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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대중성 접목,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막 내려
국내외 명품 작품, 대학연극페스티벌 그리고 시민참여 프린지 선봬
2014-08-18 10:28:59최종 업데이트 : 2014-08-18 10:28: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더 큰 수원, 더 좋은 작품으로 준비

"연극마니아를 비롯해 예술 감독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스텝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5일간의 축제기간동안 이 광장에만 6만5천명이 모이신 것 같다. 내년에는 더 큰 수원을 위해 115만 수원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무대를 함께 꾸미자."
"연극의 3요소 중 하나인 '관객', 준비된 화성국제연극제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폭우가 내린다는 기상예보로 폐막작 '색채의 비상'을 비롯해 몇몇 작품이 변경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다행이도 오늘 비가 내리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즐기시기 바란다."

17일 저녁 8시30분, 행궁 광장에서 열린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쇼타임(넌버벌 퍼포먼스. 한국)'을 끝으로 5일간의 축제가 마무리됐다. 피날레 공연에 앞서 광장 열린 무대에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은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폐막을 선언했다.

예술성-대중성 접목,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막 내려_4
폐막 예정이었던 '색채의 비상'이 전날로 옮겨지는 바람에 대신 나선 넌버벌퍼포먼스 '쇼타임'

뜻하지 않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번 연극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13일 '100명의 여인들'이 개막하면서 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그 어느 해보다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려한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등 7개국 해외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작품 10여개, 그리고 수원인근 대학연극페스티벌 작품들과 함께 시민이 참여하는 프린지 공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비(雨), 공연일정 변경 아쉬워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매년 8월이면 열리던 이 축제도 어느덧 18회째를 맞이했다. 계절이 여름인 탓에 늘 비와의 싸움이 매년 거듭됐다. 
결국 지난해부터 5월로 개최시기를 변경해 진행됐다. 올해 역시 5월초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면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식 날부터 오락가락하는 비로 인해 일부 공연이 취소· 변경되면서 미처 공연일정을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우왕좌왕했다. 지난해에는 행궁광장 대형무대 옆에 천막공연장이 있어서 그나마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야외공연이 주를 이뤄 일정이 조정되면서 일어난 문제였다.
1년 내내 이용이 가능한 실내공연장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정조와 무예24기'등 수원화성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하여 상설공연하면 좋겠다.

작지만 즐거운, 소공연 열기 뜨거워

17일 폐막식 공연에 앞서서 광장 마당무대에서 펼쳐진 '시민희곡낭독- 춘향전', '시간낭비 요요쇼(거리극. 한국)', '달콤한 나의 집(거리극. 한국)'등은 작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며 관객에게 커다란 웃음을 안겨주었다. 관객과 배우의 거리를 최소한 가깝게 하여 직접 체험하고 느끼게 함으로서 '연극이란 바로 이런 것, 소통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것을 보여주었다.

예술성-대중성 접목,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막 내려_1
전문 연극인 못지 않은 열정으로 박수를 받은 시민희곡낭독 '춘향전' 가운데 염태영 수원시장도 있다.

시민희곡낭독 방자 역할로 '춘향전'에 출연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여기 이분들은 모두 시민배우이다. 모두 자원하여 여러 날 연습하여 여러분 앞에 선보였다. 저 또한 오늘, 작은 역할이지만 시민희곡낭독 경력 3년차다. 그러나 여전히 부끄럽고 어색하다. 여러분은 어느 역할이 가장 재미있었는가. 열연한 이분들을 위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 부탁드린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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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공연 '달콤한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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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하며 박수갈채를 이끌어 낸 '시간낭비 요요쇼', 작지만 즐거운, 연극의 장을 한껏 보여준 무대였다

진기묘기에 가까운 '요요의 재발견', 한국요요챔피언답게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요요의 세계를 음악과 함께 코믹에 가까운 연기를 버무려 잔재미를 한껏 안겨준 '시간낭비 요요쇼', 집에 대한 의미를 심각하지 않게 그러나 풍자를 통해 많은 의미를 던져준 '달콤한 나의 집'은 격정의 무대는 아닐지라도 남녀노소 모두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모두'의 연극을 꿈꾸며, 수원의 색채 찾아야

13일 우중(雨中) 개막과 함께 연극의 재미를 안겨주었던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7일 폐막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총 관람객이 7만5천명이라고 했다. 대부분 '성공'적이란 기사가 줄을 잇는다.
국내외 좋은 작품도 선보였지만 개인적으론 올해 처음 선보인 '대학연극페스티벌'을 꼽고 싶다. 아직 전문 연극인이 아니지만 끼와 열정으로 저마다 색채가 뚜렷한 작품을 들고 나와 연극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12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렸던 쇼케이스 '대학연극페스티벌'에 참여했던 김철리 예술감독은 '우리 작품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작품도 함께 공유하고 누리는' 것은 문화예술인으로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연극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다. 그리고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정체성은 무엇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재고해야 한다. 아울러 이 기회에 수원만의 특색을 지닌 차별화된 행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끼리'만 누리는 즐거움에서 벗어나 소외된 자들을 불러들이고, 더 나아가 수원을 벗어난 타 지방과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국제연극제가 돼야한다. 

'국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두루두루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연극제로 도약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수원만의 색채를 찾는 것은 요원한 일일까. 내년 5월 그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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