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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 걷기 좋은 계절이다
2017-08-28 14:18:17최종 업데이트 : 2017-08-28 14:45:3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들어섰다는 입추(立秋)와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 절기가 지났지만 한낮의 열기는 한여름처럼 후끈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듯 더위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습도가 낮아 뙤약볕 아래에서는 뜨겁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산들바람이라도 불면 시원하기까지 하다.

경기도 삼남길 제4길인 서호천길과 수원 8색 길 중 제1색 길인 모수길 구간이 만나는 곳이 서호공원이다. 물길의 근원이라 하여 백제시대부터 모수국이라 불렸던 수원의 대표적인 하천 중 하나인 서호천을 따라 걸으면서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으며 축만제(서호저수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공원이다.
서호공원

서호공원


광교산에서 발원해 파장저수지에 머물렀다 흐르는 물길과 만석거에 머물렀다 흐르는 물길이 만나 서호저수지에서 머무른다. 만석거에 머물렀던 물은 국영농장인 대유평을 기름지게 했고 서호의 물은 국영농장인 서둔에서 풍년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오늘날에도 서둔에서는 벼의 품종개량을 계속하면서 농업혁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1799년 축조된 축만제는 수원화성의 서쪽에 위치하여 서호(西湖)라 불린다. 호수의 규모가 큰데다 호수 한가운데의 섬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새들의 낙원이 되었고 겨울에는 철새도래지가 될 정도로 수질과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다. 호수에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여기산은 백로 서식지가 되어 도심지에서 인간과 새들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서호공원 축만제

서호공원 축만제


서호 둘레길을 걸을 때는 물이 들어가는 호수 입구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가는 게 제격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호수 주변의 넓은 공터에 메타세콰이어, 소나무, 버드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무궁화, 단풍나무가 숲을 이루고 조롱박을 심은 터널이 그늘을 제공한다. 그 옆에 있는 공원 텃밭에서는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서호를 오른쪽으로 끼고 둘레길을 걸으면 건너편의 여기산과 호수에 잠긴 여기산을 볼 수 있고 호수에서 유유히 놀면서 자맥질을 하는 오리들은 한가로워 보인다. 길가에 있는 운동기구에서는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평화롭게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모자를 눌러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빠르게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축만제 제방위 소나무

축만제 제방위 소나무


넓은 숲을 빠져 나오면 호수 제방이다. 제방 안쪽은 호수의 맑은 기운을 받은 갈대가 자라고 제방 밖은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로 보호받고 있다. 도심 속의 자연생태공간으로 조성한 것인데 꼬리명주나비의 먹이식물인 쥐방울 덩굴과 강아지풀, 갈대 등의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제방 너머 서둔 들판에는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축만제 제방 밖 국영농장이었던 서둔

축만제 제방 밖 국영농장이었던 서둔


넓은 들판의 벼가 누렇게 익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물결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만석거 아래 대유평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풍경을 화성 추8경인 석거황운(石渠黃雲)이라 했는데 대유평이 아파트 숲으로 바뀌어 더 이상 볼 수 없는 경관이 되었지만 서호 밖 서둔에서는 이런 풍경인 축만황운(祝萬黃雲)을 볼 수 있다. 수원8경인 서호낙조(西湖落照)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기대해도 좋은 곳이다.

제방 중간쯤에는 노송 몇 그루가 있는데 노송지대의 소나무와 나이가 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생육상태가 좋고 잘생겼다. 노송지대의 소나무들은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데 서호 제방의 노송도 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축만제(祝萬堤) 표석이 있다. 글씨가 힘차고 호방한 멋이 있다. 
축만제 제방 위 축만제 표석

축만제 제방 위 축만제 표석


제방 끝에는 수문이 있고 그 옆에 항미정(杭眉亭)이란 정자가 있다. 항미정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보라가 시원하다. 서호 둘레길은 약 2km로 걷기에 쾌적하고 스토리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서둔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걸어보자. 수원여행의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서호공원으로 가자.
 

축만제, 서호, 서호공원, 수원여행,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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