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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명품 산책길, 만석공원의 겨울 풍경
눈 내린 만석공원의 설경
2023-01-30 11:23:51최종 업데이트 : 2023-06-20 15:44: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만석공원 설경

만석공원 설경

 

추위에 한껏 움츠리고 있던 지난 26일 오후, 저녁때가 되어서 눈 구경도 할겸 만석공원에 들렀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삼한사온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다가 1월 중순 이후 구정이 다가오더니 갑작스런 혹한 추위로 긴장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더니 이날은 새벽부터 눈이 펑펑 오기 시작하여 오후까지 계속 내렸다.
아침에는 추웠지만 오후 들어 기온이 올라가서 눈이 많이 녹았다. 옛날부터 눈 온 다음날에는 따뜻해져서 거지들이 빨래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기온이 올라갔다. 공원에 나와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걷기 운동을 하거나 기지개를 피우며 맨손체조를 하는 모습이다. 


눈 맞이 나온 김시루(강아지)

눈 맞이 나온 강아지


추위가 잠시 주춤하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운동도 하고 산책하는 모습이다. 강아지도 졸졸 따라 나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내일쯤이면 추위에 움츠렸던 사람들이 운동기구로 모여 들지 않을까.
 

만석공원 산책하는 사람들

만석공원 산책하는 사람들


한때 정부가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더구나 코로나19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건강관리에 신경 쓴다.

운동 경기장이 즐비하게 많은 만석공원이 눈 때문에 텅텅 비어있다. 대신 나무들이 흰 눈을 함빡 뒤집어쓰고 있었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그토록 화려하게 피어있던 꽃들은 다 어디로 자취를 감추고 없다. 만석거 둘레길 밑에는 얼마 전까지도 큰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흰 눈만 쌓인데 숨구멍만 보인다. 
 

맹꽁이 생태 학습장

맹꽁이 생태 학습장


공원 둘레에는 위험하니 '저수지 내 출입을 절대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다.

오른쪽으로 보니 맹꽁이 생태 학습관이 있었다. 이곳에도 눈이 쌓여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조금 있으면 다람쥐와 청설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지금은 하얗게 눈 덮인 나무와 맹꽁이 조형품 밖에 없다. 그래도 그곳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30분은 족히 걸린다. 
 

눈 덮인 만석공원 호수에서 오리 때

눈 덮인 만석공원 호수에서 오리 때


조금 나오니 저수지에 물 흘러들어가는 곳이 있다. 숨구멍처럼 뚫려있는 곳에는 오리 떼가 물장구를 치고 있다. 눈길 산책로를 걷다 보니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가 까악까악 소리 내다가 사람이 지나가니 이리저리 날곤 한다또한 비둘기들이 먹이를 쪼아 먹으면서 다니는 것을 보니 눈 때문에 빨리 날지도 못하고 뒤뚱거리며 이리저리 종종걸음으로 다니는 모습이다. 사람 무서워하지 않고 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금방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전망 좋은 쉼터 2층 누각 여의루

전망 좋은 쉼터 2층 누각 여의루

 

쌀 1만석을 재배할 수 있는 수량의 관개시설, '만석거(萬石渠)'는 수원시 장안구 대유평에 축조되었다. 1795년(정조19) 수원화성 건립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저수지이다. 이 저수지는 원래 둘레 1.022보(1.28km) 규모로, 수구(水口, 물위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와 수갑(水閘, 관개용수의 양 조절)과 같은 당대 최신 기술이 반영된 수리시설이었다. 축조 당시 연꽃을 심었으며, 풍경을 강상할 수 있도록 남쪽 언덕에 연화정을 세웠다고 한다. 1997년 시민들의 여가공간인 만석공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일부 매립하여 현재 모습이 되었다. 2006년 12월 26일 수원시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받았다. 2017년 10월 국제관계배수위원회(ICID)의 세계관계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공원 중앙에 있는 운동 기구

공원 중앙에 있는 운동 기구


대부분 도심공원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나 단순한 운동기구와 쉼터용 의자 정도의 시설이다. 만석공원은 야외음악당을 위시해서 축구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족구장, 농구장, 게이트볼 장을 비롯한 각종 운동시설과 곳곳에 쉼터용 의자와 그늘막이 있다.

또 시민들의 체력단련에 맞는 등산로나 산책길이 있고 숲과 자연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시민들의 체력 보강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 할 수 있다. 공원 둘레길을 다 돌아도 1.3km이다. 특별히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유일한 걷기 운동으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또한 바닥이 평탄한 길로 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는 최상의 산책길이다.

 

만석거 둘레길 아래에는 물고기들이 있다

만석거 둘레길 아래에는 물고기들이 있다


넓은 공원은 넓이 355800인 만석거를 폭 감싸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눈이 온 다음날  겨울바람이라 차갑긴 하지만 걷다 보면 금세 상쾌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만석거를 따라 걷는 운동 코스가 대표적인 산책코스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쉼터가 되었다. 만석공원은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약속처럼 한 방향으로 걷기 때문에 부딪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는 의자나 정자에 앉아 쉬는 것도 좋겠다. 둘레길 양쪽으로 우거진 가로수가 나무 터널을 이룬 덕분에 잎이 떨어졌는데도 참 아름답다. 호수 가운데로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주차장 5, 화장실 4동의 편의시설이 있다. 저수지는 완벽한 수질정화시설을 갖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관인을 인수인계하고 업무를 시작했던 영화루

관인을 인수인계하고 업무를 시작했던 영화정


축구장과 배드민턴 경기장을 지나면 영화정이 나온다. 영화정은 정조 19년 을묘년(1795)에 완공된 건물로 신구관 부사와 유수들이 거북 모양의 관인을 인수인계하고 업무를 시작했던 곳이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겹처마의 팔작집이라는 정자가 있어서 일명 교구정으로도 불렸다.영화정은 8칸의 평면구조를 하고 있으며 현재의 건물은 남서쪽에 있었던 것을 복원하면서 이곳으로 옮겼다.

정자에 앉은 어르신이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는데, 올해는 눈이 많이 왔다. 오늘도 새벽부터 오후 3시가 넘도록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많이 온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라고 한다. 눈이 많이 오면 산불도 예방되고, 눈이 물을 많이 머물고 있으니 봄 농작물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공원 내에 있는 '수원미술전시관'이 있어 3개의 전시실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어린이 도서관도 있어서 어린이와 같이 와서 휴식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올겨울 건강 관리는 탁 트인 만석공원 둘레길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문화생활도 즐겨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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