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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
반디클 시범기간동안 무료 운영
2015-06-24 07:06:17최종 업데이트 : 2015-06-24 07:06:17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토끼재에 올라 형제봉을 거쳐 반딧불이 쉼터에 도착한 것은 23일 오후의 일이다. 그린동산의 요술공주라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그곳 구조물 앞에는 은빛 자전거들이 진열되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수원시 광교산 공영자전거 대여소가 시범운영을 위해 마침내 문을 열었던 것이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새 자전거들이 눈망울을 반짝이며 시승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평일 늦은 오후인데다 미처 홍보가 안 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이용하는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마당에는 공사 마감 작업을 이제 끝냈는지 작업차량에는 너저분한 자재 찌꺼기들을 싣고 있었다.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1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1

마치 출발! 하고 차장 아가씨라도 소리치면 공해 없는 녹색 세상을 찾아 달려가 줄 것만 같은 그 구조물 문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밖에서 볼 때에는 답답할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 공간은 말끔하게 꾸며져 있었고, 천장과 벽 모두가 단열재를 사용해 조금도 답답하거나 덥지도 않았다. 그런데다 천장의 조명은 최신식 LED형광등을 설치하여 밝고 쾌적하게 느껴졌다. 

초야도 치르지 않은 갓 시집온 새색시 같은 수줍은 모습이었을까. 반디클은 그렇게 밖에만 다소곳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안에 대기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종류도 다를 뿐만 아니라 수원시 공영자전거임을 알리는 일련번호가 예쁘게 새겨져 있었다. 그래야만 누가 언제 몇 번차를 대여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대여할 때에는 스마트폰이 있어야지만 전산입력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시범운영기간이어서 이기간 동안은 무료대여를 한다는 것이며, 오는 28일 이곳에서 '반디클'개소식을 하고 난 이후부터는 유료 운영에 들어간다는 직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2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2

운영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대여료는 1천원이란다. 공영자전거의 운영 장소는 반딧불이 화장실 아래 반딧불이 쉼터 대여소와 광교교(고속도로)아래 대여소, 상광교 버스종점 대여소 3곳을 우선 운영하게 되며, 차후에는 광교교 아래와 상광교 버스종점 사이 중간에 한곳을 더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운영 방법은 대여소마다 손님이 사용 중에 편리한 곳에서 반납하고 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정말 미래 세계의 꿈동산에 들어온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대한민국 수원시가 맞는 것이지요?" 하고 물으니 그곳 직원 역시도 "예! 여기가 대한민국 수원시가 맞습니다."하고 맞장구를 치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한 가닥 궁금한 것은 '수원시의 예산이 얼마나 풍족하기에?'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어쩔 수없는 수원시민의 주인의식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직원은 그런 눈치를 꿰었는지 이번 반디클 사업은 삼성전자와 기업은행의 후원을 받아 할 수 있었다며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3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3
 
그동안 자전거 보관소에서는 도난이나 파손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열쇠와 자물통이 필요할 것만 같아 물어보았다. 하지만 열쇠도 자물통도 준비된 것이 없다며 아마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목적지 가까운 대여소에 반납하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대여소마다 직원도 상주해야만 할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이곳에는 마을 주민들이 최저임금 수준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근무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곳은 반딧불이 화장실에서부터 저수지를 따라 광교교까지 이며, 이곳에서부터 상광교 버스종점까지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여 자전거도로를 신설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마 7월 중순께나 되어야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 가면 반디불이 쉼터에서부터 상광교 종점까지 반디클은 신나게 날개를 달고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4
시승 기다리고 있는 수원의 공영자전거들_4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곳 반디클 운영구간은 광교산 중에서도 시민들이 제일 많이 즐겨 찾는 곳이다. 광교공원에서부터 호수를 따라 올라가면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과일과 채소 등의 농산물들을 만날 수 있고, 이어지는 보리밥집과 꽃 농장에서의 볼거리 먹을거리들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버스종점에서 등산안내소를 지나 생태공원에 들어서면 사방댐 계곡과 함께 삼나무 우거진 숲속을 따라 쉼터가 있다. 등산을 하지 않아도 이곳에 오면 연못의 황금잉어며, 푸른 숲 계곡은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 같다. 
공해의 도심을 벗어나 이런 자연의 보고를 향유하며 지키고자 하는 수원시의 노력을 담아 반디클은 탄생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널리 소개가 되어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와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반디클 세상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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