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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하보도 우리들의 이야기로 꾸몄어요
영화지하보도 방문기
2014-08-02 14:38:39최종 업데이트 : 2014-08-02 14:38: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요즘 초등학교는 여름방학중이다. 우리 아이들도 방학을 해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어떻게 놀까 늘 고민하는 것 같다.

얼마 전 휴대폰에 메세지 한 통이 들어왔다. 대추동이 도서관에서 영화 지하보도 꾸미기 행사를 하는데 시간되면 같이 하자는 메시지였다. 그런데 아이들도 선약이 있었고 나도 다른 약속이 있어서 선뜻 간다고 말은 못했지만 영화지하보도가 어떻게 꾸며졌을까 지난번 파벽돌로 조원공원의 벽면을 꾸민 것을 떠올리며 궁금해 했다.

영화지하보도는 바로 영화초등학교 앞에 있는 지하보도이다. 6차선 경수도로를 건너서 영화초등학교에 오는 아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보도다.

영화지하보도 우리들의 이야기로 꾸몄어요_1
영화지하보도는 경수도로 영화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다.

한 눈에 봐도 경수도로엔 차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이 평소 학교를 다닐 때 이런 도로를 건너서 학교를 오간다고 생각해보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지하보도가 필요한 것이리라. 학교 앞에 바로 있어서 영화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주로 이용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지하보도를 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 한산했다.

요즘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사업들이 마을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할 것 같은 이 영화지하보도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는지 한 번 들어가 보았다.

지하보도라고 하면 어둠침침하고 으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고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엔 우리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바닥엔 등하교 길에 친구들끼리 놀다가 가면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릴 적 놀던 사방치기도 그려져 있고 s자 모양으로 따라가며 놀 수 있는 것도 그려져 있었다.

영화지하보도 우리들의 이야기로 꾸몄어요_2
바닥에 그려진 사방치기판

예전에 우리가 어릴 때 사방치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멀리뛰기도 연습하고 또 한발로 몸의 균형을 잡아가면서 무게중심을 잡는 방법 순발력 등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무얼 하고 놀까? 휴대폰 게임에만 빠져 지내는지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아이들의 문화가 궁금하다. 놀이란 옆에서 조금만 지켜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금방 모두가 같이 할 수 있는 매력이 숨어있다. 영화지하보도에 오면 아이들의 놀이터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바로 옆에는 아이들이 꾸며놓은 작은 타일작품들이 예쁘게 지하보도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타일들은 제각각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지만 모두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은 어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 주인공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우리들이 꾸며놓은 작품들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고 더 아름다운 것이다. 몇 년이 지난 후에 행복한 친구의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동네 이야기들이 아마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추억이 되고 또 이 마을에 살면서 이 마을의 주인으로서 참여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나아가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영화지하보도 우리들의 이야기로 꾸몄어요_3
타일로 꾸민 작품들로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벽화로 그려진 타일들을 바라보며 또 그 벽화 속 이야기로 빨려 들어간다. 꿈 꿀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미래는 항상 열려있으니까. 그리고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들 '고맙습니다.' '괜찮아' '꽃피는 봄이 오면'등과 같은 위로의 말들과 희망의 말들이 가득 담겨있다.
'할 수 있어 I CAN DO IT' 우리들의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한편의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고 예쁜 이야기들이 되었다. 아직도 벽면에는 빈 공간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 공간에는 더 많은 우리 동네 이야기들이 또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자주 오고 싶어진다. 그리고 반대편 쪽의 영화갤러리엔 영화지하보도를 꾸몄던 그때 현장의 사진들이 또 다른 이야기로 흐뭇하게 바라보게 했다.

영화지하보도 우리들의 이야기로 꾸몄어요_4
다른쪽 벽은 지하보도 꾸미기에 참여한 아이들의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행복한 우리 마을 만들기. 그리고 우리 모두가 참여한 영화지하보도 꾸미기. 사진으로만 봐도 그 행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지하보도를 이제는 어두컴컴하다고 무서워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혼자 이 길을 지나간다고 심심해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어 행복하고 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우리 동네 영화지하보도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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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하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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