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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
2014-10-13 01:16:03최종 업데이트 : 2014-10-13 01:16: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연무대는 정조대왕이 직접 군사훈련을 친견했던 곳이다. 5천여명에 달하는 대군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훈련 장면은 과히 장관이었을 것이다. 특히 어둠을 뚫고 달빛 속에서 날렵한 무예를 선보이는 병사들의 전술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_1
공연이 끝나자 관객과 출연자가 손을 잡고 덩실 덩실

이처럼 위엄 있고, 장엄했던 군사훈련이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재현되었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창룡문 성루(城樓) 안 잔디밭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달의 무사(무예) 공연은 관람객의 숨소리를 죽이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무예24기 시범단 단원들의 진검들이 부딪치는 결투는 손에 담을 지게 하는 스릴이 넘쳤고, 달리는 말에서 팔뚝 크기의 대나무를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무술은 예술에 가까운 경지에 이르렀다. 

어둠이 내려앉자 달빛과 화려한 조명은 적막한 밤하늘을 밝혔다. 이어 도열한 군사들이 두 편으로 나누어 입장했다. 수 백 명의 무사들이 웅장한 군무로 훈련을 친견 나온 정조대왕을 알현했다.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_2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_2

'달의 무사'는 빛과 소리에 중점을 두었으며, 시각적인 입체감을 살린 극으로 수원화성의 아름다움 성곽의 이미지에 걸맞게 어둠에서 빛을 주는 달과 뜨거우면서 은은하게 다가오는 불, 화려하면서 소박함을 주는 꽃, 억세면서 시원함을 주는 바람, 거칠고 차가우면서 따뜻한 생명을 주는 물, 항상 곁에 있으면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나무 등의 상징성을 무용과 퍼포먼스 영상과 화려한 조명, 그리고 웅장하게 울러 퍼지는 음향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행사가 진행되는 저녁 시간동안 창룡문 사거리에서 행궁광장 삼거리까지 교통이 통제되었으며, 연무대 국궁장 옆 도로가 공연장으로 사용되었다. 무사들은 넓은 4차선 도로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며 무예를 발휘했다. 
연무대 국국장 잔디밭에 설치된 특설무대는 정조 대왕과 정승 관료들이 훈련을 참견하고, 바로 앞 무대 도로는 외줄타기와 민요, 비보이 공연이 이어졌으며, 잔디밭 특설무대는 기마병과 일반 군사가 무예 솜씨를 선보였다. 

수 백 명의 군사가 벌이는 줄다리기 퍼레이드는 두 마리의 용이 물결을 소용돌이치는 장엄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두 마리의 용이 싸움을 벌이기 위해 탐색전을 벌이는 형상으로 머리를 맞대고는 다시 떨어지고, 꼬리를 휘두르며 돌아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한참을 탐색전을 벌인 끝에 머리를 맞대고 싸우기 시작하는 줄다리기 벌였다.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_3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_3

줄다리가 끝나자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월도를 든 군사와 단검과 방패를 든 군사의 대결이 펼쳐지고, 말은 탄 기마병들이 어둠을 뚫고 창룡문에서 나타났다. 월도와 방패가 부딪치는 소리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아슬아슬 하게 말을 달리면서 휘두르는 장도(長刀)의 바람 소리역시 긴장감을 준다. 

기마병은 말을 달리면서 나무에 매달린 상자들을 전광석화와 같이 잘라내고 대나무를 단칼에 자르는 무예를 선보일 때는 긴장감속에서 안도의 박수소리가 성안을 가득 메운다. 
무사들이 날렵하게 휘두르는 칼날에 긴장하고 칼과 칼이 부딪칠 때 만들지는 효과음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을 주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한다. 전투를 벌이던 무사가 스러지면 순간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오다 스러졌던 무사가 일어서면 우레와 같은 손뼉을 쳐준다.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_4
관객과 출연자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큰 잔치_4

무예 공연이 끝나자 가슴을 파고드는 음악이 흘러나와 적막했던 가을 하늘 밤을 가득 채운다. 아마도 전쟁에서 지친 몸과 정신을 치유하기 위해 군사들에게 들려주었던 옛 노래 가락이었던 것인가 보다.
모든 공연이 끝나자 달의 무사(무예)공연을 관람하던 시민과 무사(군사)로 출연했던 출연자들이 함께 어울려 손에 손을 잡고 잔디밭 공연장을 빙글빙글 돌면서 신명나게 덩실 덩실 춤을 추고 다음을 기약했다. 

달의 무사(무예) 공연이 주는 의미는 우리민족이 지니고 있는 힘은 '서로 돕고 살아가는 화합과 소통의 정신'이라는 것을 느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번 공연이 주제가 없고 나열식 보여주기식의 잡화점 같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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