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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어버이날 풍속도
자식들의 '효는 인륜(人倫)의 으뜸가는 덕목이다'
2020-05-09 10:29:24최종 업데이트 : 2020-05-11 13:59:37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만개한 베니 기리시마 화사하니 아름답다

 빨간 입술처럼 아름다운  베니 기리시마 
백옥같은 백철쭉

백옥같이 청조하고 아름다운  백철쭉

5월에는 영산홍과 백철쭉 베니 기리시마 등 수많은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산과 들에는 초목들의 푸르름이 마치 동화 속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래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5월은 봄을 만끽하는 아름다운 달이면서 한편 마음이 무거지는 달이기도 하다.

5월에는 기념일이 14일이나 있다. 그중에도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아무리 코로나가 설쳐대고 불경기라 해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기념일들이다. 오늘(8일)은 가정의 달 두번째 기념일인

어버이날이다. 이날은 외상도 카드사용도 안된다. 오직 현찰 박치기를 해야 하는 기념 행사날이다.

 

그러니 자식들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얄팍한 지갑에 돈 쓸데는 많고 신경 쓰이는데 부부간에도 말 한마디 삐끗했다가는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상황이 5월 달이다. 옛날 어버이날은 공휴일이었다. 그래서 어버이날이면 자식들이 찾아와 카네이션도 달아주고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 생일날 못지않게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하루를 뿌듯하게 즐기다가 돌아갔다.

옛날 어버이날에 자식들이 달아준 카네이션

옛날 어버이날에 자식들이 달아준 카네이션

시대가 변해 달라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어버이날 풍속도 많이 변했다. 지금은 카네이션 달아주는 놈도 없다. 공휴일도 폐지했다. 어려웠던 시절 산업화 시대가 열리고 정부는 수출 주도형 경제정책을 펼치다 보니 공휴일이 많아 수출에 지장이 많다고 공휴일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어버이날 공휴일도 폐지했다. 지금은 수출 세계 8 대국이 되었고 국민소득 80 불 시대에서 3만 불 시대가 열렸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러 노인정책을 펼치면서도 어버이날 공휴일에는 손을 놓고 있다. 자식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자식들이 알아서 하게 하려면 옛날처럼 공휴일이라도 정해 줘야  일일관광이라도 시켜드리고 맛있는 외식이라도 시켜드릴 마음이 있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직장 때문에 어쩌질 못한다.

 

그러다 보니 자식들은 어쩔 수없이 시간 나는 대로 찾아와 돈 봉투를 내밀고 가거나 찾아오지 못하면 전화를 한다. '어버이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통장에 용돈 조금 넣었어요'한다. 자식들은 그렇게라도 해야 자식의 도리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도 다른 집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제는 아들과 딸들이 오지 못한다고 전화가 왔다. 용돈 조금 통장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둘째 딸이 하는 말이 돈으로 나눠갖지 마시고 엄마랑 밖에 나가서 맛있는 것 사 잡수라고 당부를 한다. 돈 보내주면 나눠갖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마치 우리들 마음을 드려다 보기라도 한 듯 말한다. 노인들은 열이면 열 사람 다 물어봐도 선물이나 외식보다 현찰을 좋아한다.

 

옛날에야 기껏해야 경로당에 가서 놀다 오니 별로 돈 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한 만큼 노인들의 일상도 달라졌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들은 돈보다 마음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소득이 없으니 현금이 필요하다. 젊은 시절에는 자식들 먹이고 공부시키기 위해 산업전선에서 일하느라 늙어서 걱정은 해볼 새도 없었다. 우리들이 그래왔듯이 자식들이 커서 잘되면 어떻게 해주겠지 막연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뒷바라지만 해왔다.

 

이제 와서 늙고 빈손이다 보니 새삼 돈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 먹고사는 것 말고도 아프면 병원에도 가야 하고 돌아다니려면 교통비도 있어야 한다. 친구들 만나면 밥도 먹어야 한다. 여자들은 화장품도 사야 하고 머리 파마도 몇만 원씩 줘야 한다. 이런 걸 일일이 자식들에게 손 내밀 수도없다. 그뿐인가 노인복지관에 가서 운동도 하고 장기바둑, 당구 등 오락도 즐기고 악기, 노래, 춤 등 다양한 취미 생활도 한다. 새 친구들도 사귀고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고 때로는 1일관광도 다니는 등 돈 쓸데가 한 두 군덴가.

명절이나 생일 어버이날에 자식들이 내놓는 용돈

명절이나 생일 어버이날에 자식들이 내놓는 용돈

그런데 자식들이 주는 용돈이래야 설 명절, 어버이날, 생일날, 추석 명절 등 특별한 일이 아니면 1년에 네 번밖에 없다.

그래서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에서 시행하는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 등 노인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노인들이 많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노인일자리도 개점휴업 상태다. 노인들은 돈 가뭄 속에 어버이날을 맞이했다.

 

노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식들도 아이들 키우며 돈 쓸데가 많으니 큰돈을 내놓지도 못한다. 큰 맘먹은 자식이나 10만 원이 든 봉투를 따로따로 내놓지만 대다수는 어머니 아버지 한 세트로 묶어서 10만 원이 든 봉투 하나를 내놓는다고 한다. 그나마도 어떤 노인들은 자식들이 챙겨주지 않으니 어버이날인지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노인들도 많다고 한다. 

 

몇년 전(2015) 어버이날에 있었던 일이다. 00도 00군 어느 마을 입구에 별난 현수막이 걸려 화제가 되었다.

 '이놈들아! 어버이날인데 뭐 없냐?'라고 쓴 현수막이다. 어버이날 노인들이 얼마나 소외감을 느꼈으면 이런 현수막까지 내걸었을까? 자식이 부모에 대한 "효(孝)는 인륜(人倫)의 으뜸가는 덕목(德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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