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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수원의 주말, 축제에 빠져들었다
김우영 언론인
2022-09-30 17:51:25최종 업데이트 : 2022-10-04 09:25:25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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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열린 화홍문(사진/김우영)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열린 화홍문(사진/김우영)

 

지난 주말은 참 바빴다. 특히 토요일인 24일은 더했다. 오전에 사설 한 꼭지를 미리 써놓고 '아점'을 먹은 후 부랴부랴 정조대왕 숭모 전국 백일장이 열리는 화서문으로 향했다.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은 수원시인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1회째가 됐다. 현재 회장은 김준기 시인으로 고등학교 1년 후배다. 나도 몇 년 전 회장을 한 바 있기에 모르는 척 할 수가 없는 행사다.

 

 

백일장이 시작됐는데 김봉식 신임 수원문화원장께서 방문했다. 열의가 참 대단한 분이다. 7월 28일 취임식 이후 지역의 문화현장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김원장은 수원문화원 이사와 수석부원장, 수원문화재단 이사, 3·1운동 100주년 수원시기념사업추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수원시새마을회 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나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33인의 탐방단으로 중국에 다녀왔고, 제주도에서 열린 포럼에 동행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도 3박4일을 함께 한 후 더욱 가까워졌다.

 

 

김원장은 취임사에서 수원문화재단 등 지역 공공문화기관과 수원예총, 수원민예총, 화성연구회 등 문화예술 단체와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고 연대함으로써 더욱 큰 열매를 맺도록 중심 역할을 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실제로도 그 말에 걸 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을 수원시인협회 혼자서 하기 보다는 수원문화원이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는 우리들의 제의에 적극적으로 추진해보자고 화답했다.

 

 

백일장 중간에 자리를 떴다. 가족식사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장안공원에 들렀다.

 

'살맛나는 우리터전 걸판지게 벌여보세'란 구호를 내건 수원 풍물굿패 '삶터'의 스물다섯 번 째 가을굿판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느티나무 당산목 그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겨운 우리 가락과 이성호 대표의 유려하고 해학적인 덕담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명색이 굿판인데 그냥 갈 수는 없지. 떡 한 점을 입에 물고 굿전함에 넣을 돈을 꺼내고자 지갑을 뒤지는데 아뿔싸, 현금이 없다. 어쩔 수 없다. 성호 아우야, 다음에 보자.

 

 

이번에 들를 곳은 2013년에 생태교통 축제가 열렸던 신풍동 거리다. 벌써 9년이 됐다. 내년 10주년 행사는 제법 크게 할 모양인데 올해도 교통을 통제시키고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색색의 분필로 도로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고 연인들은 자기네 앞마당을 거닐 듯 차도 위를 활보한다. 자동차로부터 자유로워진 '해방구'가 여기다.

 

행궁동 차 없는 거리로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사진/김우영)

행궁동 차 없는 거리로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사진/김우영)

 

 

약속 시간이 다 돼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리는 경기예총의 경기예술제와 장안문 옆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재즈 투나잇'은 보지 못했다. 1970년대에 내가 좋아했던 노래 '개여울'을 불렀던 정미조가 온다는데...

 

 

가족들과 식사를 마친 후 나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홍문과 수원천에서 열리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개막식을 보기 위해서다. 전날 미리 오긴 했지만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돼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수원천에 미디어 꽃밭이 가꾸어졌다. (사진/김우영)

수원천에 미디어 꽃밭이 가꾸어졌다. (사진/김우영)

 

서둘러 화홍문으로 가보니 이런, 30분 전인데도 관람객들이 그야말로 인파를 이루고 있다. 인산인해라고 해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화홍문부터 남수문까지 수원천 산책로와 수변공간은 물론 양쪽 제방과 방화수류정 올라가는 언덕은 물론 인근 카페 2층과 옥상까지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밤바람이 차가울까봐 옷도 한 벌 더 가지고 갔는데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 때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사진 찍을 자리조차 잡을 수 없어 이리저리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니다가 겨우 동쪽 제방위에 자리 잡았다.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여민동락을 위한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 축성을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쇼는 예상대로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미디어아트쇼가 열린 수원천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미디어아트쇼가 열린 수원천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화성 화홍문, 남수문, 수원천 구간 약 1.1km에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인터랙티브 아트, 키네틱 아트, 레이저터널, 특수조명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수원천 내 계단, 벤치, 징검다리 등의 '라이팅 아트' 작품도 환상적이었다.

 

남수문에서는 지난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배경으로 펼쳐진 작품 '정조의 문·무·예·법'을 새로운 모습으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아, 바쁘다. 10월이 되면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등이 연이어 열린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행복한 수원의 가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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