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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씨월곡댁’ 보존에 관심 더 가져야
사람이 살지 않는 집, 보존 어렵기 때문
2015-01-26 12:27:37최종 업데이트 : 2015-01-26 12:27:37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광주이씨월곡댁' 보존에 관심 더 가져야_1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광주이씨월곡댁' 안채
 
문화재란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 특히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고택은 예민한 문화재이기도 하다. 민속문화재란 석조물이나 철조물처럼 오랜 시간을 지켜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만난 수많은 고택들 중에서,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많은 주거문화재들은 보존에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383에 소재한, 중요민속문화재 제123호인 '수원광주이씨월곡댁'. 몇 년 전에는 이 집은 '파장동 이병원가옥'이었다. 이 월곡댁은 지어진 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데서 더 의미를 두는 집이다. 안채의 대청 상량문에 의하면, 조선조 고종 25년인 1888년(광서(光緖) 14년 견자(犬子) 3월 18일 유시(酉時))에 건축된 집이다.

초가인 이 집은 대문간 앞에 광채와 대문을 끼고 있는 사랑채, 안채, 광채, 뒤편에 우물 등이 남아있는 전형적인 경기도의 민가형태의 집이다. 지은 지 127년이 지난 월곡댁은 현 신축 파장동 주민센터 바로 앞에 자리를 하고 있으며, 몇 년 전만 해도 집에서 사람들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광주이씨월곡댁' 보존에 관심 더 가져야_2
안채와 떨어진 마당 앞에 있는 광채 한 편에 대문이 나 있다
 
수원에 단 하나뿐인 중요민속문화재

우리나라의 집들은 사람과 함께 호흡하면서 산다고 한다. 집을 '산다'고 표현을 하던 옛 어른들은, 집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우리민족은 집을 지을 때도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던 것을 알 수 있다.

하기에 고래 등 같은 큰 집이라고 해도 그 집안에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을 가장 편하게 꾸며놓았다. 또한 여기저기 필요한 것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집안 전체를 구성하였다는 것이다. 광주이씨월곡댁은 안채와 붙어있는 대문간 앞에 조금 떨어진 곳에 광채를 ―자로 두고 그 한편에 행낭댁이 묵을 수 있는 방을 붙여 놓았다.

이 집은 바깥마당에 자리하고 있는 광채 한 편에 집안으로 드나들 수 있는 대문이 마련된 것으로 보아, 안채에 있는 대문은 중문 역할을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013년 이 집 답사를 했을 때는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이번 23일 찾았을 때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고 대문은 굳게 안으로 잠겨 있었다.

'광주이씨월곡댁' 보존에 관심 더 가져야_3
담장 밖에서 들여다 본 안채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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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씨월곡댁' 보존에 관심 더 가져야_4
집 뒤편에 있는 우물 등
 
사람이 살지 않는 집, 보존에 더 신경 써야 해

이렇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고택은 보존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수원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인 광주이씨월곡댁이다. 

"전에는 가족들이 그곳에서 생활을 했는데, 아무래도 살기가 많이 불편했던 것 같아요. 겨울이 되면 추워서 생활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고, 문화재라는 것이 마음대로 개조를 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아마 그 옆에 집을 새로 짓고 이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주이씨월곡댁을 돌아보다가 파장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주민 한 사람은 생활하기가 불편해 집을 짓고 이사를 했다고 한다. 담장 밖으로 집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걱정이 앞선다. 이 집을 비워놓으면 보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소중한 문화재가 혹 훼손이라도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문화재의 보존은 그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만 한다.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소실된다면 우리의 민족혼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광주이씨월곡댁의 보존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민속문화재, 광주이씨월곡댁, 파장동,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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