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설 연휴 수원 가볼 만한 곳, 노송공원과 노송지대
1790년 경, 정조대왕에 의해 조성된 소나무 길 위 휴식 시간!
2023-01-20 10:53:54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4:22:5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푸르른 소나무와 흰눈이 만들어낸 길, 겨울 낭만을 느낄 수 있었던 '노송공원'

푸르른 소나무와 흰눈이 만들어낸 길, 겨울 낭만을 느낄 수 있었던 '노송공원'


연휴가 찾아올 때면 아이와 무엇을 할지, 이번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 앞서게 된다.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는 평소에도 다니다 보니, 오히려 명절 기간에는 피하게 된달까? 올해는 고즈넉한 공원을 찾아 겨울 숲이 전하는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자리한 '노송공원'이다. 

몇 백년 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곳 '노송지대'

몇 백년 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곳 '노송지대'


수원에는 정조대왕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소나무 길이 있다. 정저대왕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할 때 오가던 길에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했다. 효심이 지극하기로 잘 알려진 정조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이 길을 통과했고, 융릉에 있는 식목관에게 내탕금을 하사하여 나무를 심었다. 

지지대고개에서 옛 국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는 약 5km 정도 노송이 식수되어 있어 이곳을 '노송지대'라 부른다. 200년을 훌쩍 넘긴 소나무들이 있는 노송지대는 1973년 7월,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노송공원은 그중 일부지만 효성스러운 마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오늘날, 수원이 '효의 도시'라고 불리는 데는 정조의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오죽하면 융건릉과 가까운 곳, 수원에 신도시를 지었을까.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변치 않는 소나무처럼 사계절 내내 푸르렀으리라.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의 회갑연을 기록한 책, '원행을묘정리의궤'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의 회갑연을 기록한 책, '원행을묘정리의궤'


이런 기록은 원행을묘정리의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근현(지지대 고개)을 넘은 행렬은 괴목정(傀木亭) 다리를 지나 용두 앞길을 거쳐 잠시 후 진목정에 이르렀다. 진목정에 이르자 총리대신 채제공(蔡濟恭)이 길 왼편에서 어가를 맞이했다. 정조 임금께서는 진목정에서 잠시 쉬면서 미음 다반을 혜경궁께 올린 후 갑주로 갈아입고 출발하여 장안문으로 들어갔다. 화성유수 조심태가 장관 이하 군병을 거느리고 길 옆에서 엎드려 맞이했다." 

- 원행을묘정리의궤 발췌 -

노송지대와 노송공원에 대한 역사, 효행길에 대한 안내문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송지대와 노송공원에 대한 역사, 효행길에 대한 안내문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조의 효심과 소나무의 푸르름이 있는 수원팔색길, 제7색 효행길정조의 효심과 소나무의 푸르름이 있는 수원팔색길, 제7색 효행길


그래서 이곳은 수원팔색길 중 제7색 <효행길>이기도 하다. 총거리가 12.3km인 효행길은 효행공원에서 시작해 노송지대를 지나 만석공원에 도착, 장안문에서 화성행궁과 팔달문을 지나 매교 삼거리에서 수원 경계지점인 장다리천 2교까지!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구간이다. 

노송지대  5km 구간은 장안구 파장동, 이목동, 송죽, 정자동 일원이다. 현재 남아있는 소나무는 많지 않지만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니 설명이 적힌 안내문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QR코드를 이용하면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공원에서 관리 및 보존하고 있는 노송에 대해 번호로 표시된 안내문.

공원에서 관리 및 보존하고 있는 노송에 대해 번호로 표시된 안내문.
작은 동산에 올라 한눈에 내려다 보는 겨울 풍경도 운치가 있다.작은 동산에 올라 한눈에 내려다 보는 겨울 풍경도 운치가 있다.


어떤 소나무에는 번호가 붙어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그 까닭이 궁금해지는데… 환경 오염과 관리 소홀로 인해 고사된 나무가 많다고 한다. 문화재를 보호 하기 위해 지정 노송 34주, 후계목 580주가 식재되었다. 

현재 노송공원 안에는 총 15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1번 위치에 있는 것은 '노송 제37호'로 교차로 부근에서 만날 수 있다. 1번 노송이 있는 곳에서 출발해 야트막한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면 15번 노송을 만나게 된다. 그다음 일직선으로 이어진 소나무 길을 따라 다시 1번 자리로 돌아오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노송지대는 여름에는 보랏빛 맥문동이 피어나는 꽃구경 명소,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워 눈꽃 명소로도 알려져있다. 추운 날씨였지만 공원은 걷기 운동을 하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우수등급 인증을 받은 '노송 화장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우수등급 인증을 받은 '노송 화장실'


공원에 있는 '노송 화장실' 또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8월, 한국 교육 녹색환경연구원이 주관하는 'BF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BF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를 뜻한다. 장애인 뿐만 아니라 교통 약자인 임산부, 어린이, 노인 등 누구나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설물을 계획하고 설치한 것이다. 

200여 년 전, 정조가 지극한 효성으로 이 길을 걸었듯이 앞으로 우리들은 노송을 잘 보호하여 이 길을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체 연휴까지 포함된 연휴가 곧 시작된다. 올해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노송공원을 걸으며 한층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노송공원 위치 안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794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수원공원, 노송공원, 노송지대, 정조대왕, 정조대왕능행길, 경기도기념물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