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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숨은 나들이 명소, '아주대학교 가온마당'
수원 시민을 배려하여 오픈 된 공간, 에티켓은 필수
2022-05-02 10:59:22최종 업데이트 : 2023-07-06 09:43:21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은비
아주대학교 가온마당 나홀로 나무 아래 아기

아주대학교 캠퍼스에 펼쳐진 가온마당 전경


아주대학교 가온마당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수원의 숨은 나들이 명소이다. 아주대학교를 모교로 두고 있으며, 근처 동네에 살고 있는 필자는 평일 늦은 오후나 주말 시간대에 아이를 데리고 종종 찾는다. 가볍게 캠퍼스를 산책하기도 좋고, 널따란 잔디밭에 아이를 풀어놓고 마음껏 뛰놀게 하기도 좋다. 주말이면 작은 돗자리나 그늘막을 들고 소풍을 나온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온 세상은 아기의 배움터가 된다.

작은 돌 하나, 풀잎 하나까지도 아기들에게는 배움이 된다.


벚꽃이 예쁘게 피는 계절, 수원에서 아기를 낳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 주변 엄마들과 함께 아주대학교 가온마당으로 주말 피크닉을 나왔다. 함께 나온 아기 엄마 한 명은 "아이들 풀어놓고 쉬기 좋네. 날씨도 참 좋다."라며 흡족해했다. 인적이 드문 오전 시간에 들러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했다. 그 사이에 한 엄마가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배달시켜주기도 했다. 요즘 노키즈(No-Kids)존이다 뭐다 해서 카페 하나 마음껏 못 다녔는데, 이렇게라도 나와있으니 육아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만 같았다. 아기와 엄마는 나와서 좋고, 덩달아 이날 집에서 쉬고 있는 아빠는 더 좋고 모두가 행복한 주말이었다.
 
아주대학교 가온마당의 가을과 임강산 아기

아주대학교 가온마당의 가을과 임강산 아기

 
아주대학교 가온마당에서는 봄이면 아름다운 벚꽃을, 여름이면 파릇한 풀과 나무를, 가을이면 운치있게 떨어지는 낙엽을, 겨울이면 눈내린 고즈넉한 캠퍼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가온마당에 놀러나왔다면 캠퍼스를 이곳저곳을 산책해볼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 공간이 가온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필자가 아주대학교에 재학 중일 때에는 별도의 이름이 없어 '텔레토비 동산', 줄여서 '텔동'이라고 부르곤 했다. 매년 4월 2일, 만우절이 되면 옷장 속 교복을 꺼내 입고 공강시간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기도 하고, 몰래 막걸리를 마셔보기도 했다. 4월 14일 블랙데이에 대한 추억도 빠뜨릴 수 없다. 블랙데이에는 이곳에서 친구들과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그 중 제일 선배가 탕수육을 사는 것은 암묵적인 룰과 같았다. 아주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온마당에 대한 추억을 품고 있으리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에브리타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커뮤니티


얼마 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로 벚꽃을 보러 온 외부인들의 민폐 행동으로 인해 대학 캠퍼스 전체가 몸살을 앓았다는 뉴스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이제 더 이상 아주대학교 학생이 아닌 외부인으로서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이 공간은 아주대학교에서 수원시민들을 배려하여 열어둔 공간임을 잊지 말자. '배려'라는 것은 배려해 준 상대방의 고운 마음을 잘 받았다가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려가 권리인 양, 배려를 '행사' 할 때에 문제가 된다. 아주대학교 가온마당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난 후 주변 정리, 가지고 온 쓰레기는 집으로 되가져 가는 등의 에티켓은 필수이다.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이고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니냐 하는 갑론을박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 든다.

이제 앞으로 실내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자율 실천' 체계의 방역 관리가 시행된다는 방침이다. 알아보니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2020년 10월부터 실시되었다. 해가 두 번 넘어간 약 일년 반만에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일부 해제되는 셈이다. 

돌아오는 가정의 달 5월에는 조심스레 마스크를 가방에 끼워두고 조용하고 한적한 아주대학교 가온마당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하루 빨리 완전히 마스크를 벗어던질 수 있는 날, 다시 활력을 찾은 일상, 아이들이 웃고 뛰노는 세상이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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