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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용의 기운이 서린 곳 찾아 떠나는 여행
지역 이야기는 공동체 소통에 중요한 콘텐츠
2023-12-29 10:43:57최종 업데이트 : 2023-12-29 10:43:5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방화수류정 밖 용연. 여기 용이 하늘로 오르다 떨어져 돌이 됐다. 그 돌이 용두암이다. 방화수류정을 용두각이라고도 부른다.

방화수류정 밖 용연. 여기 용이 하늘로 오르다 떨어져 돌이 됐다. 그 돌이 용두암이다. 방화수류정을 용두각이라고도 부른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다. 용띠 해다. 띠 동물에 대한 믿음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풍속이다. 현대 과학 지식으로 어울리지 않지만, 지금도 재미 삼아 이야기를 나누며 위안을 얻는다. 특히 올해 같은 갑진년은 청룡, 즉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한 해라고 여기며 안정되고 평온한 생활을 기원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신비로운 동물이라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는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우리 수원시에도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어 찾아 나서본다. 

  화성행궁에 찾아갔다. 행궁 누각 아름에 용이 들어간 것이 경룡관(景龍館)이다. 장락당으로 들어가는 대문 상부에 지은 다락집이다. 경룡은 제왕을 상징하는 큰 용을 뜻한다. 당나라 태종은 태평성대를 구가해 제왕의 모범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를 본떠서 정조가 이름을 짓고 여기서 휴식을 취하며 조선의 태평성세를 구현하고자 했다. 

창룡문. 창룡은 청룡과 같이 풍수지리상 동쪽을 가리킨다.

창룡문. 창룡은 청룡과 같이 풍수지리상 동쪽을 가리킨다


  수원화성에도 용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방화수류정 밖에 용연이라는 연못이 있다. 여기 용이 하늘로 오르다 떨어져 돌이 됐다. 그 돌이 용두암이다. 방화수류정을 용두각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 용 머리에 지어서 생긴 이름이다. 

  용연은 경치가 아름답다. 날이 좋을 때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연못가에 버드나무들이 늘어져 있는데, 보름달이 수면 위에 뜨면 그림 같은 풍경이 된다. 화성 축성 당시 여기 풍경을 수원 추팔경으로 용연제월이라 이름했다. 이를 훗날 용지대월이라 정리해 수원 팔경이라 명명했다.  

경룡관 설명 글판. 장락당으로 들어가는 대문 상부에 지은 다락집이다. 경룡은 제왕을 상징하는 큰 용을 뜻한다.

경룡관 설명 글판. 장락당으로 들어가는 대문 상부에 지은 다락집이다. 경룡은 제왕을 상징하는 큰 용을 뜻한다.


  용연에서 연무대를 지나면 창룡문에 이른다. 수원화성의 동문이다. 창(蒼)은 푸른색으로 청룡(靑龍)과 같다. 즉 창룡도 청룡과 같이 풍수지리상 동쪽을 가리킨다. 창룡문은 화성 사대문 중에 문 안쪽이 가장 넓다. 앞에는 군사들의 훈련장으로 쓴 연무대가 있다. 

  노송지대에는 용두가 있다. 일명 용두산(龍頭山)이라고도 한다. 노송공원 화장실 뒤 야산이다. 이곳을 용두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 일대의 지형이 용의 머리 부분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에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이 있고, 정상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하지만 이곳을 동네 사람들은 그냥 노송공원이라고 부른다. 

구운동은 머리가 아홉 개 달린 용이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승천하였다고 해서, 마을 뒷산을 청룡산이라 하고, 마을 이름은 구운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구운동은 머리가 아홉 개 달린 용이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승천하였다고 해서, 마을 뒷산을 청룡산이라 하고, 마을 이름은 구운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구운동에도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머리가 아홉 개 달린 용이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승천하였다고 해서, 마을 뒷산을 청룡산(靑龍山)이라 하고, 마을 이름은 구운(九雲)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구운동은 옛날 군돌, 군들이라고 했다. 예전부터 논과 밭이 많아 들이 무리를 지어 있어 군들이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 

  당수동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칠보산 쪽으로 들어가면 오룡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칠보산 품에 안겨 있는 전원마을로 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다. 흩어져 있는 여러 마을이 칠보산과 이어져 있는데, 이어진 지형이 마치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룡골 경로당 건물 벽화. 오룡골은 지형이 마치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룡골 경로당 건물 벽화. 오룡골은 지형이 마치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형국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용은 최고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인다. 왕의 얼굴은 용안이고, 왕이 입는 옷에도 용이 그려있다. 용이 나오는 꿈을 꾸면 훌륭한 자식을 낳는다고 여겼다. 사도세자가 용꿈을 꾸고 정조가 태어났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한다. 더욱 수원은 정조대왕이 세운 도시다. 그러고 보면 수원은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도시다.  

노송지대에는 용두. 노송공원 화장실 뒤 야산이다. 용두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 일대의 지형이 용의 머리 부분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송지대에는 용두. 노송공원 화장실 뒤 야산이다. 용두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 일대의 지형이 용의 머리 부분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역 역사부터 지명 유래, 그리고 옛사람들의 삶 속에 숨겨진 이야기는 우리 모두 것이다. 바쁘게 살다 보니 소홀히 할 수도 있고, 고리타분한 옛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가 더 많이 알고, 더 깊게 즐겨야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두고 마침내 새로운 문화로 만들어진다.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다. 지역 이야기는 소통에 중요한 콘텐츠다. 새해에도 멀리서 친구들이 찾아올 계획이 있다. 이번에는 수원에 있는 용 이야기를 할까 한다. 벌써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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