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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이의 ‘숲은 길을 잃어버렸다’전을 만나다
명절 지나 21일까지 대안공간 1전시실에서 전시
2018-02-10 15:38:01최종 업데이트 : 2018-02-16 17:51:4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대안공간 눈에 전시되어 있는 조은이 작가의 작품

대안공간 눈에 전시되어 있는 조은이 작가의 작품

아침부터 정신없이 몇 곳을 돌았다. 남들은 주말과 휴일이 되면 모두 쉰다고 하는데 난 주말과 휴일이 되면 몇 배 더 바쁘다. 사람이 책임을 지는 일이 있다면 한시도 마음 편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그렇게 바삐 세상을 돌아치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살아가는 즐거움은 아닐까 한다.

 

두 곳을 지나 세 번째 들른 곳은 지역 작가들의 산실 대안공간 눈이다. 이곳을 진즉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난번 찾아갔을 때는 마침 휴관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제1전시실과 2전시실을 합해 '2018 대안공간 눈 신진작가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공간에는 9명의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은 바로 조은미 작가의 작품 때문이다. '숲은 길을 잃어버렸다'라는 제목을 단 조은미 작가의 작품은 모두 6점이 1전시실에 걸려 있다.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작가들의 작품 속에 흐릿한 연두색으로 그려 낸 그림이 오히려 눈을 끈다. 아마 그 알 수 없는 불명확한 색태와 선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작품 속에 놀이터는 또 다른 구속요인이 된다고 작가는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에 놀이터는 또 다른 구속 요인이 된다고 작가는 표현하고 있다

만나기 힘든 조은이 작가의 작품

 

조은이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아무리 검색을 해보아도 작가의 전시 이력이 보이지 않는다. 전시를 주관하고 있는 대안공간 눈의 홈페이지에도 조은이 작가의 프로필은 '2018 대안공간 눈 신진작가지원 특별기획전, 대안공간 눈(수원)'으로만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면 조은이 작가야말로 신진작가 중 신진이랄 수밖에 없다. 그런 작가의 그림에 푹 빠져 든 것은 바로 작품의 색채와 작품 속에 보이는 경관 때문이다. 흡사 이웃에서 만날 수 있는 어린이 쉼터의 그림 같은 작품 속에 그려진 많은 나무그림 때문이다. 그 많이 그려진 나무들을 잃어버린 숲으로 표현했다.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시작할 때에는 설렘이나 기대감보다는 두려움과 거부감이 앞선다. 사람들은 나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불편하게 했다. 나에게 놀이터는 그런 사람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은 숲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나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외부세계와 차단시켜 주고 있다."
작품은 대안공간 제1전시실에서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작품은 대안공간 제1전시실에서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구속의 요인이 되는 놀이터

 

작가노트에서 조은이 작가는 그렇게 불편한 외부 세계에서의 피난처로 택한 놀이터가 또 다른 구속이 된다고 한다. 즉 외부세계와 차단시켜 자신을 보호하는 놀이터지만 그 안전한 공간 안이 또 다른 구속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작가는 완전하지 않은 불완전한 모습으로 놀이터가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조은이 작가의 작품 속에는 선명하지 않은 놀이기구들이 서 있다. 그리고 주변은 숲이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숲의 색채와 놀이터의 놀이기구도 선명하지 않다. 아마도 작가가 이야기하듯 불완전한 모습들의 표현인 듯하다. 그 안에 내재된 작가의 작품들은 그렇게 완전해지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가 보다.

 

작품은 보는 이들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한다. 정작 조은이 작가는 놀이터가 불완전한 곳이라고 표현했는데 난 왜 그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편했을까? 세상을 더 많이 살았기 때문에 그런 불안에 이미 익숙해진 것은 아니까? 전시는 21일까지 이어진다니 날을 잡아 작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어보아야겠다. 요즈음 나의 미술관 관람은 무조건 작가를 만나 작가의 속내를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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