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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동 시민농장 꽃밭에서 느낀 가을정취
2014-09-19 19:15:42최종 업데이트 : 2014-09-19 19:15: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당수동 시민농장에 펼쳐진 코스모스 밭과 연꽃 밭이 눈앞에 아른거리다 드디어 가보게 된 그곳에는 초입부터 아름드리나무가 눈길을 잡아끈다.
고개를 뒤로 한없이 젖혀도 나무꼭대기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아주 오래된 거목이 한 폭의 그림인양 그곳을 지키고 서 있다. 나무그늘 아래에는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두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원두막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연꽃 밭이 조성되어 있다. 한 여름 더운 열기 속에서 부쩍 자랐나 보다. 잎도 줄기도 쭉쭉 자라 그 속에 살포시 수줍은 얼굴을 내미는 아이처럼 연꽃과 눈길을 마주친다.

당수동 시민농장 꽃밭에서 느낀 가을정취 _1
당수동시민농장에 연꽃밭이 조성되어 있어요.

당수동 시민농장 꽃밭에서 느낀 가을정취 _2
넓게 펼쳐진 코스모스밭이 있습니다.

연꽃 밭 옆으로 조성된 곳에는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루는 색 색깔의 코스모스를 만날 수 있다. 꽃구경 나온 어린아이들은 가까이서 보는 꽃이 너무 예쁘고 좋아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제 세상을 만난 듯 폴짝거리며 다니기 바쁘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밝은 모습이 코스모스의 환한 모습과 닮아 있다. 알록달록 생기 있는 모습이 딱 들어맞는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둘러보게 되었다는 시민 한 분에게 이곳을 둘러본 소감을 물어 보니, 우선 "너무 좋다." 라는 말로 운을 뗀다. "이곳에 와서 둘러보다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수원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가을정취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음을 강조한다.

연꽃과 알록달록 코스모스 또 한 쪽에는 눈부신 황화코스모스가 조성이 되어 있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황화코스모스 향기에 취해 떠날 줄을 몰라 한다. 벌과 나비가 꽃밭에서 즐거운 잔치를 벌이는듯하다. 진한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솔솔 전해져 오는 것 같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이 눈에 띈다. 원두막 곳곳에는 구경나왔다가 쉬는 분들도 보이고, 편안히 쉬면서 원두막에서 꽃밭을 바라볼 수도 있다.

당수동 시민농장 꽃밭에서 느낀 가을정취 _3
황화코스모스 밭도 있습니다.

당수동 시민농장 꽃밭에서 느낀 가을정취 _4
시민농장 초입,아름드리 나무 아래 그늘도 참 좋답니다.

코스모스 밭이 몇 군데 조성이 되어 있어서 걷는 것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운동화 끈 질끈 동여매고 한 바퀴 둘러보아도 좋을 것이고, 많이 걷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는 코스모스 밭 한 곳을 정해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성싶다.
한 쪽에 억새무리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카메라를 둘러매고 가을의 정취를 담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젊은 사람도, 나이 드신 노부부도 함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뒷모습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가는 중이 아닐까?  꽃밭에 꽃이 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가을정취를 찾아 한 번 방문해보면 좋겠다. 누군가의 수고로 이루어진 것인 만큼 기쁘게 훼손시키지 않고 구경하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돌아보다 시민농장 텃밭에서 물을 주고 있는 분을 만났다. 파와 배추, 무가 잘 자라고 있었다. 
텃밭을 하면 좋은 점을 여쭈어보니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한다. 또한 작게나마 소출이 있으니 그것도 좋다고 한다. 내가 키워서 먹으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이웃에게 나눠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며 호탕하게 말씀하신다.

황화코스모스 밭 뒤로는 몇 개의 평상도 마련되어 있어서 준비한 도시락이나 차 한 잔할 수도 있고 발품도 잠시 쉴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이곳에서도 취사를 금지한다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지킬 수 있는 것은 지키는 예의가 필요하다.

조금 아쉬운 것은 예전 청 보리밭을 가꾸어 놓았을 때는 사이사이 길을 만들어 보리밭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했는데, 코스모스 밭에는 그러한 길이 없어서인지 입구 주변이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들의 자취로 인해 꽃들이 많이 밟혀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몇 군데 조성되어 있는 꽃밭에 테마처럼 각각의 이름이 붙여지고 예쁜 그림까지 곁들여진 꽃밭 이름표가 세워져있다면 포토 존 자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살고 있는 가까이에 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장소가 되어준 것 같아 둘러보고 나오는 내내 제대로 힐링 하고 온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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