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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
2015-01-16 00:51:59최종 업데이트 : 2015-01-16 00:51: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4
'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4

15일 평일 오후, 평소 알고 지내는 친구들 몇몇이 수원통닭 골목에서 약간은 외진 O통닭집을 찾았다. 늘 '착한 동반 성장'을 외친 터라 잘 나가는, 이름 있는 집을 피하여 간간히 들르는 집인데 주인장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짝 피었다. '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안사장님에게 슬며시 다가갔다.

"사장님, 뭔 일 있으세요? 가게에 손님도 많지 않건만 뭐가 좋아서 싱글벙글 웃으세요!"
"아이고~말도 마세요. 지난 주말 수원통닭 골목이 다큐3일이란 방송을 타면서 월요일부터 여기까지 손님들이 밀려와요. 사실 전 조금 속상했었거든요, 새해맞이 타종식이 끝난 후 방송 팀이 통닭골목을 취재할 때 우리 집은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오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프로그램 방영 후 손님들이 몰려와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어요. 방송의 힘이 이렇게 큰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신선한 생닭을 평소보다 많이 받아놨습니다.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테이블에 손님들이 꽉 차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요."

'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2
'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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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3
'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3

2014년을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타종식이 31일 자정을 기해 수원화성행궁 맞은편에 위치한 '여민각'에서 거행됐다. KBS 2TV 다큐3일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가마솥에 추억과 정이 익어가는 '눈물 반 행복 반, 바삭한 인생'이란 제목을 달고 대한민국 온 국민들의 품으로 스며들었다. 

타종식을 함께 지켜보면서 소망을 빌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간 곳은 여민각 뒤편으로 줄지어 있는 '수원 통닭 골목'. 
행사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던 메인도로 통닭집들이 다시금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파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후라이드와 양념치킨을 먹기 위해 진을 친 사람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고, 생닭을 튀기는 가마솥은 지글거리는 소리로 요동을 쳤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중년의 여성은 '정말 맛있다, 최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치느님(치킨)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친구와 함께 한 청년은 이곳만의 매력을 극찬했다.

요즘 아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치킨'이지만 수원통닭 골목의 상호는 영어 표현 '치킨'이 아닌 모두가 '00통닭'이다. 
"통닭!"이라며 입 안에서 내뱉는 순간 군침이 돌고, 정이 흠뻑 배어나듯 통닭상호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이곳은 프랜차이즈 현대시설이 아닌 모두가 커다란 가마솥에서 튀겨내는 옛날 방식이다. 우리네 아버지들이 늦은 저녁 거나하게 취해 한손에 누런 종이봉투에 담아 가족에게 향하던 추억의 통닭이란 말이다. 

고소하게 튀겨진 통닭 한 마리에 1만4천원, 여기에 서비스로 똥집 혹은 닭발 튀김이 곁들여 나온다. 0통닭집은 김치를 요구하면 김치를, 양상치를 원하면 간장소스를 뿌린 양상치 무침까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다 내준다. 
물론 집집마다 서비스의 차이가 있지만 워낙 치킨 맛이 좋고 가격대비 많은 양으로 인해 수원통닭 거리의 인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온· 오프라인을 통해 알려져 수원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다가 인간미까지 흐르는 '다큐3일'이 전파를 타면서 주말이 아닌 평일 저녁에도 보물 터지듯 인파의 물결로 난리가 난 것이다.

'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1
'다큐 3일' TV 방영 후 통닭 찾는 손님이 밀려와요!_1

"저쪽 통닭집들이 사람들로 꽉 차고 자리가 모자라 우리 집까지 손님들이 밀려온 거지요. 언제까지 텔레비전 여파가 미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참 행복하네요. 드시고 싶은 것 있으면 말씀하세요."
누드통닭 1마리가 끝장날 즈음 동갑내기 친구 한명이 합류했다. 
"누드 통닭 한 마리 추가요."를 외치기 무섭게 단감과 콜라비를 섞은 접시가 테이블에 오른다. 사장님 특별 서비스다. 

테이블 8개, 그리 크지 않은 가게라 손님 대부분이 50대 중반이었는데.... 시간이 더해질수록 젊은 친구들이 속속 들어선다. 이용 고객 연령층이 확 낮아진다는 의미는 역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일 터, 외진 통닭집까지 붐비는 것을 보니 매스미디어 효과가 단단히 발휘했다.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오는 '치맥(치킨+맥주)'으로 그야말로 배터지게 먹고 흐뭇하게 O통닭집을 나서는데 행인들의 이야기가 귀를 잡아끈다.
"얘, 여기서 부터가 수원통닭 골목이야. 우리 이집에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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