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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문화제, 상상 이상의 놀이터 된 ‘성안마을’
2014-10-11 11:41:25최종 업데이트 : 2014-10-11 11:41: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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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이 감 하나 먹어볼 수 있어요?"
"그건 홍시가 되면 먹을 수 있어요. 지금은 떫어서 못 먹어요."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행복 두배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즐거운 시비가 벌어진다. 대봉감이라 '떫어서 먹을 수 없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50대 중년 남성 굳이 먹어 보겠단다. 광주리에 하나 가득 탐스런 빛깔로 광채를 내고 있는 것이 예쁘기도 했나보다. 먹기를 포기한 남성 너 다섯 개를 사서 가방에 넣는다.

화성문화제, 상상 이상의 놀이터 된 '성안마을' _4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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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저리 좋은 음악 소리가 들리는데 그냥 가려나. 우리 음식문화축제장에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세!"

평일 저녁 7시, 행궁광장 무대에서 우리 귀에 익숙한 경음악이 울려 퍼진다. 음악에 취해 있던 초로의 남성 두 명이 공모를 한다. 흥겨운 음악소리도 있고, 뜻이 맞는 친구도 옆에 있으니 술 마시기 좋은 날 이라는 듯. 발길이 절로 행궁 주차장 쪽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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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저기 안에 들어가고 싶어요!"
"아빠, 좀 더 세게 밀어줘요."

행궁광장에 차려진 왕의 놀이터에 모인 가족단위 관람객들, 이번 화성문화제의 부제인 '왕의 놀이터'는 곧 시민들이 함께 노니는 놀이터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양한 문양과 생채, 형태로 만들어진 집이라는 작품과 설치미술 공간이 온전히 아이들 차지다. 밀고 당기고 옆에서 조력하는 어른들은 아이들의 손짓 하나에도 까르르 웃음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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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빛의 향연이 보태져 수원천이 더욱 아름답다. 그치 여보~" 
"저쪽 상상의 물고기들이 즐비한 '수원사랑 등불축제'보다도 여기가 더 찬란하다."

행궁에서 수원화성박물관으로 가는 중간지점 매향교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과 스마트 폰을 들고 이리저리 촬영하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가을밤을 밝히는 원색 조명이 능수버들과 교합해 유려한 춤을 춘다. 등불축제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버전이다. 그래서일까. 난간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달라붙어 인교(人橋)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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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해와는 또 다르네요. 주제가 '달의 무사'라고 하던데, 저기 봐요. 막 떠오르는 둥근달과 함께 위풍당당 서있는 창룡문, 그리고 성벽이 어우러져 수원화성이 한층 아름답지 않나요. 와, 오방색 깃발을 들은 군사들이 대오(隊伍)를 갖추고 행진하는 것 보세요. 가슴이 막 뛰어요." 

저녁 8시, 연무대와 창룡문 사이공간이 버스와 자동차가 멈추고 2천500석 좌석이 깔렸다. 왕의 놀이터가 일순 시민들의 놀이터로 변신했다. 거센 밤바람에도 불구하고 인파는 객석을 넘어 성벽아래 잔디밭까지 채웠다.

18세기 말 수원화성에 주둔하던 장용영 군사들이 그의 주군 정조대왕을 호위하고 창룡문을 나와 너른 성벽 앞으로 행진하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무예24기, 군무(群舞), 길마재줄다리기, 팝핀 댄스, 모둠 북· 농악대와 함께하는 풍물 소리가 줄을 잇는다. 근심걱정 털어버리라는 '가지가지 퍼포먼스' 별난 공연이 한 시간을 훌쩍 넘긴다.

화성문화제, 상상 이상의 놀이터 된 '성안마을' _1
달의 무사가 열린 연무대 창룡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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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어머니가 자랑스러운 딸을 위해 사진을 찍고 있네요. 네에, 어머니가 아니라고요? 하하"
밤 9시반,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가 열리는 지동교 위, 축제 이래 최대인파가 몰렸는지 머리도 디밀기 힘들다. 

시민들을 위한 가요제에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몰려든 인파가 뒤섞여 늦은 밤이란 사실을 잊게 한다. 전통시장 홍보관과 먹거리 장터가 선 정조대왕 조형물 공간 역시, 흥에 겨운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화성문화제, 상상 이상의 놀이터 된 '성안마을' _3
전통시장 거리축제가 열리는 지동교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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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문화제, 상상 이상의 놀이터 된 '성안마을' _2
인파 가득한 '음식문화축제장'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금요일이던 10일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성안마을을 촘촘히 돌았다. 
축제의 열기가 뜨겁다 못해 용광로 수준이다. 도미노 효과일 테다. 

사람꽃밭의 대미를 장식할 이번 주말 역시 성시(盛市)일 터! 방화수류정과 연무대 등 풍성한 잔칫상도 차려진다. 가을밤 눈과 귀를 붙들고 흠뻑 취할 시간이다. 아직 성안마을의 잔치,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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