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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고목이 자리한 이 산책로 정말 최곱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산책로를 걸어보다
2014-09-11 20:57:02최종 업데이트 : 2014-09-11 20:57:02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수백 년 고목이 자리한 이 산책로 정말 최곱니다_1
경기도 농업기술원 산책로
 
산책로 하나가 사람의 기분을 이렇게 좋게 만들 수 있다니. 그저 숲속을 걸어가는 그런 기분이 아니다. 수백 년 된 나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큰 나무는 둘레가 어림잡아도 5 ~ 6m가 넘을 것만 같다. 걸을 때마다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나무의 조각을 산책로에 깔아놓아 탄력이 있게 조성하였다.

수원시 서둔로 168번 길. 옛 서울농대가 있던 곳이다. 예전 서울농대가 이곳에 자리를 하고 있을 때는 일반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러다가 서울 농대가 이전을 하고 난 후, 10년 동안 이곳이 폐쇄되어 있던 곳이다. 현재 이 서울농대 자리는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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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개방

이곳은 거의 모든 길이 폐쇄가 되어있다. 건물들이 낡고 위험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해 4월 경기도는 이곳 서울농대 경내의 일부를 주민들에게 한시적으로 개방을 했다. 2016년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들어오기 이전까지만 일부 산책로를 주민들에게 개방을 한 것이다. 

이 산책로는 하절기인 3월 ~ 10월에는 오전 6시부터 18시까지, 동절기인 11월 ~ 2월에는 오전 7시부터 17시까지 개방을 한다. 개방을 하는 산책로는 서둔로 168번 길에 나 있는 엣 문을 통해 들어오면, 중앙에 옛 차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산책로가 나 있다. 산책로는 서로 통하게 되어 있으며, 천천히 전 구간을 걸어보면 한 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이곳은 산책로 외에는 모두 통제가 되어 있다. 산책로가 있는 곳의 도로는 일반차량이 통제가 되며, 건물과 휀스설치구역, 수림대 등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개방에서 제외되었다. 주로 인근 주민들이 찾아와 낮 시간의 더위를 식히고, 건강을 위해 걷는 이 길은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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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공존할 수 있는 산책로
 
천천히 걸어 본 산책로 정말 최고였다

예전에 이곳을 몇 번이고 들려 걸어보고는 했던 곳이다. 산책로 한편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 등이 마련되어 있다. 산책로라는 이정표가 있는 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심호흡을 하면서 걷는 길에 엄청난 나무들이 서 있다. 가까이 다가가 팔로 나무를 안아본다. 장정 몇 사람이 안아야 겨우 맞잡을 수 있을 정도의 굵기이다. 밑동의 둘레는 어림잡아도 6m가 넘을 것만 같다.

이 산책로는 짐승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이다. 사람들은 자연적인 이 길을 걸으면서 건강을 생각하고, 짐승들은 이곳이 원래 자신들이 서식지였다. 원래 이곳의 주인은 고라니, 청설모, 도마뱀, 두더지 등이었다. 그들이 오래도록 살고 있던 곳을 사람들이 잠시 한시적으로 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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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되었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를 2016년 까지만 개방한다고 하니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들어오고 나면 또 어떤 방법으로든지 사람들을 위해서 이곳을 개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만난 한 주민은 아침저녁으로 이곳을 걸으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족제비 등 짐승들이 살 수 있도록 쌓아놓은 비오톱 나무더미와, 그 더미를 타고 오르는 넝쿨식물.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 산책로는 최고의 힐링 공간이다.

산책로, 서둔로, 서울농대, 경기도 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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