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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호매실 사는 후배가 막걸리 사겠다고 전화했다
언론인 김우영
2020-01-28 10:18:24최종 업데이트 : 2020-01-28 10:18:54 작성자 :   e수원뉴스

"형님, 막걸리 한잔 살 테니 꼭 시간 내세요!"호매실동에 사는 후배가 한잔 걸친 목소리로 전화했다. 알았다고 했다. 왜냐고 묻지 않았다.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 서수원권, 특히 호매실지역 주민들은 축제분위기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축배를 들었다는 얘기와 함께 아파트 값이 훌쩍 올랐다는 소문도 들린다.

민영 뉴스 통신사인 뉴시스도 인근 공인중개소들을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호매실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전용 84㎡(25.41평)아파트가 신분당 연장선 예타 발표 하루 전날 6억8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예타 통과 직후 8~9억 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하룻밤 새 1~2억 원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칠보산에서 바라본 서수원지역.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칠보산에서 바라본 서수원지역.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엄청나게 뛰고 있다", " '갭투자자'들도 엄청나게 몰려오고 있다"는 이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의 말도 소개했다. 부동산 지식이 빈약한지라 인터넷에서 '갭투자'를 검색했더니 '집값과 전세값 차이(gap)가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다음 백과사전 에듀윌 시사상식)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현재 아파트 값이 4억 5000억원이고 전세 값이 4억원이라면 전세를 끼고 5000만원에 매입할 수 있다. 그 뒤에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 매도해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나처럼 담이 약하거나 부동산 정보가 없는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살 떨리는 일이다.

호매실지역 집값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투기현상이 과열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주변에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아무튼 서수원권 주민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는 14년을 기다렸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서수원 시민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우리는 14년을 기다렸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서수원 시민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앞으로 수원은 그야말로 '사통팔달' 교통이 요충지가 된다. 광교에서 호매실을 잇는 9.7㎞ 구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2023년 쯤 착공에 들어간다. 수인선도 올해 8월 중 개통된다. 수원역~인천 송도역 구간의 수인선은 기존의 분당선과 연결된다.

수원역을 중심으로 국철 1호선, 분당선, 수인선과 함께 화서역을 통과하는 신분당선 등 수도권 남부 순환철도망이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신수원선도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신수원선은 인덕원~의왕~수원~동탄으로 이어지는 37.1㎞ 구간으로써 수원 구간엔 6개 역이 생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도 지난 2018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현재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인데 이 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2분, 의정부까지 40여 분 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도 수원시민들을 들뜨게 한다. 서정리역과 지제역을 연결하는 철로를 건설해 수원역을 KTX 출발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으로써 올해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이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수원시내에는 KTX, GTX, 수인선, 분당선, 신분당선, 국철 1호선이 격자형으로 얽히며 운행돼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돕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 9월 장안구 이목동과 영통구 이의동을 잇는, 총연장 7.7㎞ 수원외곽순환(북부)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수원시는 이 도로가 개통되면 하루에 4만 5000여 대가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74년 8월15일 서울과 수원을 잇는 경수선 전철이 개통됐다. '고압전기로 가는 기차인데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조바심과 함께 했던 첫 탑승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세월은 벌써 반세기 가까운 46년이 흘렀다. 당시 '전철을 탄다'는 것은 서울로 간다는 뜻이었다. 나도 전철을 타고 뻔질나게 서울을 드나들었다. 주로 서울의 문학행사나 문인들과의 술자리, 직장 때문이었다.

세월이 흘러 수원이 종착역이었던 국철 1호선 전철은 천안을 지나 온양온천, 신창역까지 연장됐다. 분당선, 신분당선도 잇달아 개통됐다. 전기한 수인선, 신분당선 호매실구간 연장선, 신수원선까지 개통되면 '전철=서울행'이란 개념은 흐려질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수원발 KTX 직결사업까지 완료되어 집에 앉아 있기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자주 나들이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호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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