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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시장 새술막축제, 이 많은 사람 다 어디서 왔지?
13일부터 15일까지 영화동 거북시장 느림보 타운서 열려
2014-06-14 12:33:43최종 업데이트 : 2014-06-14 12:33: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13일 오후3시, 북문 거북시장 느림보타운은 우리 국악소리가 찐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메인도로 240m 양편으론 가설천막이 세워지고 그 안에선 느림보 타운 상인들의 손맛을 자랑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최근 새롭게 조성돼 느림보타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거북무대'에선 축제를 위한 리허설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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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행사로 농악팀이 공연하고 있다.

이른 더위로 뜨거워진 햇살이 도로 위를 내리 비췄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3일간 펼쳐질 '새술막 축제'의 성공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있었다. 오늘은 느림보타운 사람들에겐 매우 감격적인 날이다. 이웃 주민들과 한데 어울려 밤이 새도록 거나하게 취해도 되는 날이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사람들과 상인들 그리고 시(市)가 힘을 합해 경관조성에 나선지 5년, 드디어 준공식을 갖는 날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새술막 축제'도 시작됐다.

전문가와 상인들 그리고 시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이토록 멋진 타운으로 조성 되다니! 오래 간만에 들른 사람들이 저마다 탄성을 내질렀다. 완전히 부수고 다시 짓는 재개발 방식이 아니라 외관만을 바꾸는 거리경관사업을 통해 낙후된 전통시장이 확 바뀌었다. 모던함과 세련미를 덧입힘으로서 젊음의 거리로 확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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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식과 축제 개막 테이프 커팅. 염태영 시장과 이찬열 국회의원, 차한규 거북시장 느림보 타운 상인회장 모습이 보인다

처음 사업 단계부터 참여한 유완종 박사(준원도시경관연구센터)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경관조성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경관분과에서 5년 동안 꾸준히 진행하며 준공식을 갖기까지는 처음일 겁니다. 사실 상인들과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끝까지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서로 신뢰한 덕분에 오늘 이렇게 멋진 준공식을 열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사업덕분일까. 입구에 촘촘히 세워진 가로등이며 저마다 개성을 돋보이며 상가를 빛내는 간판들, 그리고 이동 가능한 화분과 꽃밭이 서로 조화롭게 주변을 아우르며 빛을 발했다. 더불어 내부 리모델링에 나선 상인들이 힘을 합세하면서 거리의 분위기가 젊어졌다.

이러한 노력들이 드디어 입소문을 탄 것일까. 저녁 6시 준공식 및 개회식이 시작되면서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이 어둠이 내리자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축제의 장을 메워갔다. 먼저 온 사람들은 나중에 합석할 사람들의 자리까지 확보하는 등 여기저기서 도란도란 자리를 차지하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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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이모저모

"동네 주민으로서 행복해요. 저녁때 이웃집으로 마실 가듯 이곳에 나와 맛난 음식도 먹고 한잔 걸치면서 이웃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소소한 즐거움이 바로 행복 아닐까요. 음식 값도 싸고 다양한 메뉴도 있고, 이 얼마나 좋아요."
거북시장 느림보타운은 메인도로 주변을 벗어나면 바로 주거지다. 그리하여 시장이란 특성상 소란스러움을 불만 스러워하는 민원이 간간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 이광현(45세)씨는 "마을에 시장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말끔하게 변신한 느림보타운의 밤은 깊어갈수록 더 아늑해져 갔다. 꽉 메운 축제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이집 저집을 돌면서 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탁자로 나르며 왁자한 시간을 보내는 풍경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이날, 경관사업 준공식에 참여한 염태영 시장은 "어느 유럽의 한 마을에 온 듯 착각이 일 정도로 품위 있는 시장으로 변신했네요. 1990년대 영화를 되살리려는 상인들과 주민들, 그리고 전문가가 힘을 모은 열정이 빚어낸 산물입니다. 물론 경관사업을 위한 도·시비도 힘을 보탰지만 220년 전 이곳은 장용외영이 주둔했던 정조대 영화역(迎華驛)이 있었던 곳입니다. 바로 교통의 중심지였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지요. 아무튼 오늘 이렇게 다시 태어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며 축제기간 이외도 간간이 찾아와 시장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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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가득한 인파

14일, 15일 주말에도 느림보타운의 음식거리축제는 계속된다. 서민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려 보자. 화내는 사람, 짜증내는 사람, 우울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마다의 행복한 미소를 마주하다보면 마음의 힐링이 절로 된다. 주말 이곳에서 놀자.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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