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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학부모가 교과서 수령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며 교과서 받아…'방과후 교사' 등 비정규직 어려움 겪어
2020-04-07 16:35:40최종 업데이트 : 2020-04-08 13:10: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학부모들이 교과서 수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교과서 수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각 학교와 가정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 일상이 되고 미디어가 다양해진 시대라도 온라인 개학이라니 조금은 낯설다. 새 학기를 맞아 교과서를 받으면서 설렜던 기억이 난다. 올해의 교과서는 아이들이 아닌 학부모들이 수령하게 됐다.

 

얼마 전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아직 코로나19의 진정세가 멈추지 않아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교육 공백을 둘 수도 없는 터라 등교없이 각 가정에서 '비대면 교육'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직 온라인 개학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나오지 않은 듯하다. 양방향 수업을 택한 학교도,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아마도 각 가정,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온라인 개학을 맞아 가정에서의 학습을 위해 교과서를 받으러 가는 학부모들

온라인 개학을 맞아 가정에서의 학습을 위해 교과서를 받으러 가는 학부모들
 

그나마 재학생들은 사정이 좀 나은편이다. 올해 입학식을 앞둔 초등 1학년은 학교에 가보지도 못하고 가정에서 학교수업을 받게 됐다. 휴업이 무기한 연장된 유치원생 대부분은 입학식 없이 가방과 원복을 먼저 수령해야 했다.


유치원생들의 경우 등원이 무기한 연기되어 입학 물품인 가방과 원복만 수령했다.

유치원생들의 경우 등원이 무기한 연기되어 입학 물품인 가방과 원복만 수령했다.
 

학교의 학사일정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여러 변동사항들이 온라인을 통해 학부모에게 계속 전달된다. 며칠 전 받은 공문은 새 학기 교과서를 나눠줄테니 학교로 받으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등교 없는 온라인 개학이 확정됐으니 가정에서 수업을 들으려면 교과서가 필요하긴 하다. 교육장소가 학교에서 각 가정으로 옮겨졌다.

수령방법은 각 학교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듯 했다. 기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학년 별로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교과서를 나눠주었다. 지난 7일은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총 30분 동안  2개 학급이 교과서를 받을 수 있었다. 각 학년과 반 마다 시간을 정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최소화했다. 학교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자녀와 함께 오는 것을 금지했다.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서 방문해서도 안되고 개별로만 교과서를 수령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낮에 시간을 낼 수 없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서는 별도의 시간을 마련했다. 사전 약속을 통해 저녁 시간에 학교 도서관에서 교과서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 아이들은 책을 학교 사물함에 두고 다니기 때문에 가정에서 교과서를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이제 아이들은 당분간은 집에서 교과서와 함께 온라인으로 교과과정을 학습 을 해야 한다. '에듀넷', '클래스팅', 'e학습터' 등 다양한 플랫폼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저런 불편함이야 있겠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교과서를 수령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교과서를 수령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다.

 

학교에서 이루어졌던 교육이 가정으로 장소를 옮겼다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나눴던 즐거운 상호작용, 학급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 등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교과과정 외에도 급식, 돌봄교실, 방과 후 수업 등 학교 운영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의 역할도 아쉽기만하다.

 

수원 내 초등학교에서 생명 과학 등을 가르치는 방과 후 교사 이가영(42세)씨는 정해진 것이 없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정규 교과과정은 아니지만 방과후 교사들도 1년치 교육안을 짜거든요. 보통 1년에 44회차 정도 수업 계획을 세우고 관련된 재료 등도 다 준비해야해요. 그런데 개학이 미뤄지면서 아무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된 거예요. 물론 학교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 같이 소속이 없는 사람들은 참 어려워요. 어떤 학교는 생계가 어려운 선생님이 계시면 다른 일을 시작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차라리 그렇게 먼저 이야기해주는 학교가 고맙게 느껴지기도 해요."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교과서들. 아이들은 학교에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교과서들. 아이들은 학교에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모두에게 처음인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이해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걱정스럽다.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서 생계의 어려움을 느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느슨해진 듯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엄격히 지켜서 하루빨리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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