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불우이웃 위해 연탄 배달 할거라는 친구
2012-12-21 13:37:41최종 업데이트 : 2012-12-21 13:37:41 작성자 : 시민기자   유남규

어느새 12월 21일이다. 이제 열흘만 있으면 올해 2012년도 끝난다.
며칠 남지않은 올해도 여늬 해와 마찬가지로 수없이 많은 일이 일어났다. 가장 큰 일은 얼마전 끝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였고, 그 직전에 북한은 미사일을 쏴 올렸고, 싸이의 말춤이 전세계를 강타했고, 4월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도 있었다.

크고 작은 수많은 국내외 사건과 이슈들이 뉴스를 뜨겁게 달구었는데...
문득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니 나는 개인적으로 후회가 많이 든다. 달랑 열흘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보노라면 조바심까지 몰려온다. 이 또한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익숙한 느낌이라서 뭔가를 놓쳤다는 생각에 휘둘려 괜스레 한심스러워 지고, 때론 내가 바보스럽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어릴 때 숙제를 다 못하고 학교에 갈 때 발걸음이 무거웠던 그 막연한 불안감 같은  그런 무엇.

어제는 친구로부터 짧은 시 한편이 전달되어 내게 왔다.
"나는 농부요, 너는 노동자다. 우리는 똑같은 일하는 사람이다. 높지도 낮지도 아니하다. 나는 밭을 갈고 너는 쇠를 다룬다. 우리들 세상이 잘되도록 쉬지 말고 일을 하자. 앞으로 앞으로 더욱더욱 앞으로…." 

전화를 걸어 무슨 글이냐고 묻자 친구는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그건 말이야, 홍쿠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 의사님이 하신 말씀이래. 나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얼마전에 책을 읽다가 안건데, 윤봉길 의사님이 20세 되던 해에 저술한 농민독본이라는 책에 쓰인  '나는 농부요'라는 글이라는구만"

그렇구나. 그런데 이 글을 내게 보낸 이유는? 그것도 궁금했다. 친구는 내 마음을 꿰뚫듯 연이어 설명을 해준다.
올해가 가기 전에 주위를 한번 더 둘러 보자는 말이었다. 자기도 이번 주말에 자선냄비에 돈 좀 넣고, 회사원들끼리 모여 연탄배달 하러 갈거라며.
"잘 생각했네. 좋은 일 한다니까 듣기 좋다. 우리 회사도 지난번에 연탄배달 하고 왔거든. 가면 열심히 날라라. 허리조심하고."
친구에게 덕담과 격려를 주고 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불우이웃 위해 연탄 배달 할거라는 친구_1
불우이웃 위해 연탄 배달 할거라는 친구_1

참 좋은 친구였다. 내게 그런걸 일깨워 주는 친구, 민족을 구한 애국지사의 글까지 보내며 그런걸 알려주다니. 고맙다며 전화를 끊었다.
친구가 전해준 나는 농부요의 글귀가 자꾸만 읽혀진다. "우리는 똑같은 일하는 사람이다. 높지도 낮지도 아니하다. 나는 밭을 갈고 너는 쇠를 다룬다. 우리들 세상이 잘되도록"

나는 밭을 갈고 너는 쇠를 다루면서 각자 자기 일과 직분에 충실하여 살고 있으니 그 직업에 귀천도 없고 너나 없이 다 똑같은 사람이 사는 세상, 높지도 낮지도 않으매 지금 당장 누가 돈 좀 더 있고 없고는 중요치 않은 세상, 돈 조금 더 있는 사람이 조금 부족한 사람에게 조금 뚝 떼어 나눠주면 아름다운 세상.

이 글, 평범한 내용 같지만 속뜻은 두고두고 깊이 새겨볼만 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매년 연말이면 거리에서 들려오는 자선냄비 소리와 언론매체를 타고 전해오는 훈훈한 소식이 사회면을 가득 채워 그나마 우리사회가 아직까지는 정과 사랑이 있음을 느끼게도 한다. 

얼마전에는 해마다 찾아 오는 어느 독지가가 올해에도 서울 명동의 자선냄비에 거금의 수표를 넣고 갔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기탁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채 그저 그 돈이 좋은데 쓰여지기만을 바란다는 편지도 넣었다. 가슴 따뜻하고 훈훈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왔다. 그리고 정과 사랑이 넘치는 나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이렇게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조금씩 덜어내어 나누는 그 사랑이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연말연시인데 그런 이웃돕기 행사나 사례가 언론매체에 보도되는 횟수가 많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궁핍한 살림에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소년소녀가장, 노숙자, 독거노인, 복지시설 수용자 등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다. 특히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를 맞이하면 춥고 차가운 바람만큼이나 그 분들의 소외감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이럴 때 작은 정성과 사랑이 담긴 관심과 배려는 그 사람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갖게할 것이다. 

높은 자와 낮은 자, 가진 자와 덜가진 자의 편을 가르는 사회양극화가 아니라 윤봉길 의사의 '나는 농부요'에서처럼 우리들 세상이 다 같이 잘 되도록 관심과 배려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프린트버튼캡쳐버튼추천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