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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명성 이어온 통닭의 맛, 수원통닭거리
2023-05-12 14:46:58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0:48:4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민
수원통닭거리

수원통닭거리 전경


수원에서만 유명한 거리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거리가 있다. 팔달문 인근 '수원 통닭거리'이다. 여기에 있는 진미통닭, 용성통닭, 남문통닭, 매향통닭, 장안통닭, 중앙치킨타운 등 10여 곳의 통닭집들은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통닭의 맛을 지키며 수원 통닭거리의 명성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수원통닭거리수원통닭거리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 왕갈비통닭입니다."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서 나온 최고 유행어이다. 이 유행어로 수원 통닭거리는 더 유명해졌다. 왕갈비통닭을 메뉴로 처음 올린 곳은 2017년 오픈한 '남문통닭'이다. 그렇지만 2년 동안 왕갈비통닭 메뉴의 판매가 저조해 결국 접었는데, 이 메뉴를 '극한직업' 개봉에 맞춰 다시 꺼냈다가 대박이 났단다. 현재 수원 통닭거리의 대부분 가게에서는 왕갈비통닭을 판매하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출처 : 영화 '극한직업')


기자는 지난 주말 저녁 가족과 함께 통닭거리를 방문했다. 집집마다 통닭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연인과 함께 통닭거리를 방문해 줄을 서고 있던 한 시민은 "통닭거리는 어느 집이든 항상 줄이 긴 것 같아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맛있으니까 기다려야죠."라며 웃었다.

겨우 줄이 빠진 한 가게에 자리를 잡고 옛날통닭과 왕갈비통닭 반반 메뉴를 주문했다. 노랗게 튀겨진 옛날통닭과 까무스름한 양념이 발린 왕갈비통닭이 커다란 그릇에 나왔다. 옛날통닭은 튀김옷이 얇아 담백하다. 요즘 프랜차이즈 치킨은 튀김옷이 두껍고 바삭바삭한데, 오랜만에 옛날통닭을 먹으니 어렸을 적 시장에서 사먹던 통닭의 추억이 떠올랐다. 왕갈비통닭의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왕갈비 양념 맛은 단짠단짠의 정석인 듯 환상적이다. 통닭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통닭과 함께 생맥주를 들아켠다. 
 
옛날통닭과 왕갈비통닭

옛날통닭과 왕갈비통닭


역시 통닭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맛이다. 몇 년 전부터 '치맥' 한류 붐을 탄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가게 한쪽에 자리잡은 외국인 손님들은 통닭 맛을 보고 "Wow!" 감탄사를 연발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달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수원에 방문해 한국식 치킨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는 스페인 친구들의 여행기가 그려졌다. 가마솥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온 통닭 비주얼에 스페인 친구들의 입이 떡 벌어졌고, 스페인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한국식 치킨 맛에 푹 빠진 친구들은 말도 없이 통닭 먹기에만 집중한다. 한국식 치킨 이야말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임을 단편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방금 포장한 통닭을 양손 가득 들고 있던 시민은 "주변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이 나서 통닭을 포장했다. 아이들이 닭을 좋아하는데 오늘도 맛있게 먹을 것 같다.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통닭거리에 나와서 먹어야겠다."라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통닭거리 지도

통닭거리 지도


매년 가을에는 수원 통닭거리 일원에서 '수원 통닭거리 축제'를 진행한다. 코로나 이후 열린 작년의 통닭거리 축제에는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고, 주변 상권도 다 함께 살아나는 등 아주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한다. 그만큼 수원시민들의 통닭거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지 볼 수 있다.

봄기운 가득한 요즘, 가족과 함께 낮에는 수원화성을 구경하고 밤에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통닭거리에서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보기를 바란다.
박정민님의 네임카드

수원통닭거리, 왕갈비통닭, 옛날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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