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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푸른 보리밭...당수동 시민농장서 만나다
텃밭 구경하고 보리밭에서 힐링하고
2018-05-24 19:57:22최종 업데이트 : 2018-05-25 11:09:08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당수동 시민농장에 다녀왔다. 시간이 날 때마다 e수원뉴스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서 어제 우리 동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새로운 소식이 어떤 것이 있는가 살펴본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는 시민기자들이 쓴 기사를 보고 하루의 일정을 계획할 때가 있는데 24일, 오늘이 그랬다.

김성지 시민기자의 당수동 시민농장 보리밭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올해는 꼭 가 보리라 작심하고 있었던 터였다. 가까이 있어 언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작년에도 못 보고 지나가고 말았다.
당수동 시민농장을 안 가 본 것은 아니었다. 연꽃이 아름답게 피었을 때, 노란 금계국 물결이 일렁거릴 때, 영화 '해바라기'를 연상시키는 키 작은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을 때도 갔었다. 친구가 시민농장 한 귀퉁이 텃밭을 분양받아 배추 심고 토마토 심었던 해 방울토마토 한 봉지 얻어온 적도 있었다.

유년시절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보리밭을 친구와 걷던 추억이 있다. 그 기억이 아련하여 언젠가는 가 보리라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가 보면 벌써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이었고 어떤 때는 갈아엎어 있을 때라 푸른 보리밭 풍경을 보지 못했다.
도시농부들이 키운 작물들이 어느 화원의 꽃보다 더 향기롭고 좋아서 한참을 구경했다

도시농부들이 키운 작물들이 어느 화원의 꽃보다 더 향기롭고 좋아서 한참을 구경했다

누군가는 몇 시간씩 걸려 푸른 보리밭을 보러 가지만 당수동 시민농장이어야 하는 까닭은 몇 년 전 친구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칠보산 아래 마을에 사는 친구와 함께 보리밭 구경에 나섰다.

구질구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난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입구부터 걸어 들어갔다. 푸른 잔디가 깔린 곳에서 아이 몇 명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푸른 날씨만큼이나 청명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높다. 어른 한 명을 둘러싸고 다리에 매달리기도 하고 아예 눕혀 놓고 깔고 앉기도 한다. 저절로 미소 짓게 하는 예쁜 풍경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자 시민농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연꽃이 피려면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해바라기도 열심히 크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이 텃밭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곳에는 상추, 쑥갓, 토마토, 옥수수 등이 모자이크처럼 심어져있다. 며칠 전에 비가 내렸지만 심겨진 고구마 잎사귀는 까맣게 말라 줄기만 남았다. 작은 텃밭마다 군데군데 조리개를 고춧대에 거꾸로 엎어 놓았다. 작물에 물을 주고 걸어 논 것으로 보였다. 그 모습이 또 다른 허수아비 같이 보였다.

명패를 붙여 구분을 해 두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작물의 실함을 보고 경계를 알 수 있었다. 상추와 쑥갓, 아욱이 푸르게 잘 자란 곳이 있는가 하면 방울토마토 줄기가 가늘어 겨우 서 있는데도 대를 세워주지 않아서 위태롭게 보이는 것도 있었다. 예쁘게 꾸민 명패와 대조적으로 아주 부실한 작물도 있었다. 농부들이 업으로 하는 농사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도시농부들의 땀이 부족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당수동 시민농장의 보리밭은 도시 생활에서 찌들었던 마음을 충분히 씻어내고도 남을 터였다

당수동 시민농장의 보리밭은 도시 생활에서 찌들었던 마음을 충분히 씻어내고도 남을 터였다

보리밭 푸른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지만 도시농부들이 키운 작물들이 어느 화원의 꽃보다 더 향기롭고 좋아서 한참을 구경했다. 보라색의 엉겅퀴꽃이 보리밭 가에서 흔들리고 있다. 푸른 보리밭이다. 살랑살랑 바람이 이끄는 대로 흔들리는 모습이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같다. 초록색과 청록색의 중간쯤 되는 일렁임이 그야말로 힐링의 순간이다.

보리밭 가에 있는 정자에 앉아 푸름에 잠시 취했다. 한낮의 햇살은 한여름 같이 따갑고 땀이 났지만 들판에서 일하다가 잠시 땀을 식히는 농부의 마음이 되어본다. 꿀맛 같이 달콤한 휴식시간이었을 것이다. 머지않아 수확할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는 마음이 얼마나 흐뭇했을지 가늠해 본다.
추억 속의 보리밭은 신체적인 배부름을 주었지만 당수동 시민농장의 푸른 보리밭은 마음의 배를 부르게 했다

추억 속의 보리밭은 신체적인 배부름을 주었지만 당수동 시민농장의 푸른 보리밭은 마음의 배를 부르게 했다

당수동 시민농장의 보리밭은 도시 생활에서 찌들었던 마음을 충분히 씻어내고도 남을 터였다. 추억 속의 보리밭은 신체적인 배부름을 주었지만 당수동 시민농장의 푸른 보리밭은 마음의 배를 부르게 했다. 김성지 시민기자의 당수동 시민농장에 대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하루하루 자라는 푸른 보리밭을 혼자 보고 느끼기에는 너무나 아까웠을 것이다. 좋은 것은 함께 보고 느끼고 건강한 쉼까지 주는 당수동 시민 농장을 돌아오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정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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