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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숲길에 시인들이 있었다네!
생태통로에 숨어있는 시인의 길
2014-09-09 13:24:48최종 업데이트 : 2014-09-09 13:24:48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이 숲길에 시인들이 있었다네!_1
생태통로에서 만날 수 있는 조지훈의 시 '기다림'

고운 임 먼 곳에 계시기
내 마음 애련 하오나
먼 곳에나마 그리운 이 있어
내 마음 밝아라.

설운 세상에 눈물 많음을
어이 자랑 삼으리
먼 훗날 그때까지 임 오실 때까지
말없이 웃으며 사오리다.

조지훈 시인의 '기다림'이란 시이다. 바위 돌에 새겨진 시들이 지나는 길손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글을 음미하며 숲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을 마음껏 쐬라고 손짓을 한다. 시를 다 읽었거든 숲속 자리에 앉아 쉬었다 가면서 다시 이 길을 잊지 말라고 말을 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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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태통로 숲에 시길이 숨어 있다
 
시와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생태숲길

수원은 시의 도시이다. 버스 정류장 어느 곳이나 시 한편을 읽을 수가 있다. 지동 골목에도 시인의 벽이 있다. 그렇게 수원에는 유명한 시인들이 글을 쓴다. 그들이 쓴 시들은 시민들이 문학적 감성을 일깨우는데 근간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수원은 가는 곳곳마다 시를 읽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에는 '에코브리지'라고 하는 생태통로가 있다.

과거에는 짐승들이 다니던 이 길이 사람들이 주거 전용으로 대규모 주거기설이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짐승들이 길을 잃고 말았다. 요즈음 이런 생태통로를 만들고는 있지만 그래도 찻길로 내려와 하루에도 수많은 짐승들이 로드킬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원시의 영역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광교 신도시의 생태통로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생태길이라고 한다.

이곳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에코브리지와 자연적으로 조성되어 있던 숲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광교공원에서 출발을 해 다시 광교 공원으로 돌아오는 길은 10km를 조금 넘는다. 그 길에는 두 곳의 저수지를 연결하는 호수공원과 10곳의 에코브리지가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광교저수지의 목책길과 수변길, 그리고 광교산으로 연결이 되는 아름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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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에서 만날 수 있는 시인들의 시
 
이 길에 시인들의 시 숲길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만치 않다. 왜냐하면 이 생태통로에는 워낙 소로가 여기저기 나 있고. 그 시 숲길은 한편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생태통로를 이어서 걷는 사람들은 이 시 숲길로 들어서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이런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시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길

"저도 이곳을 자주 걷고는 하지만 오늘 이런 시 숲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한 번은 지나쳤을 것도 같은데 자세히 보지를 않아서 그냥 지나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 숲이 있었다니 정말 좋아요. 앞으로 이 길을 걸을 때 시집 한 권 들고 와서 시를 읽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 역시 이 생태통로를 몇 번이고 걸었지만 이런 시 숲길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저 흙을 밟으면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길, 그 곳에는 조지훈을 비롯하여 김현승, 서정주, 박목월, 김영랑, 김소월 등을 만날 수가 있다. 욕심 같아서는 지금 수원의 시인들의 시도 쉴 수 있는 공간에 마련해 이곳이 정말 시 동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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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에는 시집 한 권 읽을 수 있는 쉼터도 있다
 
우연히 생태통로를 걷다가 만나게 된 시 숲길. 그런 것 하나가 수원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수원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즐거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또한 남들이 모르는 비밀의 숲을 하나 가졌다는 들뜬 마음까지도 선물을 하는 이곳이 정말 사람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생태통로, 시인, , 광교, 에코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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