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화성 축성과정 체험해볼까?
도르레 원리 이용한 거중기와 녹로 만나고, 목수와 석수 체험
2018-10-08 01:23:18최종 업데이트 : 2018-10-08 15:04:53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제 55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축성체험 행사가 장안공원에서 진행되었다.

7일 제55회 수원 화성문화제 행사 중 수원문화원이 주최, 주관하는 '수원 화성 축성체험'이 장안공원에서 진행됐다. 수원화성의 축조과정 설명과 함께 녹로(轆轤), 거중기(擧重機),유형거 (遊衡車), 목저(木杵나무 방망이)등을 보고,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태풍 콩레이로 인해 토요일은 행사가 취소됐고, 문화제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장 스케치를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필자는 장안공원 일원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갖가지 공연과 플리마켓을 돌아보고 특별히 '수원화성 축성체험'을 집중해서 취재했다.
유형거는 정조의 '어제성화주략'에 의해 제작된 수레이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유형거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다.

수원화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수원화성은 3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완성된 성입니다. 날씨가 나빠 일을 못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의 품삯 때문에 공사를 중지한 기간을 빼면 28개월 정도입니다."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문화원 스텝은 용인에서 온 김은주 (초 5.여)학생과 친구들에게 설명을 하고 "공사를 할때 여기 보이는 기구들을 이용했는데 여러분이 직접 경험해 볼까요?"라며 참여체험을 안내했다.

지금의 크레인과 같이 도르래 원리를 이용한 거중기 양쪽에 초등학생들이 둘씩 함께 섰다. 동시에 얼레 손잡이를 돌려 복잡한 줄이 움직이고 드디어 무거운 돌이 땅에서 떨어지자 "와~ 내가 돌을 들어 올렸어. 책에서만 배우던 거중기를 직접 만져봤어." 색다른 경험에 들뜬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흥분된 모습을 보이자 옆에 있던 어른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설계하고, 왕실에서 직접 제작된 11대가 사용되었다는 설명에도 이를 관심있게 듣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다른 것을 보느라 학생들의 호기심은 더 커져만 갔다. 다음 체험을 위해 자리를 뜬 학생들은 웅장한 녹로를 올려다 보며 신기해 했다.
정조는 다산에게 기기도설이라는 도서를 내려주었고 다산은 책을 참고하여 거중기를 만들었다.

거중기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데 사용하던 재래식 기계로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녹로는 거중기보다 구조가 조금 간단한 기중기라고 할 수 있는데 돌을 들어 올려 자기 위치보다 더 낮은 곳으로 내릴 수 있어요." 전시된 옛 기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계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설치를 위해 크레인이 동원되었다는데 태풍으로 인해 내린 비로 동아줄이 젖어 행사 진행에 다소 차질을 빚었다. 얼레를 돌려 돌이 들어 올려지기는 했지만 내려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결국 스텝이 끌어내리고서야 다시 올리기를 반복하는 체험이 되었다. 얼레에 감기는 동아줄만으로도 참가자들은 만족하는 표정이다. 필자도 직접 얼레를 돌려 힘의 방향이 바뀌는 녹로의 기능을 경험했다. 비록 안전을 위해 무거운 돌 대신 스티로폼 박스를 메달아 놓기는 했지만 수원 화성을 쌓던 조선 백성이 되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나무 방망이로 흙을 다져보고, 목수와 석수가 되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수원화성 축성체험.

아빠와 함께 돌을 깨어보고, 엄마와 함께 나무를 깍아보는 아이들은 이 모든 시간이 즐겁다.

나도 수원화성에 참가한 석수와 목수가 되어볼까?

소 두 마리가 끌도록 만들어진 유형거의 수레바퀴를 끌어보고, 땅을 다질 때 사용하는 목저와 돌로 만든 석저로 직접 흙을 다져보기도 했다. 세류동에서 왔다는 네 명의 가족들이 힘을 합쳐 목저를 들었다 놓으며 황토 흙을 다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엄마, 흙이 물에 젖어서 힘들어~." 7살 딸아이의 말에 "성벽에 쓰일 돌을 망치로 깨서 만들어 볼까?" 아빠는 성벽재료 다듬기 체험현장으로 가족을 안내했다. 어릴 적 플라스틱 장난감 망치로 놀았던 4학년 오빠는 쇠망치의 무게에 놀라고 처음 껴보는 장갑이 다소 어색한듯 했다. 아빠 손에 의지해 망치질을 해보는데 생각처럼 돌이 깨지지 않자 이내 흥미를 잃었다. 대패로 나무의 결을 다듬는 작업도 아빠가 도와줘야 했다. 가족은 한참 동안 전시와 참여체험 모두를 경험하고 마지막 수원화성의 그림이 담긴 탁본을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필자 역시 공사를 하기에 앞서 천지신명에게 안녕을 비는 제사의식인 '고유제(告由祭)' 제사상과 작은 짐을 옮길 때 받쳐 쓰던 도구인 설마(雪馬), 소 여러 마리를 동원해야 움직이는 큰 수레인 대거(大車), 땅을 다지며 부르던 노래인 지경 소리 등 많은 것을 경험하는 알찬 시간이 되었다.
수원화성의 그림이 담긴 목판을 이용하여 탁본을 체험해본다.

수원화성을 쌓는 현장에서 거중기보다 더 많이 쓰인 녹로, 조선시대에 작은 짐을 옮길때 받쳐 쓰던 도구인 설마 등 다양한 도구를 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이다.

수원화성은 공사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화성성역의궤' 덕분에 높은 가치와 최고의 원형 복원 능력을 지닌 성이다. 태풍으로 인해 문화제 행사 기간이 짧아 체험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늘의 볼거리와 체험 추억이 다음을 기약하기에는 충분했다. 앞으로 과학적인 축성기술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수원화성을 기억하는 체험행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수원화성축성체험, 수원문화원, 거중기, 녹로, 유형거, 대거, 고유제, 지경다지기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