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조(夜操)’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콘텐츠로 거듭나길
최형국/역사학 박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 상임연출
2017-09-30 13:15:16최종 업데이트 : 2017-10-01 11:47:58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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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여민동락의 길'이라는 주제로 시민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며 지난 9월 22~24일 화성행궁·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된 시민 주도형 축제였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였던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전장 59.2㎞를 1795년 을묘원행 이후 222년 만에 처음으로 완벽하게 재연하여 더 뜻깊은 행사로 기억되었다.
가장 먼저, '야조(夜操)'는 대규모 군사훈련 장면이 큰 그림으로 등장해야 하는데, 다수의 인원을 확보하고 훈련하기가 점점 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50여명의 수원시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호흡을 맞춰 장창과 권법 그리고 교전 장면을 연출했지만, 시간과 예산의 한계로 인해 준비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24기'를 안정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수원시립 무예24기전수관'을 하루빨리 만들어 안정적으로 미래의 인적자원을 키워야 할 것이다.
어찌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수원의 아이들과 시민들이 무예24기를 익혀 직접 '야조(夜操)'에 출연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참여형 축제'의 올바른 모습일 것이다. 만약 50명이 아닌 200-300명이 단체 연무에 참가하고 무대 주변을 채운다면 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수원 화성에서 펼쳐진 '야조(夜操)'의 한 장면 2만여 관람객분들의 탄성과 함께 엄청난 양의 신기전이 폭발하고 깃발과 각종 전통무기들이 조화를 이룬 수원 화성 대표 전통문화콘텐츠 '야조'. 이제는 그 뿌리에 신경을 써야할 때다. 다음으로는 말(馬), 전투마의 문제다. 이번 '야조(夜操)'에서도 전투마가 모두 8마리가 동원되어 시범단과 함께 무대 위에서 멋진 그림을 그려줬다. 현재 무예24기시범단이 마상무예에 활용하고 있는 말들은 임대하여 행사 기간에만 호흡을 맞춰 운용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일년에 서너 차례 마상무예 특별공연을 화성 창룡문에서 진행했던 전투마였기에 그 녀석들이 아주 낯선 환경이 아니어서 다행히 이번 공연 중 낙마 사고없이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더 고급화되고 안정적인 '야조(夜操)'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말에도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왔다. 현재 시범단에서 마상무예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전투마는 한 마리당 약 700-900만원 정도 하는 제주 한라마를 들여와 다양한 전투 및 폭약관련 훈련을 거쳐 마상무예에 활용하여 왔다. 지난 10여 년간 그 말들과 함께 했으니, 그 전투마들도 이제 곧 현역에서 은퇴할 시점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 퇴역시점이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공연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사고의 문제도 함께 증폭된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수원 화성 '야조(夜操)'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음을 실제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이제는 그 가능성에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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