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양치하고 가글해도 입 냄새가 사리지지 않는다면 '이것'을 의심하세요!
박일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2021-07-14 15:11:25최종 업데이트 : 2021-07-14 15:10:37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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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가운데, 마스크 속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보통은 구강 위생을 철저하게 하기만 해도 나아지지만,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마스크 속 입 냄새의 의외의 원인일 수 있는 이 질환이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입 냄새는 왜 나는 건가요? 입 냄새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는 소화기관의 문제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소화가 되기 위해서는 음식물이 위 운동을 통해 잘게 부서져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바로 이곳에는 소화가 진행 중인 음식물이 위로 역류하지 않게 막는 밸브 같은 기관이 있는데, 그 기관이 여러 이유로 헐거워지면 가스가 올라와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양치하고 가글을 해도 입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데, 왜 그런 걸까요? 위의 두 원인은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치과 치료를 받고, 소화기 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편도결석은 편도에 생긴 작은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돌처럼 뭉쳐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얗거나 누런 쌀알 크기 정도의 알갱이 같은 것이 편도에 달라붙어 있는데, 양치한 다음에 물을 헹구거나 기침을 하다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편도결석의 주요 증상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으로 인해 생선 비린내와 같은 입 냄새가 나고, 침을 삼킬 때 목에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편도결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편도결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구강 위생이 불량한 경우에 세균 증식이 많아져 더 잘 생길 수 있다. 유제품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도 편도결석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유제품은 점액질과 칼슘 축적을 촉진시켜 결석이 끼기 쉽고, 기름진 음식은 잘 씻겨 나가지 않아 결석을 유발하기 좋다.
편도결석 꼭 수술해야 할까요? 편도결석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중대 질환은 아니지만, 입 냄새와 같은 증상으로 환자 본인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한번 발생한 편도결석은 자연 치유되지 않으므로 치료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
적정 수분 섭취를 위해서는 차보다 물을 많이 마시세요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있다면 편도결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적정 수분 섭취량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 평균 1.5L~2L로 약 8컵 정도 마셔주고 비타민이나 오메가3,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을 섭취할 경우 이들 성분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체내 수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분 섭취를 더 늘리는 것이 좋다.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입 냄새로 고민이라면, 치아와 소화기 문제와 함께 편도결석 여부도 함께 체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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