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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수원의 꿈과 도약
[칼럼] 정수자 (시인)
2007-10-10 18:47:51최종 업데이트 : 2007-10-10 18:47:51 작성자 :   e수원뉴스

시월은 눈부신 달이다.
높푸른 하늘 아래 온갖 열매가 달게 익는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절이라 축제도 많다.
지역마다 잔치를 열어 한 해의 노고를 위무하고 더불어 즐긴다. 그리고 그것을 동력 삼아 또 내일로 나아간다.

수원시도 '화성문화제'를 연다. 화성문화제는 110만 수원 시민이 함께 즐기는 풍성한 잔치마당이다. 또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가치를 되새기는 역사 문화 한마당이기도 하다.

축제는 시민 참여의 거리 퍼레이드나 다양한 행사가 분위기를 돋우며 고조된다.
게다가 수원시의 전통이 된 정조대왕의 능행차 시연은 화성문화제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
정조시대의 야간군사훈련 '야조(夜操)' 역시 수원 문화의 고유성 담보에 기여한다.
이렇듯 다양한 프로그램이 화성문화제를 통해 결집되며 또 하나의 수원 문화를 가꿔가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시에서 '대형사고'를 하나 더 터뜨렸다.
바로 인터넷신문 '해피수원뉴스'의 창간이다. 한동안 수원시의 소식지가 안 보여 허전하더니, 인터넷신문을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해피수원뉴스'를 화성문화제 즈음에 창간하는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
인터넷신문이나 문화제 모두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정신이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는 '이웃 같은' '열린 신문'을 지향하는 창간 취지나 시민기자의 대거 참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터넷신문은 시대적 대세로 다방면에 효과를 촉발할 것이다.
우선 수원 시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포진한 시민기자들이 감시만 잘 해도 시정이 훨씬 투명하고 원활해질 것이다.

그리고 "각종 생활정보와 문화예술, 건강, 음식, 레저, 여행 등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기사들" 또한 시민의 생활 전반에 즐거운 소통을 유발할 것 같다.
공연이나 전시, 출간, 레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 문화 향수의 기회도 훨씬 넓어질 것이다. 좋은 소식을 몰라 놓친 경험에 비춰보면, 인터넷신문의 역할과 영역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라 하겠다.

그렇다고 당장 수원시의 문화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매체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 하면 전시용에 그칠 뿐이다.
그것들을 수원 문화의 구심점이나 견인차로 만들어가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내가 발 딛고 사는 지역의 일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개개인의 즐거운 동참이 수원 문화의 다양화나 질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이 도시의 주인인 우리의 마음과 태도에 달린 것이다.

오늘날 문화의 힘은 아주 세다.
오죽하면 "문화가 거의 모든 차이를 만들어낸다"(데이비드 랑드)고 하겠는가.
이는 물론 정치․경제 등 우리네 삶을 좌우하는 큰 틀의 문화를 두고 한 말이다. 그렇지만 문화를 '교양․예술' 같은 개념으로 좁혀놓고 봐도 가치가 점점 중시된다.

'문화의 세기'를 되뇌며 많은 이벤트성 문화정책을 쏟아낸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붕어빵 같은 지역축제나 정책들은 오히려 사람들의 외면을 야기했다.
어떤 문화 행사든 함께 즐기며 창출을 도모하는 새로운 접근과 발상이 절실한 것이다.

넓게 보면, 문화는 삶 그 자체다.
삶이 지속되는 한, 문화의 계승과 창출도 계속된다.
그러나 좁은 개념의 문화는 생산이나 향유 주체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문화 생산의 주체이자 향유자임을 자각할 때, 보다 바람직한 문화환경과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우리 시의 문화적 정체성 역시 창출할 수가 있다.
그런 꿈을 가져야 진정한 문화도시의 주민으로 즐기며 더불어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약력
-시조문학으로 등단
-아주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
-아주대, 경기대 출강
-중앙일보 제정 중앙시조대상 수상, 한국시조작품상
-저서: 시집 '저물 녘 길을 떠나다' '저녁의 뒷모습', 평론집 '한국 현대 시인론'(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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