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시내 벚꽃명소는 어디일까?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3-29 13:29:48최종 업데이트 : 2018-03-30 10:31:14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참 맹렬하게 추웠던 겨울이 거짓말처럼 떠났다. 지독한 미세먼지 때문에 숨 쉬기가 두려울 정도지만 양지쪽엔 벌써 산수유, 개나리, 목련이 활짝 피었다. 봄이다.

봄철에 피는 꽃들은 모두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커다란 나무 한가득 화사한 꽃들을 피어내는 벚꽃의 향연은 봄의 절정이라 할 만 하다. 벌써 남쪽에서는 벚꽃 개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엔 진해나 쌍계사길, 윤중로, 섬진강변, 석촌호수, 에버랜드 등 벚꽃 명소가 참 많다.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비롯해 다음 주부터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연이어 벌어진다.

한 민간 기상업체에 따르면 올해는 오는 25일 제주도부터 벚꽃 개화가 시작돼 부산 27일, 경주 28일, 여수 30일, 포항 31일, 광주 4월 1일, 전주 4월 4일, 대전 4월 6일, 여의도 4월 7일, 수원 4월 8일, 강릉 4월 8일, 서울 4월 9일, 인천 4월 10일, 춘천 4월 11일 순으로 만개한다고 한다.

수원의 대표적 벚꽃 명소인 팔달산과 경기도청은 이때가 되면 늘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올해도 경기도청에서는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위의 예보대로 만약에 벚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진다면 낙화 후 김빠진 행사가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경기도청과 인근 팔달산은 대표적인 수원시 '벚꽃명소'로서 명성이 높다, 오래된 벚나무들이 꽃 터널을 이루고 난분분(亂紛紛)난분분 꽃잎이 흩날리는 광경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감독이 찍은 영화의 한 장면이나 몽환적인 시(詩)같다.

올해 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푸드트럭이 마련되며 장애인 재활생산품과 , 강원도 상생협력 '감자원정대' 등 75개 부스가 설치되며 소방·지진 체험장과 민속놀이,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도청과 팔달산 외에도 수원시의 벚꽃 명소는 수두룩하다. 서호(축만제) 둘레길, 만석거 둘레길, 수원월드컵구장 주변, 서호천, 황구지천은 황홀한 벚꽃 천국을 이룬다. 이들 지역엔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이 꽃송이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이나 나비보다 많다. 이밖에 숙지공원, 칠보둘레길, 고향의 봄길(과선교입구∼호매실), 봉영로(영통 황골입구∼경희고가도로), 일월공원(청구아파트∼구운공원) 등도 봄꽃이 아름다운 명소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광교산 입구 광교저수지 둘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광교마룻길 벚꽃길이다. 산과 호수가 만나는 지점에 흡사 선계에 온 듯한 착각이 느껴지는 절경이 펼쳐진다. 만약에 '수원팔경(水原八景)'을 새로 만든다면 이곳의 벚꽃 만개한 봄날 경치는 반드시 넣어야 하리라.

더욱 광교산 입구 벚꽃이 아름다운 것은 팔달산이나 도청, 월드컵 구장 벚꽃이 모두 진 다음에 만개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산지인데다 옆에 저수지가 있어 시내보다 기온이 낮아 벚꽃이 늦게 핀다. 내 기억에 지난 해에 4월 13일 쯤 피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날씨가 덥다니 조금 더 일찍 필 것 같다.

광교 마룻길은 평소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과 호수와, 호수 둘레에 예쁘게 조성한 나무 데크길, 그리고 무리 이뤄 지천으로 핀 벚꽃들의 잔치를 보면서 어찌 가슴이 설레지 않으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광교마룻길(사진 김우영)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광교마룻길(사진 김우영)

2000년 3월23일 광교저수지 둘레길에 벚나무를 심고 있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 개량한복 입은 사람)과 시민들(사진 이용창/화성연구회 이사). 이 나무가 17년 후엔 윗사진의 나무로 성장했다.

2000년 3월23일 광교저수지 둘레길에 벚나무를 심고 있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 개량한복 입은 사람)과 시민들(사진 이용창/화성연구회 이사). 이 나무가 17년 후엔 윗사진의 나무로 성장했다.

수원시 홍보기획관에서 발행한 월간지 '와글와글 수원' 4월호에 내가 쓴 '수원 최고의 벚꽃 명소, 물·산·꽃이 어우러진 광교산 수변 산책로'라는 글에서 광교 마룻길 벚나무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심재덕 시장 재직 시절인 2000년에 식재됐다. 그 해 3월23일 '생명의 나무 100만 그루심기' 식목행사로 광교산입구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심 시장과 함께 나무를 심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심었던 나무는 손 큰 사람이면 한줌에 움켜쥘 정도인 지름 10cm정도로 작았는데 지금은 어른 허리 굵기만큼이나 커졌다. 심 시장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게 지금은 비록 볼품없어 보이지만 10년만 지나고 보라구. 여기는 수원의 명소가 되고 엄청나게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벚꽃 보러 몰려들 거야"라고. 그 길을 걸을 때마다 앞날을 내다 본 그분의 안목에 감탄하곤 한다.'

 

광교산 마룻길 벚꽃은 낮에 봐도 환상적이지만 밤이 되어 조명을 받으면 더욱 빛난다.

또 올해도 4월 13일과 14일 장안구가 주최하는 광교마룻길 행복나눔 한마당축제도 예정돼 있다. 주민자치동아리 경연대회, 어르신 노래자랑, 동별 체험부스 운영, 아나바다장터 등 다양한 행사로 즐거움이 배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승용차는 집에 두고 오길 권한다. 3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광교산로 불법주정차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도로변 무단주차, 인도나 농로, 화단 등 불법주정차 금지구역 내 차량을 집중 단속한다.

수원에 사는 즐거움을 손가락으로 셀 수 없지만 봄을 기다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벚꽃이 있기 때문이다.

김우영, 벚꽃, 광교산, 심재덕,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