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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
지하통로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
2014-07-05 01:01:51최종 업데이트 : 2014-07-05 01:01:51 작성자 : 시민기자   박훈
"와, 지하통로에 폭포수와 하천이 흘러가니 시원해 보이네" 지하통로를 지나치던 한 노인이 부채를 부치며 하는 말이다. 
주말이면 등산을 하기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나는 파장동의 삼익지하통로의 벽화 풍경을 보고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역시 삶의 연륜이 있는 분은 달랐다. 

과거엔 이 지하차도를 지날 때 어둡고 무엇이라도 금방 나올 것 같고 거친 시멘트 바닥의 곰팡이 냄새가 코밑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벽화와 함께 지역민들이 손수 함께 한 애정 있는 부분들을 느낄 수 있었다. 

파장시장 방면의 벽에는 시원한 폭포수가, 삼익아파트 방면은 수원화성의 방화수류정 밑으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매번 지나치면서 알지 못했던 벽화의 정자, 그것이 바로 방화수류정이었다. 수원에 살면서도 아니면 그냥 지하도로를 지나치면서도 이것이 방화수류정이라고 아는 시민이 몇이나 될까. 

방화수류정이란 수원시 장안구 장안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누정이고 1794년(정조18) 화성을 축조할 때 성곽 위에 꾸며졌던 정자와 누각이다. 

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_1
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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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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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와 달리 사진으로 볼 때 지하통로에 폭포수와 누각 있어 발 밑으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당연 그 자리에 서서 손을 올리고 두 팔을 벌린다음 가만히 눈을 감고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와 함께 시원한 계곡과 자연의 산 속의 느낌을 닮은 벽화 위에 일제 강점기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지역 초등학생들이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중학생들이 지은 시도 볼 수 있었다. 

또 이 곳 지역민들과 등산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파장동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다. 파장동에 의미 있는 5곳을 둘러 볼 수가 있는데 첫 번째로 미륵당이다. 
미륵당은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23-11에 위치해 있다. 미륵부처라 일컬어지는 석불입상을 보호하고 있는 건물인데 조선중기에 세워져 1959년부터 1960년에 걸쳐 보수와 증축을 한 후 법화당으로 개명했다. 겉보기엔 사방 3미터 가량의 단칸 벽돌집인데 건물 안에 석불입상은 마을의 평안을 빌기 위해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_3
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_3
 
두 번째는 수원광주이씨월곡댁인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383에 위치해 있다. 조선 고종 연간에 이병원의 부친이 분가할 때 지은 집인데 1888년 3월 18일에 지어진 초가집임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는 프랑스군 참전기념비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31-2에 위치에 있고 프랑스의 몽클라르 중장이 6.25 한국전쟁 발발하여 1950년 11월 29년 부산에 상륙하여 수원에 집겹한 후 미국 제2사단과 지휘하에 배속하여 프랑스군 1개 대대가 원주, 지평리, 소양강, 북한강 등 전투 등지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참전 당시 프랑스군 대대 총 4천명 중 288명이 전사하여 이를 기념하여 세운 기념비다. 

네 번째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효행공원에 위치한 정조대왕상이다. 우리가 TV사극에서 많이 출현하는 인물 중의 하나인 정조라는 1752년부터 1800년까지 조선의 제22대왕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고 수원화성과도 밀접하게 관계있는 왕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산47-2의 지지대비다. 1972년 5월 4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제24호로 지정되었고 이 비석은 조선 정조의 지극한 효성을 추모하고 본받기 위해 1807년(순조7)에 화성 어사 신현이 건립했다고 한다. 홍문관 제학 서영보가 비문을 지었고 윤사국이라는 분이 글씨를 썼으며 승정 기원 후 1807년 정묘 12월에 건립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평소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지하통로지만, 이 지역 파장동에 대한 역사 더 나아가서는 수원시의 역사의 단편, 그리고 학생과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아름답게 꾸며진 지하도로를 볼 때 정말 환경개선의 중요함을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또 이 지역에 좋은 소식은 민선6기 시민약속사업에 2018년이내 파장동 폐정수장 부지에 시민캠핑장 설치가 추진.검토되고 있는 내용을 보았다. 
앞으로 외지인들이 많이 찾게 되어 재래시장도 활성화되고 이 지역도 홍보되고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면 정말 사람이 반갑고 훈훈하며 행복한 지역사회 창조가 아니겠는가. 수원 민선6기, 이제 한숨 고르고 다시 진용을 갖추었다면 다시 항해할 준비하자. 

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_4
벽화는 도시의 미학이고 삶의 여유다_4

염태영, 파장동, 방화수류정, 정조, 프랑스군참전기념비, 정조대왕상, 지지대비, 수원광주이씨월곡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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