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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조(夜操)를 수원의 대표 축제로 키우자
최형국/역사학박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 상임연출
2016-09-26 09:08:45최종 업데이트 : 2016-09-26 09:08:45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18세기 화성건설과 맞물려 새롭게 디자인된 수원은 군사도시적 성격이 가장 강하였다. 현재에도 화성이라는 유형의 자산이 수원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따라서 이러한 군사 도시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현재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 펼쳐지는 조선시대 야간군사 훈련 '야조(夜操)'가 시민 축제적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극적 보강을 통해 군사 도시적 위상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화성(華城)의 진가를 제대로 알려 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세계의 축제 중 손꼽히는 축제인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의 경우도 실은 그 기원이 여러 나라의 군악대를 중심으로 펼쳐지기에 수원 화성에서의 군사문화 축제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더욱 빛나게 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현재는 밤에 진행하는 야조로 한정되어 있지만, 원래 조선시대 군사훈련 중 성곽에서 진행되는 성조(城操)의 경우 낮부터 시작하는 주조(晝操)에서부터 밤 시간까지 이어지는 야조(夜操)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낮 시간에 진행되는 성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야조까지 그 열정의 시간을 이어주는 것이 군사문화축제로 발전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야조(夜操)를 수원의 대표 축제로 키우자_1
한글본『뎡늬의궤(整理儀軌)』의 연거도/을묘년인 1795년에 정조가 수원 화성에 능행길에 올랐다가 화성에 야간군사훈련인 '야조'를 시행하던 모습이다. 성곽 전체에 섶으로 불을 피워 올리고, 신기전(神機箭)은 불꽃놀이처럼 수원화성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현재에도 이를 활용하여 수원만의 야간축제로 발전시켜도 충분히 차별화된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 규모나 대상을 충주세계무술축제처럼 세계축제로 발전시킨다면 마상무예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행해졌던 토너먼트(tournament)와 쥬스트(joust) 경기, 스페인의 투우, 몽골의 마상기예, 인도의 폴로, 일본의 마상무예 등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성곽문화축제로 성장시킬만한 동력이 다분하다.

또 현재는 화성의 동장대 즉, 연무대를 중심으로 야조행사가 진행되지만, 실제 야조의 경우는 정조가 서장대에 친림한 가운데 화성성곽 전체에 걸쳐 일사분란하게 등불과 섶(대형 횃불)을 이용하여 신호를 주고받으며 각종 군사훈련을 통하여 전투태세를 확인하던 자리였다. 따라서 연무대로 공간을 한정하는 방식 보다는 향후 화성성곽 전체를 무대삼아 보다 넓은 시각으로 야조가 진행되어야 보다 차별성 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야조의 경우는 야간이라는 시간적 특수성으로 인해 불을 이용한 각종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보다 차별화된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군사문화와 관련하여 조선시대에도 동양 삼국 중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던 불꽃놀이를 비롯하여 각종 화포와 신기전 등 다양한 불꽃을 소재로 한 무기를 축제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야간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얼마전 새롭게 소개된 한글본'뎡늬의궤(整理儀軌)'에는 당시 화려한 야간 군사훈련 중 화성 전역에 걸쳐 화려한 불길이 쏟아 오르는 '연거도'가 묘사되어 있어 현대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야간 축제로 발전시킬만한 매력을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수원시립공연단이 조선시대 무과시험 중 하나인 관무재(觀武才)를 새로운 문화콘텐츠인 무예 뮤지컬로 각색하여 '관무재-조선의 무예를 지켜보다'라는 제목으로 전국순회 공연을 진행하여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따라서 야조나 관무재를 비롯한 조선시대 군사문화와 연관된 다양한 의례들을 문화콘텐츠화시켜 수원 화성에서 지속적으로 풀어 낸다면 수원 화성의 성격을 가장 잘 알릴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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