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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내년 봄이 기대된다, 광교호수공원 철쭉동산
김우영 언론인
2022-07-25 10:24:45최종 업데이트 : 2022-07-25 10:24:05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지난해 수원시는 광교호수공원 하늘전망대 일원(2600m²)에 산철쭉 2만 3700그루를 심어 철쭉동산을 조성했다.

 

철쭉동산은 곧바로 수원의 봄꽃명소로 떠올랐다. 지난 봄 SNS엔 신대 저수지의 모습과 함께 아찔한 진분홍색으로 뒤덮인 철쭉동산 사진이 넘쳐났다.

 

 

지난 봄 세상을 떠난 이의 마지막을 배웅하기위해 인근에 있는 연화장에 갔다가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걸어서 돌아 나오는 길에 철쭉동산을 '발견'했다. 남들이 '수원소식통' '수원 마당발'이라고 부르는 내가 어째서 이곳을 모르고 있었을까.

 

 

아직 스러져서는 안 될 나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그 꽃들의 향연은 그래서 더욱 강렬했다.

 

지난 봄 광교호수공원 철쭉동산을 산책하는 시민들(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지난 봄 광교호수공원 철쭉동산을 산책하는 시민들(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수원시는 광교호수공원(나는 아직 이 명칭이 입에 붙지 않았다. 원천방죽, 윗방죽이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다.) 철쭉동산을 확대 조성했다.

 

봄꽃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늘전망대 일원과 신대호수 산책로 옆 경사면 5,600m²에 자산홍(철쭉) 4만1900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철쭉동산 곳곳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2022년 광교호수공원 도시숲 리모델링 공사' 일환이다.

 

 

내년이 되어 꽃들이 만개하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넓고 화사한 꽃동산이 우리를 반길 것이다. 광교호수공원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사실 철쭉은 1999년까지 수원시의 시화(市花)였다. 그러나 2000년 1월1일부터 진달래로 바뀌었다.

 

수원시 상징물은 수원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심재덕 시장과 문화계 인사들의 지적에 따라 수원 시민 설문조사, 관련 전문가들과의 여러 차례 자문회의를 거쳐 진달래를 선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표 상징물을 '화성'으로, 상징종으로 '진달래'와 함께 '소나무', '백로', '반딧불이' 보완적 상징종으로 '수원청개구리' 등으로 선정했다.

 

 

최종 선정을 하는 자리에는 나도 참석해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소나무가 시의 나무로 선정된 데에는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시목 선정과정에서 기존의 시목인 은행나무, 버드나무, 귀룽나무, 소나무 등이 거론됐다. 소나무와 은행나무, 버드나무 등이 팽팽히 맞섰다.

 

나는 정조임금께서 내탕금을 내려 조성한 노송지대와 융·건릉의 소나무 등 역사적인 의미가 크기에 소나무가 시의 나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나무는 공해에 약해 도시에 심기는 무리가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소나무가 시목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나의 의견에 대다수가 동조해 소나무로 결정됐다.

 

 

철쭉 대신 진달래가 선정된 것은 진달래가 수원 야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인데다 '수원팔경'에도 '화산두견'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두견'(杜鵑)은 진달래다.

 

진달래는 자생력이 강해 돌보지 않아도 어디서든 핀다. 진달래는 시인들이 즐겨 노래했던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재 정권시절 진달래는 북한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해서 시화(市花), 도화(道花), 교화(校花)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진달래와 철쭉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개화시기가 다르다. 진달래가 먼저 피고 철쭉이 뒤를 이어 핀다. 진달래는 철쭉과 달리 꽃이 다 지고 난 다음 잎이 돋아나지만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철쭉은 독성이 있으니 식용은 절대 금물!

 

 

벗들, 내년 봄 꽃 소식이 들리거든 이곳에서 번개모임 한번 어떠신가. 산책 후 호수를 보며 호프한잔 하기 딱 좋은 집도 알아놓았으니.


저자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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