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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니힐리즘의 극복‘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2018-12-13 13:08:41최종 업데이트 : 2018-12-14 07:55:5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강의를 끝내면서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가 작곡한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라는 연주 영상 이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1981- ) 이라는 지휘자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연주한 영상인데 트럼펫과 팀파니 연주가 태초의 어둠을 뚫고 운명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듯한 강렬한 서주가 압권이다.

이 음악은 독일 후기낭만파의 거장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실존주의 철학자인 니체(Nietzsche, 1844-1900)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189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슈트라우스가 직접 지휘해 초연한 것으로 니체의 원작 못지않게 유명한 음악이다.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니체, 니힐리즘의 극복' / 사진제공 쉬즈메디병원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니체, 니힐리즘의 극복' / 사진제공 쉬즈메디병원

지난 11일 밤에 쉬즈메디병원 산후조리원 프라우디홀에서 '니체, 니힐리즘의 극복'이란 주제로 서울대학교 박찬국 교수가 강의를 했다. 이번 강의는 2018년 하반기 쉬즈메디병원과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가 함께하는 인문학강의로 '서양의 지적 전통, 소크라테스에서 하버마스까지'라는 12강 강의 중 제8강이었다. 

이번 인문학강의는 지난 9월 4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서양철학의 이정표를 세우다'를 시작으로 9월 18일 '아리스토텔레스, 만학의 아버지', 10월 2일 '헬레니즘에서 아우구스티누스까지', 10월 16일 '안셀무스와 아퀴나스', 10월 30일 '데카르트와 베이컨, 근대의 출발', 11월 13일 '칸트, 근대 계몽적 주체의 확립', 11월 27일 '헤겔, 서양 이성의 완성'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강의에 앞서 니체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니체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 있는지 강사가 질문을 했다. 대부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그 책을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박찬국 교수는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 있느냐고 질문하면 50여 명 중 2명 정도는 읽어봤다고 답합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책을 읽은 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읽다가 포기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책입니다. 이 책은 니체가 인류에게 남겨 준 문학책이면서 철학책이고 비유가 풍부한 가장 아름다운 시적 산문입니다"라며 이 책을 소개했다.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니체, 니힐리즘의 극복' / 사진제공 쉬즈메디병원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니체, 니힐리즘의 극복' / 사진제공 쉬즈메디병원

니체의 아버지가 목사였기 때문에 니체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렇지만 학창시절 "정직과 성실이라는 기독교적 가치에 따라 기독교를 판단할 때 기독교를 의심하고 부정할 수밖에 없다"며 신앙을 잃어버린 소년으로 성장했다. 

니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는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Schopenhauer, 1788-1860)였다. 쇼펜하우어는 헤겔(Hegel, 1770-1831)을 미워해 자기 개 이름을 '헤겔'이라고 지었다는 일화가 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나는 젊은 나이임에도 이렇게 성숙한 청년을 본 적이 없다. 니체는 천재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 능히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니체 스승의 추천서로 인해 니체는 26세에 스위스 바젤대학교 교수가 됐다고 한다.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선언은 자연과학 사회과학이 발달하면서 신의 인간에 대한 영향력이 상실돼가면서 유럽문명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6강 칸트, 근대 계몽적 주체의 확립' / 사진제공 쉬즈메디병원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6강 칸트, 근대 계몽적 주체의 확립' / 사진제공 쉬즈메디병원

인문학도시답게 수원에서는 다양한 인문학강의가 열린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장소도 다양하고 철학, 역사, 문학, 예술 등 주제도 다양하다. 인문학의 시대라 할 만 하지만 쉬즈메디병원의 인문학강의는 특별하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자하는 숭고한 뜻이 있기 때문이다. 쉬즈메디병원은 인문학강의를 통해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을 마련해줬다. 

쉬즈메디병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높은 신분, 많은 재산 등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 책임감이나 의무)를 실천하고 있어 존경 받아 마땅하다. 학창시절 이후 가슴속 깊은 곳에서 잠들어있던 철학적 본능이 살아 움직이는듯하다. 앞으로의 강의도 기대가된다. 수준 높은 강의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쉬즈메디병원 인문학강의,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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