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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답하는 췌장염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황재철 교수
2023-04-15 20:09:12최종 업데이트 : 2023-04-15 20:11:44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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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췌장염이란 무엇이며, 왜 발생하나요? 급성·만성췌장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췌장은 위의 뒤쪽에 위치하며,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분해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인슐린 등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모두 지닌 장기이다. 췌장염이란 다양한 원인으로 췌장에 국소적 혹은 전체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급성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이를 적절히 치료하면 췌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만성췌장염은 췌장의 반복되는 염증으로 췌장의 섬유화 및 외분비·내분비 조직의 점진적 위축이 발생했을 때 췌장 기능 장애가 초래되는 질환이다.

급성췌장염은 음주와 담석이 가장 흔한 원인인데, 크기가 큰 담석보다는 5mm 미만의 작은 담석이 유발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내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고중성지방혈증도 급성췌장염의 흔한 원인으로, 이는 음주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특정 약물의 복용, 췌장암, 고칼슘혈증이 급성췌장염의 드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췌장염은 음주가 주요 원인이며, 흡연도 췌장의 염증 발생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이다. 급성췌장염이 반복되거나 중증 급성췌장염인 괴사성 췌장염을 앓고 난 후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Q2.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급성췌장염의 주요 증상은 상복부 부위의 지속적 통증이며, 통증은 등·가슴·옆구리로 퍼질 수 있다. 메스꺼움, 구토, 위 및 장 운동 저하로 인한 복부 팽만감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만성췌장염 환자는 주로 간헐적 복통이나 소화불량으로 내원한다. 음식을 먹으면 복통이 악화되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며 이로 인해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만성 설사와 변에 기름이 뜨는 지방변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복부 통증을 동반한 소화불량, 체중감소, 지방변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Q3. 급성·만성췌장염의 진단과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첫째, 등으로 퍼지기도 하는 상복부의 복통. 둘째, 혈액검사상 아밀라아제·리파아제가 정상 수치의 3배 이상 상승. 셋째, 복부 초음파검사나 복부 CT 촬영 결과 췌장의 부종 혹은 췌장 주위 체액 고임과 같은 특징적인 영상학적 소견.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에 해당하면 급성췌장염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만성췌장염은 급성췌장염과 달리 혈액검사상 아밀라아제 및 리파아제 수치는 크게 증가하지 않지만 황달의 혈액검사상 소견인 빌리루빈 수치는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췌장염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부 CT, MRI, 내시경초음파검사를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Q4. 급성·만성췌장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급성췌장염은 조기에 적극적 수액 치료와 금식이 중요하다. 급성췌장염은 중증도를 평가해 급성기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을 찾아 치료 방법을 고려한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지방변 증상 완화 및 체내 지방 흡수 회복에 췌장 효소제가 도움이 된다.

췌관 협착이 있는 경우(특히 폐쇄된 췌관 내 결석이 동반된 경우) 췌관 스텐트 삽입술, 췌관 결석 제거술과 같은 내시경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또 만성췌장염 환자는 내분비기능 저하로 당뇨가 발생할 수 있어 당뇨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만성췌장염의 통증은 모두 진통제로 조절한다.

 

Q5. 췌장염이 자연 치유되기도 하나요? 또 치료 후 재발하지는 않나요?

 

급성췌장염은 보존적 치료 및 원인 질환 치료 후 대부분의 경우 합병증 발생 없이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성 낭종 같은 국소 합병증 발생에 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인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만성췌장염은 만성염증, 섬유화 및 외분비·내분비 조직의 파괴를 동반한 비가역적 손상이 발생한 상태이므로 완전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반복적 췌장염 발생이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Q6. 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나요?

 

췌장암이 급성췌장염 발생의 드문 원인일 수 있지만, 급성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2년 이상 경과한 만성췌장염 환자에게서 췌장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며, 만성 석회화 췌장염 진단 후 20년이 지난 경우 췌장암 발생의 누적 위험도는 4%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만성췌장염 환자가 췌장염의 원인인 음주와 췌장암의 위험 요인인 흡연을 함께 하는 경우가 일반인보다 많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만성췌장염을 진단받은 기간이 오래된 환자를 정기적으로 관찰할 때는 췌장암 발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Q7. 췌장염의 예방법과 주의 사항을 알려주세요.

 

급성·만성췌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가 필수이다.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환자는 급성췌장염 예방을 위해 식사·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이 반복되면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급성췌장염의 원인 인자를 제거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췌장염 환자는 금연해야 하며,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마약성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할 경우 중독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마약성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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