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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화홍문의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우영 언론인
2021-12-13 08:39:11최종 업데이트 : 2021-12-10 17:18:09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화서문을 지날 때 마다 몇 가지 추억이 떠오른다. 첫 번째는 1996년 열린 '제1회 수원성국제연극제'다. 김성열이 이끌었던 극단 성이 주축이 되고 나를 비롯한 몇몇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손을 거든 이 행사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언론들이 기사와 칼럼을 통해 극찬 했다. 몇 년 후 화홍문 수원천 물위에 무대와 객석을 설치하고 개최했던 연극제는 세계적인 뉴스 채널인 CNN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전 세계에 송출했다.

 

수원성국제연극제는 현재 수원연극축제의 전신이었다. 수원성국제연극제의 주역 김성열은 지난해 세상을 떠나 이 세상에 없다. 그는 눈을 감기 전 아내와 화서문을 둘러보면서 자신의 노제를 여기서 해주면 좋겠다고 했고, 그의 뜻대로 됐다. 나도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술 한 잔을 영전에 올렸다.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사진=수원시 제공)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사진=수원시 제공)

 

또 하나의 추억은 올해 가을에 열린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다. 지난 11월 7일자 본란에도 쓴 바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중단됐다가 11월 1일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되면서 속개됐다.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매일 총 6회가 진행된 이 행사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청 공모 선정사업으로써 올해 주제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였다.

 

정조대왕이 꿈꿨던 신도시 '수원화성'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파사드로써 '문(文, 정조의 문치', '무(武, 정조의 무치), '예(禮, 정도의 예치), '법(法, 정조의 법치) 등 4가지 스토리를 빛으로 표현했다.

 

 

내 푸르던 시절 크리스마스이브엔 많은 젊은이들이 팔달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교회도 안다니고 애인이 없어도 그냥 덩달아 들떠서 밤거리를 쏘다니다가 포장마차에서 술도 한잔 했다. 아침에 눈 떠보면 친구의 자취방에 서너 녀석이 널부러져 있었다.

 

꼭 그때의 인파를 보는 것 같았다. 행궁동에서 화서문 가는 이른바 생태교통길은 강물이 흐르 듯 많은 사람들로 메워졌다.

 

2013년 '생태교통 수원2013' 행사 이후 이 마을에서 그처럼 많은 사람을 처음 보았다. 관람구역이 관객들로 넘쳐나 길 건너 화서공원 언덕에까지 들어찼다.

 

수원시는 11월 재개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기간(11월 1일~14일)에만 화서문과 행궁동 카페거리를 방문한 관람객을 30여만 명으로 추산했다.

 

좋은 소식이 들린다. 수원시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2년 세계유산 활용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유산 활용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은 미디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국비 지원 사업이다. .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지난 9월 24일 개막해 11월 14일까지 화서문, 행리단길 일원에서 열렸다(10월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 매일 저녁 정조대왕이 꿈꿨던 신도시 '수원화성'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특수조명을 활용해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했다.

 

행궁동 일원에는 정조의 마음을 빛으로 표현한 디지털 힐링 산책로 '행행산책로'를 꾸몄다. 또 지역 문인들의 시화전과, 뉴미디어아트 작가 7팀이 수원화성과 성안마을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성안마을 미디어아트전' 등이 열렸다.

 

'2022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시즌 2'란다.

 

이번엔 화서문이 아니라 화홍문을 배경으로 개혁신도시 수원화성을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하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니 기대가 크다.

 

아울러 남수문에서는 2021년 콘텐츠인 '정조의 문·무·예·법'을 새롭게 해석해 상영하며 화홍문에서 남수문까지의 수원천변에는 예술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신진작가 미디어아트전을 여는 등 '디지털 산책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화홍문은 그냥 야경만 보아도 가슴이 설렌다. 여기에 더해 미디어 아트의 옷을 입히면 어떤 느낌일까?

 

세월이 가는 게 마냥 좋을 수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어서 내년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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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미디어아트쇼, 화홍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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