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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자랑,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화성연구회에서 매 월 모니터링하며 보호 연구
2023-03-06 10:39:33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3:27:4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위원회에서는 매 월 1번씩 수원화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난 3일 오후에는 방화수류정, 화홍문, 북동포루, 장안문, 북서포루, 북포루, 서북공심돈, 화서문에 대해 모니터링을 했다. 건축물의 보존상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관찰하지만,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스토리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방화수류정에서 동북포루 가는 답사로 옆에는 매화꽃이 몇 송이 피어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낮에는 포근한 편이라 모니터링 하기 좋은 날씨였다. 오후 3시에 방화수류정에 회원들이 모였다. 방화수류정 계단 아래에는 출입금지 표시가 있었다. 화성사업소에 문의하니 방화수류정이 용연 쪽으로 기우는 게 진행되고 있어서 안전문제로 출입을 제한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기둥과 벽체 사이가 남북 방향으로 벌어진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수원화성 건축물 중에서 가장 특이한 구조로 지어졌다. 약 1m 정도 높이의 대 위에 정자를 세웠다. 대는 두 명이 함께 활을 쏠 수 있는 정도의 넓이를 가졌다. 기단의 모서리는 사각형의 돌기둥을 세워 마치 석탑의 기단부처럼 멋스럽게 꾸몄다. 정자 안에서는 북쪽으로 용연과 멀리 광교산을 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동북포루, 동북공심돈, 서쪽으로는 화홍문, 북동포루, 장안문, 팔달산의 화성장대까지 볼 수 있다. 수원화성 건축물 중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정자라 많은 관람객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란 이름은 북송시대 정명도의 '춘일우성(春日偶成)'이란 시에서 따다 붙인 것이다.

雲淡風輕近午天(운담풍경근오천) 訪花隨柳過前川(방화수류과전천) 傍人不識余心樂(방인불식여심락) 將謂偸閑學少年(장위투한학소년), 맑은 구름 가벼운 바람에 한낮 하늘이 가까이 있고 꽃을 찾아 버들을 따라 냇물을 건너려는데 사람들은 나의 즐거운 마음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공부 안 하고 어린애처럼 논다고 놀려대네.

현판 글씨는 조윤형(1725-1799)이 해서체로 썼다. 1940년대까지는 붙어있었지만 1950년 전후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1956년 가을에 김기승이 쓴 행서체 현판이 걸렸다. 정자 안에는 상량문 현판과 정조대왕의 시를 채제공이 쓴 현판이 걸려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애민의 현장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애민의 현장



정조대왕은 1797년 1월 29일 수원화성을 둘러보다 방화수류정에서 시 한 수를 지었다.

歷遍春城日未斜(역편춘성일미사) 小亭雲物轉晴佳(소정운물전청가) 鑾旂慣報參連妙(난기관보삼연묘) 萬柳陰中簇似花(만류음중촉사화), 봄날 수원화성을 두루 보고도 해가 아직 한창인데 소정의 풍경은 한결 더 맑고 아름답구나. 난기가 계속 삼련에 적중함을 보고하니 수많은 버들 그늘 속에 살촉이 꽃 같구려.

일성록과 한글 정리의궤 1월 30일 자 기록을 보면 어제시(御製詩)를 좌의정 채제공이 써서 현판으로 걸으라고 명했다. 방화수류정은 축성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보물이 되었지만, 당대의 현판은 모두 사라져 안타깝다. 정조대왕의 시 현판을 복원한다면 아름다운 풍광에 더해 또 다른 볼거리가 있을 것 같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1798년에 단원 김홍도가 '방화수류도'라는 그림을 그렸다. 기록만 있을 뿐 그림은 남아 있지 않은데 상상만으로도 멋진 그림이었을 것이다. 한글 정리의궤에 '방화수류정 외도'라는 채색본 그림이 있는데 용연에는 작은 섬 주위에 홍련이 피었고 방화수류정과 그 아래 멋진 소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바로 이런 구도의 그림이었을 것 같다. 이 그림을 찾는다면 수원의 보물이 될 텐데.

화홍문, 북동포루, 장안문, 북서포루, 북포루, 서북공심돈, 화서문까지 건축물의 외형을 자세히 관찰했는데 장안문과 서북공심돈, 화서문에서 균열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서북공심돈의 균열이 심각했는데 건축물의 균열이 세월의 흔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으로 인한 진동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수원화성 성제와 성벽의 구조에 대해 설명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수원화성 성제와 성벽의 구조에 대해 설명


장안문, 팔달문, 창룡문, 동북공심돈, 화서문, 서북공심돈, 화홍문 등 도로에 인접한 건축물은 예외 없이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주변 도로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도로포장이 필요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보호가 절실하다. 모니터링 결과는 수원시와 문화재청에 공식적으로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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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방화수류정, 화홍문, 모니터링,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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