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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었던가, 기분 좋게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경기상상캠퍼스 숲길 산책으로 인한 휴식
2020-03-02 16:26:59최종 업데이트 : 2020-03-03 15:43: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카톡방에서 난리다.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고 그렇다고 어디를 나가자니 이래도 되나 싶은 것이 선뜻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답답함을 호소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나도 함께 느끼고 있다. 그래도 어디 움직이지 않고 살수는 없는 법이니 조심해야함을 먼저 염두에 두고 생활동선을 잡아야겠다.

3월1일 오후에 집을 나서 찾은 곳은 경기상상캠퍼스이다. 왠지 이곳에 오면 위로와 쉼을 얻지 않을까 싶어서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숲속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어졌다. 답답함을 해소할 공간으로 이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문화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언제 찾아도 휴식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문화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언제 찾아도 휴식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곳으로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곳이다. 주변 곳곳에는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은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사색의 동산이다. 사계절 어느 때 찾아와도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언제든 반겨주는 곳이다. 넓은 공간에 곳곳에 휴식할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그물망 의자는 가장 인기가 있다. 잠깐 앉아 있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눕기도 한다. 편안함과 동시에 마주한 하늘은 어떤 작품보다도 마음을 움직이고 평안을 주는 예술작품이다. 언제쯤이었던가, 기분 좋게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말이다.
사색의 공간에는 아름드리 나무와 그물망의자, 넓게 펼쳐진 자연공간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사색의 공간에는 아름드리 나무와 그물망의자, 넓게 펼쳐진 자연공간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사색의 동산을 지나면 마주 보이는 건물이 '생활1980'이다. 이곳에서는 책 놀이터가 있어 아주 가끔 눈도장을 찍는 곳인데 문이 닫혀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위기 경보 심각으로 격상하여 다중이용시설의 확산방지를 위해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건물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장을 지나 숲속 오솔길처럼 난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알록달록 팻말을 꽂아 놓은 곳은 꼬마도시농부 텃밭이다. 어느 텃밭에선가 시금치가 생생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얼마나 예쁘던지, 추운 겨울을 극복하고 자기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 사랑스러운 눈길이 자꾸만 갔다.

주변에는 육각형으로 꾸민 허브텃밭정원 팻말이 꽂힌 공간도 있다. 완연한 봄날에 찾아오면 향기진한 허브 향을 원 없이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은근 기대하게 만든다.

근처 동네주민이란 아주머니 한 분을 이곳에서 만났다. 집에만 있기 답답한데 숲속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가는 것이 요즘 낙이라고 전한다. 반려견을 동반한 사람들,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선 가족, 노부부가 함께 나선 모습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산책로 중간 중간 나무더미가 쌓여 있다. 이곳은 바오톱 나무더미다. 이렇게 쌓아놓은 나무더미는 곤충 및 족제비 등의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만든 장소이다. 자연 속에서 사람도 동물도 함께 잘 공존하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특별하게 꾸며진 공간은 아닌데 숲속 한쪽 구석진 곳에 철봉 하나가 놓여 있다. 그 옆쪽으로는 투박한 휴식공간인 의자가 있다. 의자를 만들어 놓은 작가의 생각이 한쪽에 표시되어 있다.

'나무의 생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실험과 상상을 함께 하던 책상은 다시 의자가 되어 휴식과 함께 한다.' 작업대로 쓰였던 것이 쓰레기로 내던져지는 대신 재활용하여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이 아닐까, 투박하지만 산책길에서 만나는 휴식공간으로 유용할 것이다.

또 누가 아는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철봉도 어쩌면 큰 의미가 담겼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숲속에서 철봉을 해보고 싶은 로망을 가진 누군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말이다. 철봉 하나에 잠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어 재미있다.
'숲속둥지 자기만의 방'이란 나무집을 만날 수 있는 곳도 경기상상캠퍼스 이다.

'숲속둥지 자기만의 방'이란 나무집을 만날 수 있는 곳도 경기상상캠퍼스 이다.


나무 사이로 높다란 나무집 한 채가 시선을 끈다. 마치 정글 어디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곳이다. 누군가 한번쯤 꿈꿨을 나무위의 집이 아니던가?

숲속둥지 자기만의 방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이곳은 한석현 작가의 상상력과 여러 창작자 분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국인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소설에서 착안한 것으로 '비일상적 독립공간에서의 사색'을 통해 골똘히 생각하고 창작하는 소중한 자기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문을 닫아 놓은 상태다. 체험투어는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현장접수는 불가하다.

꽃피는 봄이 오면 마스크 없이 찾아와 뛰고 달리고 맘껏 즐기며 숲속둥지 자기만의 방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나무집에서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하고픈 아이들의 바람이 빨리 이루어지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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