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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4동 옹달샘 어린이 공원에 무슨 일이
정자에 갈대발이 드리워지고, 생수병 베개가 있다
2014-07-28 08:49:47최종 업데이트 : 2014-07-28 08:49:47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매탄4동 매원로 12길 주택가 골목에 옹달샘 어린이공원이 있다. 옹달샘 어린이 공원은 주택지 골목 안쪽에 있어 공원 근처에 사는 주민이 아니며 공원 있는 줄 모른다. 
기자도 이 근처 산남로와 매탄 중학교 대로변은 자주 걸어 다녔지만 이곳에 공원이 있는지 몰랐다. 산남로에서 한 골목 안쪽이고, 매탄 중학교 대로변에서 주택지 2블록 안에 있는 공원에 오게 된 것은 그늘을 따라 골목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공원은 어린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직업으로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니 아이들이 즐겁게 타는 놀이기구만 봐도 친근감이 느껴지고 가슴이 설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장마가 지나간 여름날 햇볕이 뜨거운 한낮이라 공원에는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지 않지만 몇몇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있다. 

공원 입구에 정자가 있다. 정자에는 할머니들이 시원한 바람을 쐬며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정자처마에는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갈대발이 드리워져 있다. 갈대발을 보자 여름이면 마루에 갈대발을 내리고 바람을 쐬며 시원한 미숫가루와 수박 등을 먹던 어린 시절 시골집 생각이 떠오른다. 

매탄4동 옹달샘 어린이 공원에 무슨 일이_1
정자와 할머니

정자에서 시원하게 한 낮을 즐기고 계시는 할머니게 다가가 안녕 하세요. 인사를 드리고 e 수원뉴스 시민기자 신분을 밝혔다. "그러셨구나. 누가 와서 공원에 사진을 찍나 했지" 하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주민센터에서 '갈대 발' 달아 주었어요

크지는 않은 정자지만 깨끗하게 정리 되어있다. 
정자에는 선풍기가 두 대나 달려 있다. 한 대는 천정에 한 대는 기둥에 달려있다. 

"정자에 선풍기가 달려 있네요."하고 묻자 "이거요, 매탄4동 동장님이 달아 준거예요. 동장님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 우리가 여기에 놀고 있는 것을 보시고는' 더우실텐데...' 하고 가시더니 갈대발도 쳐주고 선풍기도 달아주었어요. 동장 그 사람 자전거 타고 안돌아 다니는 곳이 없어요.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잘못된 것이 없나하고 살피지"라며 산드래미 마을에서 40년을 살았다는 최모 할머니(91세)는 일러주었다. 

매탄4동 옹달샘 어린이 공원에 무슨 일이_2
놀이기구

매탄4동 주민들은 어른들을 공경해요

"이 마을에는 노인정이 두 곳이나 있고, 노인정에는 에어컨도 시원하게 나오는데 노인정에는 안가시고 여기서 노시는 군요"하고 물었다. 
"우리는 걷기가 힘들어서 노인정까지 못가요. 혼자서는 잘 걷지를 못해요. 실버 보행기나 유모차가 아니면 걷기가 힘들어서 여기 공원도 겨우 나와요, 여기 있으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마을 사람들이 수박도 가지고 나와서 주고,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가져와서 같이 먹어요"

"그리고 저기(즐거운 예원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우리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유치원 원장 되는 사람 참 고마운 사람이지. 인사도 잘하고 먹을 것도 많이 보내줘요"

"매탄4동은 옛날부터 살기 좋은 마을이었지. 그때는 산이 많아 산드래미 라고 불렀지,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있지만, 그때도 살기 좋은 마을이었는데 지금도 살기 좋은 마을이지, 도시가 되기 전에는 택시를 불어도 잘 안 왔어 택시가 들어오기 안 좋은 작은 길이었으니까" 하시면서 동네자랑을 하신다. 

매탄4동 옹달샘 어린이 공원에 무슨 일이_3
생수병 베개

생수병이 시원한 베개지요

마루바닥에는 시원하게 돗자리가 깔려있다. 돗자리 위에는 1.8리터 물병이 여러 개 놓여있다. 생수병에는 물이 2분의 1정도 담겨 있다. 먹다 남은 생수병이 많은 이유가 궁금했다. 
"생수병이 많네요"하자 "이거요 생수병이 아니고 베개예요, 이 베개도 동네 주민들이 만들어 준거예요, 생수병에 물을 넣어 베고 있으면 머리가 시원해져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저분하지 않고 깨끗하잖아요, 이렇게 작은 것 하나라도 신경을 써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 마을은 모두가 한 가족 같아요. 동네 가운데 공원이 있으니 아이들도 친구가 되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친구가 되지요. 정자는 노인정 보다 더 좋아요. 집에 있으면 덥지만, 여기는 시원하지, 친구 있지, 얼마나 좋아요. 기자 양반 서 있지 말고 여기 올라와 봐요. 편하고 좋아요" 하시며 자리를 내주신다. 

매탄4동 옹달샘 어린이 공원에 무슨 일이_4
정자에 달린 선풍기

매탄4동 옹달샘 어린이 공원은 아이들이 많이 노는 공원이다. 동네 아이들도 많이 찾지만 공원에 붙어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옹달샘 어린이 공원은 비록 크고 넓은 공원은 아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24시간 안전을 지켜주는 CCTV가 곳곳을 살피고 있다. 

이 작은 공원이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공간이 되고 있다. 옹달샘 어린이 공원이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무엇이든 만들기보다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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