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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피우는 여자의 '태움전'…우송연 작가 인두화
행궁동 민원실 ‘행궁나라’에서 3월 한달동안 열려…"인두화로 코로나19 수그러졌으면 해요"
2020-03-02 21:03:28최종 업데이트 : 2020-03-04 10:45:5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2일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행궁나라에서 인두화 설치를 마친 인두화 작가 우송연

2일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행궁나라에서 인두화 설치를 마친 우송연 작가.


"행궁동에서 3월에 민원실 갤러리인 행궁나라 전시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며칠 동안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했어요. 행궁나라 갤러리 벽면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아래편에는 공예작품을 전시하는데 아직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곳은 비었네요. 아무래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문을 닫은 갤러리가 많다보니 작가들도 활동이 축소된 듯해요."

2일 오후.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1층 민원실 벽면인 행궁나라 갤러리에 전시작품을 설치하고 있던 우송연 작가는 연락을 받은 후 며칠 밤을 새워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 작가는 수원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수원화성인두화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인두화 공예를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우 작가는 제38회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인두화 심사위원(2019년)을 맡아본 것을 비롯하여 인두화 캘리그라피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종합예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인두화 대상을 비롯하여, 전국인두화 작품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남다른 열정으로 인두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송연 작가의 작품 봄1. 은행나무로 제작했다

우송연 작가의 작품 봄1. 은행나무로 제작했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두화(우드버닝)'는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인두화는 뜨겁게 불에 달궈진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인두화는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대나무에 그리는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하는 것은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라고 한다.

"인두화는 불에 달구어진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을 하다보면 인두에 데는 일이 많아요. 때문에 인두화 작품활동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나무에 불에 달군 인두로 작품을 그릴 때면 나무마다 타는 냄새가 다르기 때문에, 그 냄새만 맡아도 힐링이 된다고들 해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두화를 배워 작품을 만들고는 하죠."

우 작가는 불에 달군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최근에는 납땜용 인두나, 숯에 달구어 사용하던 인두 대신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우송연 작가가 은행나무를 이용해 만든 작품 '향수'

우송연 작가가 은행나무를 이용해 만든 작품 '향수'좌측은 자작나무에 그린 '호박'. 우측은 피나무를 이용한 작품 '흔적'

자작나무에 그린 '호박'(왼쪽). 피나무를 이용한 작품 '흔적'(오른쪽)


우 작가는 작업을 할 때 불에 달궈진 인두와 나무가 만나면서 불꽃이 일기 때문에 스스로를 '불꽃을 피우는 여자'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무를 태워 작품을 창출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를 '태움전'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조심할 때 인두화가 제격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속설에는 불은 사악한 것을 태우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인두화 자체가 불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니까요. 코로나19도 인두화 전시로 인해 수그러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에 전념했어요."

벽에 인두화 작품을 설치하면서 인두화가 갖고 있는 <태움>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도,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수그러들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3월 한 달 동안 열리는 '불꽃 피우는 여자의 태움전'. 볼만한 전시가 찾기 어려우면 인두화 작품 감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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