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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풍성한 축제로 시민들의 발길 이어져
2014-10-12 13:30:15최종 업데이트 : 2014-10-12 13:30: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태고의 옛스런 멋이 그대로 내려앉은 뜻한 용연에서 '2014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달고나가' 펼쳐졌다. 달빛음악회는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 11일 매주 토요일 늦은 저녁에 열렸다.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1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1

11일 저녁 9시에 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는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축제의 밤을 즐기기 위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연못 둑에는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했다. 더욱이 화성 연무대 일대에서 펼쳐진 달의 무사(무예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음악회를 보기위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2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2

'달빛아래 고색(古色)을 배경삼아 놀자구나'라는 주제로 열린 음악회는 선율과 풍류가 어우러져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했다. 이날 공연은 '이야기 연희단 술깨비'들이 펼치는 '연회음악극 깨비난장'이었다. 

얼굴에 이상하게 분장을 했으며, 허름한 웃을 입고 출연한 '술깨비'는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 '도깨비'를 상징한 것이다. 도깨비는 우리 무속신앙에 등장하는 인물로 키가 억척인 마음씨 좋은 총각 도깨비로 나타기도 하고, 한 발만 가진 씨름 선수 도깨비, 착하고 선한 사람은 도와주고 악하고 마음씨 고약한 사람은 혼내주는 혹부리 영감에 등장하는 노래 가락을 좋아하는 도깨비 등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기도 했다. 

깨비들이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게 어울려 즐거운 축제를 벌이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에 성난 사자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자는 춤과 노래 가락에 취해 마을을 찾았지만, 사람들은 옹졸한 생각으로 사자가 사람을 해치기 위해 왔다는 사람과 사자도 우리와 함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왔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3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3

춤과 노래 가락, 현대판 코미디로 사자를 달래가는 과정은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풍자 한 마당이었다. 사자가 우리와 함께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왔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성악가가 사자에게 다가가 달래 보았지만, 외국 곡을 부르자 광교산에서 자란 국산 사자가 그만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쯤 되자 마을 사람들과 깨비들은 사자에게 꼼짝없이 당하게 되었다고 걱정하면서 우왕좌왕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자가 춤과 노래를 즐기기 위해 찾았왔을 것이라고 주장한 깨비가 사자 곁에 다가가 사자에게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고 묻고는 사자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사자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을 사람과 동료 깨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선택했다. 이는 이 시대에 사라져 가는 개인주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선구자 역할을 요구하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다.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4
고색(古色)이 물에 어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_4

재주가 많은 깨비가 사자의 마음 어루만지며 달래가면서 소통이라는 과정을 펼쳐가는 해학은 독단을 일삼고, 자신의 가고자 하는 길이 곧 진리다. 내가 아니면 안됀다는 오만이 판치는 세상에서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춤과 음악으로 소화해 내는 과정으로 공연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다.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준비된 '2104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달고나'는 용연 안의 작은 섬에 특설 무대가 설치되었다. 용연은 수양버들이 자라고 있던 섬을 정비하여 원래 있었다는 소나무를 심었다. 용연은 용지대월이라 하여 수원의 아름다운 곳 팔경에 선정된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보물 제1709호인 방화수류정과 용연 가운데 작은 섬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오색찰란한 불빛을 받아 흐르는 아름다움은 가을밤의 음악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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