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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내 맘에 드는 올해 시정 성과는 ‘축제’였다
김우영 언론인
2023-01-02 10:02:26최종 업데이트 : 2023-01-02 10:02:11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미증유의 감염병인 코로나19가 단절시켰던 사회적 일상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곳곳에서 활기가 솟아나고 있다.

 

 

지난 7월1일 민선 8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이재준시장은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를 구호로 내걸고 앞으로 4년 동안의 시정 발판을 다지느라 분주한 것 같다. 얼마 전 선정위원회 위촉식에서 만난 그의 얼굴은 전보다 약간 빠져있었다.

 

 

수원시가 올해의 주요 시정성과를 정리한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올해 시정성과는 축제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왜 아니겠는가. 축제는 코로나19로 숨 막혔던 세월에서 탈출해 일상을 회복시켰으며 정신적 치유의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올해 수원에서 대면으로 열린 축제들은 다양했다. 연극축제, 발레축제, 문화재야행,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재연 등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져 시민들을 기쁘게 했다.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했을 것이다.

 

 

제일먼저 열린 행사는 5월20~22일 사흘간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열린 '숲 속의 파티'라는 제목으로 열린 수원연극축제였다.

 

몇 차례 칼럼에서 밝힌 바 있지만 나는 1996년 제1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행사를 지켜본 사람이다.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는데 초창기 행사의 명칭은 '수원화성국제연극제'였다. 나는 초창기 집행위원으로서 이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했다. 외국공연단을 접대하는 일을 맡아 새벽까지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쓴 소주를 맹물 마시듯, 고기를 1인당 두 세근 씩 먹는 러시아 유고자빠제극단 단원들과 식당에 갔다가 돈이 모자라 인근에 사는 후배에게 도움을 청한 일도 있다. 중국 길림성 경극단 귀국 전 만찬비용도 주변인들과 함께 부담한 일도 있는데 후일 경극단 단장이 장문의 감사편지를 보내와 나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그 편지에는 중국에 방문해주시면 숙식을 모두 책임지는 등 지극정성을 다해 접대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수원연극축제는 코로나19로 2년간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5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정상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가슴 설렜다.

 

그런데 올해 연극제는 첫날 공연밖에 보지 못했다. (사)화성연구회 봄답사와 일정이 겹친 탓이다.

 

 

발레축제도 8월18~21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 축제에는 국내 최정상급 발레단들이 참가했다. 살아오면서 발레 공연은 많이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각고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감동 받았다.

 

 
2022년 수원 문화재 야행(사진/김우영)

2022년 수원 문화재 야행(사진/김우영)

 

 

가장 자주 갔던 행사는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2022 수원 문화재 야행이었다. 수원 문화재 야행은 2017년 처음 선정된 이래 6년 연속 개최됐다. 내년 공모 사업에도 선정됐으니 7년 연속으로 열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 2020년에 이어 2022년에도 지역 문화재 활용 우수 사업으로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받았다.

 

"문화재 야행 사업 의도를 잘 살리면서, 지역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활용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민간단체가 협력하고 소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상점들과의 연계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

 

 

 

수원화성 화홍문과 수원천에서 열린 미디어아트쇼도 황홀했다.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여민동락을 위한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 축성을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했다. 수원화성 화홍문, 남수문, 수원천 구간 약 1.1km에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인터랙티브 아트, 키네틱 아트, 레이저터널, 특수조명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수원천 내 계단, 벤치, 징검다리 등의 '라이팅 아트' 작품도 아름답고 이채로웠다.

 

   2022 미디어아트쇼(사진/김우영)

2022 미디어아트쇼(사진/김우영)

 

 

4년 만에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수원시·서울시·경기도·화성시가 협력해 재현하는 '대한민국 최대 왕실 퍼레이드'다. 서울 창덕궁에서부터 수원 화성행궁을 지나 화성 융릉까지 약 59km 구간을 행차했는데 정조대왕과 관리, 군사 등 1700여 명과 말과 가마들이 동원돼 장관을 이뤘다. 빗속에서 열렸음에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연도에서 행렬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수원시는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달 동안 진행됐던 4개 가을축제에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힌다. 내년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수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이 흐르는 만큼, 나이를 더 먹는 만큼 수원이 더 좋아진다.

 

 

후생이 있다면 역사와 문화예술, 관광의 도시 수원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


저자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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