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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매달 머리가 아픈 날이 더 많다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조수진 교수
2021-12-29 09:53:24최종 업데이트 : 2021-12-30 16:34:16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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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 머리가 아픈 날이 아프지 않은 날보다 더 많다면, 어떤 병일까요?

1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매일두통이라고 합니다. 머리 아픈 날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흔히 뇌종양이나 뇌막염 같은 심각한 병이 있는게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하지만, 이보다는 만성편두통이나 만성긴장형두통이 더 흔하고 군발두통도 중요한 원인 질환입니다. 그렇다면 만성편두통, 만성긴장형두통, 군발두통은 어떠한 질환인지 한번 알아봅시다.

 

▲ 만성편두통이란?

편두통은 주로 한쪽(가끔 양쪽이나 번갈아 한쪽씩) 머리가 박동성으로 중등도 이상으로 심하게 아프고 구역감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뇌질환입니다. 병원을 찾는 두통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원인입니다. 편두통은 대개 사춘기에 발생합니다. 초기 편두통은 1년에 2-3번 발생하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아플 때는 너무 멀쩡해 보여서 병으로 인식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월 4회(주 1일) 이상의 편두통이 있으면 학업이나 업무능력, 행복감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두통의 횟수가 점점 늘고,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으며 안 아플 때도 개운하지 않는 만성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세월이 가다보면 초기보다 두통이 덜 심해져서 다른 두통(주로 긴장형두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만성편두통은 월 15일 이상의 두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두통 중 절반 이상이 편두통이면 진단됩니다. 만성편두통은 전체 인구의 1-3%에서 발생하며 우울, 불안, 불면과 같은 정신적 증상과 어지럼증, 기억력 감소, 감각 민감이나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따라서 뇌졸중이나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성편두통은 통증치료제의 적절한 사용(횟수, 사용방법 조정)과 예방치료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치료 기간은 3개월에서 1년 정도이며, 보톡스 치료, 항CGRP치료, 통증주사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질환들 중 편두통을 전체 인구에서는 19번째, 여성인구에서는 12번째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편두통은 사회활동 및 생산성이 높은 25~50세 사이의 연령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 한창 사회생활을 할 나이의 편두통 환자들이 두통으로 인해 직장 내 활동이 위축되거나 제한되고 결근율이 높아지는 등 개인적인 측면 외에 사회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상당합니다. 미국의 경우 편두통 진료비 등의 직접비용이 연간 10억 달러이며 편두통으로 인해 업무효율이 감소하거나 직장 내 결근 등에 따른 간접비용이 연간 130억 달러로 엄청난 손실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 만성긴장형두통이란?

긴장형두통은 주로 양쪽(한쪽일 수도 있음) 머리가 띵하거나 조이듯이 아프고,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가장 흔한 원발두통질환입니다. 만성긴장형두통은 긴장형두통환자가 월 15일 이상의 두통이 3개월 이상 이어졌을 때 진단됩니다. 만성긴장형두통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별다른 특징이 없어 무시되기가 쉽습니다. 간혹 천천히 자라는 뇌종양이나 비타민D 부족, 우울증 등이 만성긴장형두통으로 오진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심하지 않더라도 아프지 않은 날이나 말고 개운한 날이 거의 없거나 아픈 날보다 적다면 의사의 진찰과 뇌영상 확인이 필요합니다. 만성긴장형두통은 통증치료제와 예방치료(약물, 비약물적 치료)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군발두통이란?

편두통이나 긴장형두통에 비하여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통증이 무척 심하고 일상생활의 장애를 초래하는 심각한 두통입니다. '군발"이란 몰려서 발생한다는 뜻으로, '군발기'가 시작되면 거의 매일 하루에도 수차례 두통이 몰려서 발생합니다. 한 쪽 머리만 매우 심하게 아프며, 대개 3시간 이내에 개선됩니다. 특징적으로 눈 주변이 아프고, 한 쪽(두통이 있는 쪽)눈물이나 콧물이 같이 흐르거나 눈꺼풀이 처지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안절부절 못하거나 심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군발기는 평균적으로 1-3달 정도 후 종료됩니다. 군발기가 끝나면 수년 동안 아프지 않고 잊고 지내게 됩니다.

군발두통의 치료는 산소치료, 통증치료, 예방약물치료, 항CGRP치료, 주사치료가 있습니다. 군발기에는 술이나 담배를 피우면 통증이 발생하므로 금주, 금연할 것을 권고합니다.

 

▲두통도 치료가 필요하고 개선될 수 있는 병이다.

3050 기혼 여성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4%는 일주일에 1-3회 두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혀져 만성편두통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에 비해 만성편두통, 만성긴장형두통, 군발두통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관심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만성편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는 약물과용에 의한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약물과용은 약효를 감소시키고 두통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므로 약물의 사용한도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진통제를 한달에 10일 이상 먹는다면 약물의 사용 횟수를 감소시키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고, 예방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진료 및 상담을 통해 두통 악화의 원인을 파악하고, 유발인자 회피의 경우 개별 유발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담이나 두통일기로 각 개인의 유발요인을 파악하고 환자에게 이를 인지시킴으로써 스트레스, 과수면 또는 수면부족, 월경, 계절의 변화, 피로 등의 유발요인을 제거 또는 회피할 수 있습니다. 수면의 과다나 결핍, 과식, 결식 등의 생활 습관도 두통의 유발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 수면 등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은 유발인자에 대한 민감도를 저하시킬 수 있는 좋은 기본 치료이며, 3-5개월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만성편두통환자에 대한 보톡스 주사는 3개월마다 주사하고, 3-5회 반복하면 점점 효과가 나타하며,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저항감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처방에 의한 만성편두통, 만성긴장형두통과 군발두통에 대한 급성기 약물과 예방약물 복용은 두통 횟수의 감소, 두통 지속기간의 감소, 두통 강도의 감소 및 급성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시킵니다.
 

따라서 두통이 주기적 또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 및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하며, 두통 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 삶에 행복을 더하시기 바랍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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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두통, 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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