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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치매
김재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2022-10-06 11:14:34최종 업데이트 : 2022-10-06 11:09:42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치매는 본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해 오던 사람이 여러 가지 이유로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질병이다. 치매는 심해지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도 불린다.

 

치매의 발생 원인 질환으로 수십 가지가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이다.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 다양한 요인이 지목되곤 하는데 과도한 음주와 습관적인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하여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담배의 유해 성분으로 익히 알려진 니코틴은 뇌혈관을 수축시켜 뇌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 섭취의 증가 등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도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혼자만 지내거나 친구 등과의 교류가 없이 지내는 사람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는 미세먼지가 염증과 혈관 손상을 유발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으며, 그 밖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도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들이다.

 

생활 속에서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음식을 통한 예방이다.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샐러드, 연어, 아보카도, 방울양배추, 두부, 강황 등이 있다. 과일의 경우에도 당뇨병이 심하지 않다면 매일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채소는 충분히 매일 섭취하는 편이 좋다. 어르신들의 경우 평소 먹는 나물이나 김치 위주로 식사를 할 때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적절한 양의 채소를 먹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나물과 김치의 경우 염분이 높아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샐러드를 먹기 좋게 포장해 파는데 몸에 좋은 야채를 편리하게 충분히 섭취할 여건이 마련되어 치매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 연어, 아보카도, 방울양배추 등을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반대로 치매 예방을 위해 지양해야 할 식습관으로는 단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이다. 당뇨와 치매의 연관성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는데, 당뇨병 환자들은 비당뇨인들에 비해 혈관성치매의 발생 위험은 2배,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은 1.6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신체적 운동과 사회적 운동이다. 정기적인 대인관계 활동과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할 기회도 줄어들었다. 스마트기기가 익숙한 사람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대인관계 활동을 이어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거나 대인관계 활동을 하는 일은 치매 예방과 악화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지속하는 일이 중요하고, 제한이 있다면 가족, 친구들과 전화통화나 영상통화 등도 도움이 된다.

운동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특히 유산소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 걷기, 수영,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인지기능 향상에 가장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걷게 되면 인지장애의 확률을 33% 낮추며 치매에 걸릴 위험도 31% 낮아진다. 코로나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산책 등 실외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편이 도움이 되며, 외부에서 운동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실내에서 운동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육체적 활동을 하면 뇌신경을 보호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한다.

 

코로나로 병원 방문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며 치매환자들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고 상태가 나빠지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들과의 만남과 육체적 활동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치매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5년이면 치매 노인 수는 108만4000명으로 증가하고, 2040년에는 217만7000명, 2050년에는 302만7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2050년이면 우리나라 노인의 16%가 치매를 앓게 된다고 한다. 치매는 병세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질환 초기 조기에 진단받고 병의 악화를 막는 예방 수칙을 염두에 두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최소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작은 의심이 들더라도 지나치거나 망설이지 말고 가족과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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