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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결혼이주 여성과 자녀
황미숙(큐레이터, 한학자)
2007-10-26 09:02:25최종 업데이트 : 2007-10-26 09:02:25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이름이 뭐니?"
"관혜순 이요."

아니 우리나라에 관 씨가 있었나 하며 생각해 보니 권 씨를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로 결혼을 통해 이주해온 대만여성이 엄마인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도록 자신의 성을 관이라고 발음 해왔던 것이다.

1969년 우리도 한때 독일로 간호사와 광부를 외국에 노동을 목적으로 하는 취업 파견을 한 적이 있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독일에서 정착해서 결혼을 하고 삶을 꾸려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바라보면서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결혼이주외국여성들을 발견한다.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의 젊은 결혼이주외국여성들의 그 숫자가 전국적으로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상대의 배우자들의 나이가 현저하게 차이가 있는 한국 남성과 결혼이주외국여성이, 문화차이와 언어로 인한 결혼생활의 어려움은 자국민간의 결혼상대자와 겪는 어려움과 또 다른 양상을 갖는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여성들이 국내의 남성과 경제적 도움 관계를 통하여 결혼이라는 제도를 성립한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인권과 모든 결혼 의무사항을 양해 받는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외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한 몇 명의  남성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었다.

"비록 자신의 아내를 이런저런 사정으로 나이 어린 외국여성으로 돈을 주고 데려왔다고 하지만, 과음과 폭력을 일삼고, 아내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또한 상대의 언어를 배우려 하지 않는 대부분의 남편들의 태도로 인해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

"결혼이전에 서로가 잘 알지 못하고 만나 결혼을 하였지만, 남편과 아내의 의무는 다른 부부들과 똑같은 것인데,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고 어긋나는 결혼생활을 바라볼 때 자신은 더욱 아내를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한다."

"특히 결혼이주외국여성들이 한국에서 가정생활을 잘 꾸려가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이 우선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남성에게 결혼 후에 가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본교육이 필요함을 느낀다."

모든 결혼이주외국여성들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닐 지라도, 일부의 가정에서 갈등의 소지가 있어서 사회가 그들을 지원해 주고 안정적이 가정을 일구어 낼 수 있다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초기의 결혼이주외국여성이 엄마인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엄마가 제대로 된 한국어를 구사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는 자녀들 또한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적응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의 초등학교 생활은 학생이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통해서 사회생활을 익혀야하는 이미 경쟁적인 세계의 일부이다.

우리는 학교 내의 폭력문제와 왕따 문제 그리고 극심한 학습경쟁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곳에서 결혼이주외국여성이 엄마인 자녀들이 적응하기에는 그 어려움이 짐작되어지고도 남는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일부에 그쳐 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으나, 과거 우리가 외국으로 이민을 시작하면서 발생 했던 고단한 삶의 현장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제 더 이상 결혼이주외국여성이 엄마인 자녀들을 방치 할 수는 없다.

학교 내에서도 결혼이주외국여성이 엄마인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강사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도와 줄 수 있는 전담상담교사 등을 배치하여서 그들이 겪는 일련의 어려움들을 줄여 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외국의 학교로 유학을 갔을 때, 외국인을 위한 학교 내의 복지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을 선택하듯, 결혼이주외국여성이 엄마인 자녀들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어울리는 삶을 꾸려가게 하는 데는 모든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황미숙 약력
-미술관 큐레이터
-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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