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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동, 더위에도 마실 다니기 좋은 동네
칠보산과 금곡천이 감싸주는 삶터
2023-08-21 09:22:58최종 업데이트 : 2023-08-21 09:22:5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수원시 다함께 돌봄센터.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국가사업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역사회의 책임을 실행하고 있다.

수원시 다함께 돌봄센터.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국가사업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역사회의 책임을 실행하고 있다.
 

  길이 있다고 사람들이 몸을 움직여 가지 않는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더하다. 몸보다 마음이 앞서야 가게 된다. 금곡동은 마음부터 가고 싶다. 칠보산 때문이다. 일상에 치이다가 휴일이 오면 발길이 저절로 산으로 향한다. 칠보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동네도 걷는다. 금곡천을 따라 걷고 싶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숲을 이뤄 답답한 듯하지만, 여기저기 논밭이 보인다. 금곡천까지 흐르고 있어 자연경관이 좋다. 


금곡천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칠보산에서 내려온 물이 깨끗하고 시원하다.

금곡천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칠보산에서 내려온 물이 깨끗하고 시원하다.
 

 아파트가 많은 것처럼, 이 동네는 오래된 곳은 아니다. 수원군 매곡면에 속하다 화성군으로 개칭되고 1987년 수원시로 편입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2023년 7월 기준 44,425명(행정안전부 통계)이 살고 있다. 평균 연령도 40.9세(남자 39.8, 여자 41.9)로 동네도 사람들도 젊다. 

 인구 통계에서 보듯 어린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칠보마을 호매실 휴먼시아 8단지 아파트 내에는 '수원시 다함께 돌봄센터 8호점'이 있다. '다함께 돌봄센터'는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국가사업이다. 한진경 센터장은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을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놀이 활동과 독서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쉼과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금곡천 주변에 수국이 만발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담고 있다.

금곡천 주변에 수국이 만발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담고 있다.


 금곡동 자랑은 금곡천을 빼놓을 수 없다. 칠보산에서 내려온 물이 두물맞이 공원에서 만나고 어울림 공원까지 1.7㎞ 하천을 이룬다. 전국에 불볕더위가 계속돼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지만, 여기는 예외다. 하천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겨움이 넘치는 시골 개울가 분위기가 난다. 그리고 하천 위 다리 밑이 서늘해서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다. 천변 주변에 수국이 예쁘게 만발했다. 지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냥 보고만 있는데도 "하도 꽃이 예쁘길래 찍고 있어요."라고 말을 건네며, "아저씨도 찍어 보세요."라고 사진 찍기를 권한다.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형성된 마을이라 주거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다.

택지지구가 조성되고 형성된 마을이라 주거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다.
 

  금곡천은 아파트가 밀집된 곳에 작은 하천이다. 황구지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로 물고기도 노닐고 가끔 철새도 다녀가고 있다. 주민들은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자연 생태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물을 금곡천 상류 2개소에 하루 1만 2,500t을 방류해 가뭄에도 물이 흐르게 할 예정이다. 윤경선(수원시 의회) 의원은 "호매실 하천 상부와 금곡천 두 곳으로 연결해 물이 올라간다. 이번 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여름에 완공이 돼서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려가게 된다. 황구지천 정화된 물을 올려보내면 물고기도 살고 주변 환경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천에 사시사철 흐르는 물은 생물 서식 공간의 역할을 한다. 하천은 탄소흡수원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능도 한다. 


금곡동 중심 거리. 상가도 많고, 오피스텔 등도 많다. 이곳에 신분당선 하행 종착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곡동 중심 거리. 상가도 많고, 오피스텔 등도 많다. 이곳에 신분당선 하행 종착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곡천을 따라 어울림 공원까지 가서 상가 밀집 쪽으로 오른다. 상가가 많고, 오피스텔 등도 많다. 커피숍, 미장원, 음식점, 동물병원 등이 요즘 취향에 맞는 실내장식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영화관도 있다. 이곳은 신분당선 하행 종착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곡동 행정복지센터 앞. 시립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가꾼 화단.

금곡동 행정복지센터 앞. 시립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가꾼 화단.


 다시 금곡동 행정복지센터 쪽으로 걸어온다. 행정복지센터 건물에 시립 어린이집이 같이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어린이집을 함께 구성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따뜻함이 어리고, 안정감도 느껴진다. 어린이집에서 가꾼 녹색 화단도 보기에 좋다. 호매실 체육공원까지 걷는다. 저녁 선선한 기운을 이용해 파크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더위에도 농구장, 축구장, 풋살장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칠보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산울림 공원에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 더위도 식히고, 운동도 한다."라고 말한다. 

체육공원 풋살장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체육공원 풋살장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가온초등학교 쪽으로 온다. 학교가 조용하다. 학교 옆 크레파스 공원에는 아버지와 아이들이 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기간 중 이 지역에 금곡동 도서관 건립에 관한 공약이 쏟아졌다. 하지만, 구체적 사업 진행이 없어 주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금곡동 엘지빌리지에 사는 친구도 여기 좁은 공간에 도서관이 들어오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윤경선 시의원은 "가온 초등학교 옆 공원이 도서관 터다. 예산 확보도 시비 60%, 도비 40%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기초 용역 작업을 하고, 내년에 설계가 들어가면 속도를 내 2026년 봄에는 개관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주민들의 학습·교양은 물론 정보 이용 갈증을 해결해 문화발전과 평생교육에 이바지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산울림 공원 옆 밭. 맛깔스러운 가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대단지 아파트 옆 밭은 농촌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산울림 공원 옆 밭. 맛깔스러운 가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대단지 아파트 옆 밭은 농촌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칠보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산울림 공원. 숲이 우거진 곳에서 맨발로 걷기를 하고 있다.

칠보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산울림 공원. 숲이 우거진 곳에서 맨발로 걷기를 하고 있다.
호매실 음식 거리. 호매실의 자랑인 벚꽃과 연계해 정한 이름이다.

호매실 음식 거리. 호매실의 자랑인 벚꽃과 연계해 정한 이름이다.


  금곡로를 따라 칠보산 쪽으로 가면 중심 상가를 만난다. 아파트 숲 가운데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병원과 은행, 학원, 그리고 음식점이 많다. 여기는 호매실 음식 거리가 있다. 호매실의 자랑인 벚꽃과 연계해 정한 이름이다. 조금 더 걸으면 예쁜 호매실 카페 거리도 만난다. 금곡동인데도 호매실이라는 이름이 많다. 그런 탓에 금곡동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해서 호매실동 옆이라고 하면 그제야 안다. 이 지역이 처음에 호매실 택지로 개발돼 그 이름을 널리 쓰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호매실 카페 거리. 금곡동인데도 호매실이라는 이름이 많다. 이 지역이 처음에 호매실 택지로 개발돼 그 이름을 널리 쓴다.

호매실 카페 거리. 금곡동인데도 호매실이라는 이름이 많다. 이 지역이 처음에 호매실 택지로 개발돼 그 이름을 널리 쓴다.


  요즘 날씨가 더워 저녁 무렵에 공원에 나간다. 산책 중에 저무는 노을을 봤다. 하늘에 붉은빛이 동네를 물들이는데 황홀하다. 보기 드문 멋진 풍경이었다. 이 지역은 수원의 경계 지역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낙후된 곳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낙후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여기는 일곱 개의 보물을 가지 칠보산 아래 동네다. 어느 동네에도 없는 자연환경이 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보물인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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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동, 칠보산, 금곡천, 도시, 수원, 자연,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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