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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꽃길 환상적
경기도수원월드컵 경기장 꽃길, 조화의 극치 보여
2015-04-12 00:39:49최종 업데이트 : 2015-04-12 00:39:4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수원의 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꽃길 환상적_1
월드컵 경기장 앞 아름다운 꽃길

수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길이 어디인가를 물으면 나는 당연히 '월드컵경기장 인근'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봄의 꽃이라고 하면 모두가 벚꽃을 생각한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 인근의 꽃길을 보면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된다. 진짜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꽃길은 주종은 왕벚나무이다. 하지만 경기장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보면 눈이 부시다. 거기다가 아직은 꽃잎을 달고 있는 백목련까지 가세를 한다. 이런 길이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두견화'라고 부르는 진달래는 바로 수원의 '시화(市花)'라는 점이다.

수원시의 나무는 소나무이다. 그리고 수원시의 새는 백로이다. 봄을 상징하는 많은 꽃 중 진달래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는, 진달래가 수원시의 꽃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에 먼저 피는 꽃 중 한 종이다. 진달래는 한국의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진달래는 가지치기를 하거나 옮겨 심어도 잘 자라는 나무로 추위에도 잘 견딘다. 그만큼 생명력이 질긴 나무이기도 하다.

'수원의 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꽃길 환상적_2
아름다운 꽃길을 알리는 현수막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그 속에 묻히고 싶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조성한 꽃길은 2.5km 정도이다. 우만주공 아파트 인근과 수원시 체육회선수촌, 그리고 월드컵경기장 입구까지 이어진다. 이 중에 경기장 한편 도로를 끼고 양편에 만개한 벚꽃 아래로 붉은 꽃잎을 수줍게 보이고 있는 진달래 숲이 있다. 여기저기 무더기로 모여 있는 이 진달래를 보고도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난 봄이 되면 날짜를 맞춰 이곳을 찾아간다. 그것은 이곳에 진달래가 유난히 만개를 할 때, 함께 벚꽃도 만개를 하기 때문이다. 대개는 팔달산의 벚꽃이 하얗게 변할 때면 이곳의 꽃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누군가 이곳을 보고 '수원에서 이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표현을 하기도 했다.

진달래 꽃밭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런데 보니 진달래 꽃밭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저렇게 들어가면 행여 나뭇가지라도 부러트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그렇게 나무 사이로는 들어가면 안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지나친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행여 찍히기라도 할까봐서인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수원의 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꽃길 환상적_3
'수원의 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꽃길 환상적_3

진달래 화전축제를 만들면 어떨까?

수원에서 생활을 하면서 늘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 수원시의 시화가 진달래인데 정작 수원에는 진달래에 관한 축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예전 선인들은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면 그 꽃을 따서 화전을 부쳐 먹었다. 그렇게 꽃을 이용해 전을 부치고,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가 하루를 즐기는 것을 '화류(花柳)놀이'라고 했다.

이 계절에만 가능한 것이다. 화전은 찹쌀을 곱게 빻아 반죽을 하고, 한 덩이씩 떼서 기름에 부치는 것이다. 그 전에 진달래와 쑥으로 아름답게 문양을 넣는다. 기름에 부친 찹쌀의 맛과 쑥과 진달래의 맛을 함께 음미를 할 수 있는 시절음식이다. 수원에서 꼭 필요한 축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수원에는 산이 많다. 거창한 준비물도 필요하지 않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프라이팬, 그리고 기름과 찹쌀만 있으면 부쳐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진달래화전이다. 진달래가 수원의 시화라고 하면 수원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진달래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화전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면서 하루를 즐기는 것이다.

'수원의 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꽃길 환상적_4
'수원의 꽃' 진달래와 어우러진 꽃길 환상적_4

수원에서 진달래와 벚꽃이 어우러지는 길 중 단연 으뜸은 바로 월드컵경기장 주변이다. 화전은 진달래가 붉게 물든 곳 가까이 있는 봉녕사에서도 부칠 수가 있는 시절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드는 완주군 모악산 진달래화전축제 역시 대원사라는 절에서 열린다.

벚꽃축제도 좋지만 이 계절에 산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수원의 시화인 진달래를 이용해 전을 부치는 화전축제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수원의 시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진달래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월드컵경기장. 그곳을 찾으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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