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행궁동 벽화 마을에서 예술에 취하다
나혜석 도시재생 프로그램, 예술공간 봄에서의 작품 감상
2022-11-21 14:37:44최종 업데이트 : 2023-07-06 09:39: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완전하게 건축물이 바뀐 행궁동 어울림 센터

완전하게 건축물이 바뀐 행궁동 어울림 센터


초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계절이 무색할 정도로 따뜻하다. 자동차를 두고 배낭을 메고 걷는 가을의 낭만이 멋지다. 드문드문 남아있는 붉은색 단풍과 도로 양옆의 프라타너스 나뭇잎을 밟으며 걷는 여유는 운치가 있다. 지난 19일 주말 행궁동 마을을 방문했다. 

이곳은 수원의 구심이지만 최근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곳 중 하나이다. 얼마 전에는 한 달 동안 미디어아트쇼로 길거리가 온통 빛이 가득한 축제의 현장이었다.
또한 주변에는 하천이 흐르고 유적이 있다. 그 주변으로 이른바 '행궁동 벽화마을'이 있다. 행궁동 벽화 마을지도가 요소요소에 있다. 세월이 흘렀지만 오랜세월 퇴색되지 않고 여러 장소를 잘 식별할 수 있게 그려진 골목지도이다.

이 골목은 '대안공간 눈(팔달구 화서문로 82-6)'으로 펼쳐진다. 이곳은 이웃들의 삶과 역사에서 예술적 영감을 풀어내고 주민 스스로 창작과정의 주인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여 지역사회에 생기를 불어 넣는 공간이다. 현재는 마을기업 '행궁솜씨'와 예술공간 '봄'에서 관리하고 있다.

벽화 마을의 조각품이 벌걸음을 멈추게 한다.

벽화 마을의 조각품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행궁동 벽화마을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감성 힐링 투어 프로그램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름하여 '뮤직 포 벽화마을: 나혜석 이머시브(immersive, 도시재생, 도시공간 공연)'이다. 1회 참가비는 1만 원이다. 회당 20세 이상 성인 20명이 참여 가능하다.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총 5회로 문화해설 사진촬영, 음악극 관람, 드로잉 체험이 이어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우선 오후 12시에 문학인의 집에서 만나 행궁동 나들이로 이동한다. 13시부터 1시간 동안 어울림 센터에서 복고 의상 환복 및 음악극 1막이 열린다. 이어 13시 40분부터 15시까지 벽화마을 일대에서 문화해설 및 사진촬영으로 음악극 2막이 열리고 15시부터 15시 30분까지 용연으로 이동하여 자유시간을 갖는다. 이어서 30분간 방화수류정에서 드로잉 체험을 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골목길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행궁동 벽화마을 지도

골목길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행궁동 벽화마을 지도


한동안 필자는 행궁동 벽화마을을 자주 찾았다. 좁은 골목길은 아기자기하게 벽화가 그려져 예술의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다. 그림을 보며 친구들과 대화하고 좁은 거리를 걸으면 더욱 친근한 마을이 가슴의 품속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행궁동 벽화 마을의 입구

행궁동 벽화 마을의 입구


'예술공간 봄'에 오래간만에 들렀다. 안으로 들어갔다. "요즈음은 그림 전시가 없나 봐요?"라고 말하자 "주변에 크고 작은 미술관이 많이 생겨 작가들이 대관신청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라고 관리인은 말했다. 이어서 "빈 공간을 그냥 둘 수 없어 자체적으로 지하와 1층에 작품을 전시했다"라고 했다.

 김현주 작가의 레몬 파라다이스

김현주 작가의 레몬 파라다이스


작은 그림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원래 천장이 낮고 전시를 하기 위한 방이 작아 큰 작품을 걸기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작품 전시와 더불어 아늑하게 쉴 수 있는 카페가 있고 유료이긴 하지만 오늘의 작품들을 살펴보니 DIY 명화 그리기, 패브릭(직물, 천) 포스터, 보석 십자수가 있었다. 작은 그림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낯설지 않은 친근미가 느껴졌다. 

첫 번째 만난 작품은 김현주 작가의 '레몬 파라다이스'였다. 레몬 냄새가 나는 듯 향기로운 작품이다. 이어지는 김지숙 작가의 '고양이1'은 5마리의 고양이가 얼굴을 내밀고 저마다 특색 있는 표정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조성훈 작가의 '이상한 드로잉-take off' 두 개의 작품도 걸려 있다. 김경희 작가의 '도장 장신구'에는 수많은 장신구들이 아주 귀엽게 진열되어 있다. '아버지의 안테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것이 벽면을 장식했다.

조성훈 작가의 '이상한 드로잉'

조성훈 작가의 '이상한 드로잉'


위층으로 올라가니 이윤엽 작가의 '겨울, 산이 잔다, 우리 어머니 같다'라는 작품이 전시되었다. 사면 좁은 공간에 미술작품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하나하나 세밀하게 감상했다. 혹시 무명작가의 작품일지라도 예술의 순수성이 넘친다. 마음의 평온까지 찾게 된다.

김경희 작가의 '아버지의 안테나'

김경희 작가의 '아버지의 안테나'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니 바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소 한적하지만 주말에 이곳을 찾아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행궁마을, 대안공간 눈, 감성 힐링 투어 프로그램, 김청극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