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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土不二 몸과 땅은 하나, 우리 것이 좋은 줄을 아시나요?
도농 직거래장터(상생협력)...광교노인복지관 야외에서 열려, 매월 두 번씩
2019-04-21 23:53:57최종 업데이트 : 2019-04-22 00:13: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대형 마트나 농수산물 판매 전문점에 가면 지구 끝에서 온 농수산물이 가득하여 우리 것이 환영 못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수입품의 가격이 저렴하여 선호하는 소비자들이많기 때문이다.
우리 것 하면 신토불이(身土不二) 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말로 '몸과 땅은 둘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자신이 사는 땅에서 나는 것을 먹어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이다. 도•농 직거래가 되는 상품이 신토불이의 대명사이다.
 
도•농 직거래 장터는 농촌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중간의 유통 과정 없이 직접 도시에 공급하는 형태이다. 이런 농산물은 가격이 저렴하고 풍질이 우수하여 믿고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전 이른시간이어 다소 한산한 도농직거래장터

규모는 작아도 흥정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작은장터


18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수원광교노인복지관 야외 공터에서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매월 첫 주와 셋째 주 목요일마다 열린다. 농산품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수원의 남문이나 정자동의 재래시장 같지 않다. 전혀 시장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거래는 그런대로 괜찮다. 주변은 광교 신도시여서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 지갑을 쉽게 연다. 더군다나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 단골 고객이 기다렸다는 듯이 장터를 찾는다. 물건을 살 때는 주로 현금거래인 것도 판매자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다. 이제는 '카드거래도 환영한다'는 문구를 써 놓았다.
 규모는 작아도 짭짤한 우리 것으로 가득한 장터

옛날 장터를 방불케하는 정겨운 농촌과 도시의 만남


이번에는 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날씨 속에 따뜻하고 쾌청하여 지난 번과 달리 야외에 장을 열었다. 이 장터는 화성농민단체(도시와 농촌)와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가 주관하고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를 묶어 광역시를 만들기 위해 조직한 시민협의회에는 도시와 농촌의 직거래에 관련한 분과가 있다.
 
천막을 많이 칠 필요가 없다. 누구든지 쉽게 와서 물건을 잘 볼 수만 있으면 된다. 정육, 채소, 잡곡, 꿀, 식료품 등 품목은 극히 제한적이다. 정육은 쇠고기인데 우리 것으로 싱싱하고 색깔만 보아도 품질이 매우 좋다. 가격은 마트보다 저렴하다. 채소 역시 순수한 우리 것으로 농부들의 땀과 열정이 가득할 뿐 아니라 흙 향기가 묻어난다. "전 날에 밭에서 뜯어 금방 가져왔기 때문에 아주 싱싱하다"고 채소업자는 자신있게 말했다. 계란을 판매하는 모모 상인은 "닭 5,000마리 중 새벽에 낳은 알을 조심스럽게 바로 포장하여 가져 온다"고 말했다. 등급별로 한 꾸러미 당 행복왕란 5,000원, 행복특란 4,000원, 행복대란 3,500원으로 메겨 놓았다.
 
잡곡의 종류는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알갱이가 견실하여 살 만하다. 사과 칩은 흔한 것은 아니지만 17,000원 정도를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업자는 "그래도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파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서 "사과 칩을 만드는 데는 아주 손이 많이 가는 것으로 중간 병에 담은 것은 사과 13개를 말린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오전에는 비교적 한가했던 장터가 점심 때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었다. 젊은 주부보다는 60대가 넘은 주부들이 많았다. 광교노인복지관에서 취미활동을 하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평생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나온 60대 이상의 남성들도 눈에 띄였다.
직거래를 4년 동안 총괄하는 전우열 대표는 "소비자들이 많이 팔아주면 힘이 나지요"고 말했다. 더 나아가 "우리 농산품은 직접 농촌에서 수확하거나 만든 상품으로 신선도가 좋고 중간 유통이 없어 산지 가격에 이윤을 붙여 비교적 저렴하다"고 하였다. 그는 화성시 매송면과 봉담 와우리에서 직접 양봉을 하고 있다. "꿀의 경우 한 번에 채취하는 양이 적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감로꿀 1병에 7만원하는 가격이라면 싼 가격입니다"라고 어느 소비자는 말했다.
 진짜 국산꿀인데 맛은 그리 달지는 않았다.

진짜 국산꿀이라고 하는데 맛은 그리 달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줄어 들었다. 수원의 이곳 저 곳을 다니며 우리 것을 소개하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한다는 것은 보람이고 희망일 것 같다. 이곳 직거래장터를 많이 이용하는 김혜경(67. 광교1동) 주부는 "상품의 품질이 좋아 애용하고 있고 늘 기다려지는 장날 같은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리 많지 않은 품목이지만 하루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는 대표자의 말을 들으며 농촌에 희망이 보였다.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한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우리 식품을 애용하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바램도 생기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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