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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짜리 코트가 50만원이 된 날
5만원짜리 코트가 따뜻해요.
2012-12-21 08:59:10최종 업데이트 : 2012-12-21 08:59:1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지난 번 남편의 성화로 백화점에서 코트를 사 주게 되었는데 이참에 나도 코트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그래서 속담에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둘 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딱히 주부가 거창하게 매일 모임에 나가는 일도 없고 해서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던 차에 코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반값 사이트에서 '그 제품을 받고 보니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실상 그 가격이었다'는 후문도 듣게 되어 나 또한 조심스럽게 옷을 구매했다. 
거품을 뺀 원 가격보다 아주 저렴하고 착한 가격이어도 제품에 문제가 보이면 실망하게 된다. 

나는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싼게 정말 비지떡이면 안되는데 하였는데 경매하여 받은 옷을 받고 보니 사진에서 본 제품 그대로였다.
새 제품이라고 가격표도 떼지 않았다고 하는데 잘 살펴보니 정말 가격표도 그대로 붙어 있다. 나의 행복지수는 급상승.

5만원짜리 코트가 50만원이 된 날_1
인터넷으로 구매한 5만원 코트의 행복

나는 자신의 치수만 정확히 안다면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게 보거나 불신하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잘만 선택한다면 이렇게 원하는 옷이 내것이 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가끔은 선택을 아무리 잘했다 해도 반품 하는 일이 생겨 왕복 택배비를 물어야 함으로 경제적인 손실을 또한 감수해야만 한다. 나의 경우는 그런 경우가 없었지만 판매자든 소비자든 정확하고 안전한 전자상거래가 이뤄진다면 참 서로 좋은 일이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백화점이나 매장에서 구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옷이 무조건 나쁘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요즘은 자신이 사고도 입지 않고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내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이 원 구입가격보다는 저렴하게 놓기에 실질적으로 부담도 적고 참 효율적일 수도 있다.

꼼꼼히 따지다 보면 발품팔지 않아도 제대로 된 코트 하나 정도는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적인 면도 무시 못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착한 가격에다 자신에게 맞는 옷이면 더 좋겠다. 그리고 과소비만 하지 않는다면 싼게 비지떡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저렴하다고 이것 저것 구매하다 보면 제대로 된 옷 한벌만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매를 할 때 부풀려서 옷의 금액이 올라가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는 거의가 다시 재 경매로 올라오는 상황이 발생하여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보았다.
개인적으로 궁금하여 판매자에게 "그옷이 무슨 이유로 구매가 거부되어 다시 올렸는지요" 하고 질의를 메일로 보낸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금방 살 것처럼 계속 같은 아이디가 자주 보이는 것이 경매기록을 열어 보면 알기 때문이다.

판매자의 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속 내용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무슨 이유로 구매 거부를 한 것인지 경매에 성공했다 해도 마음의 변심인지 아니면 옷을 받고 보니 실제 자신의 옷으로 입기에 치수가 맞지 않는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 부풀리기식 옷의 경매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신중하지 못하게 옷을 구매거부하는 것도 모양새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옷을 여러사람이 마음에 들어 하고 꼭 필요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라도 자신의 치수를 제대로 알고 경매에 도전하고 신중히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열심히 금액이 오르는 것을 지켜 보고 있지만 내 경우에는 정말 저 옷이 내 옷이다 하면 인연이 있으면 될거야 하고 마냥 긍정적으로 치부하고 마감시간대를 기다리기도 한다. 가끔 그 시간을 잊어 버리고 경매종료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그 옷이 넘어간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더 좋은 기회가 있을거야 했던 옷 '50만원 같은 5만원짜리' 코트를 내가 낙찰받게 된 것이다.

아무도 구매의사를 밝히지 않아 그냥 내 옷이 되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던 정말 신기하고 신나고 했다. 그리고 택배비까지 무료라고 하니 이렇게 착한 경매가 어딨을까. 
아무리 좋은 옷도 나에게 안어울리면 안되고 아무리 저렴하다 해도 내게 맞고 내가 좋아하는 옷이라면 그 또한 옷이 날개가 되어 몸을 날지 못한다 해도 마음은 벌써 날개달고 날은 듯한 날아 갈 듯한 기분이 든다. 모임이나 어떤 계기로 코트를 구입하게 되든 코트가 없어서 구입하든 간에 옷을 구입하여 새옷을 입는다는 그 기쁨과 행복감은 한동안 오래 머무를 것 같다. 적어도 겨울이 끝나가는 내년 춘삼월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코트를 보고 금액을 말하지 말걸 그랬나? 
"코트 이거 5만원 주고 샀어, 정말 잘샀지?'" 했더니 나의 남편은 "천이 왜이리 싸구려 같지?" 한다.
괜히 금액을 말했나 싶다. 그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타인이 보기엔 어떠하든 간에 내가 좋으면 최고의 옷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백화점가니 옷이 비싸긴 너무 비싸다. 한번 입어 보고 싶은 옷도 있다. 하지만 금액부터 보게 되면 입어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이런 나를 또 내가 어찌 바꾸겠는가. 내가 행복하면 다 좋다.
5만원짜리 코트입고 외출 할 일이 생기면 나는 또 나에게 최면을 걸겠지. '와 50만원짜리 코트가 참 따뜻해요' 하면서 말이다.

코트, 경매, 정확한 치수, 과소비만 아니면, 50만원같은 행복감,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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