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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수목원을 다녀와서
수원시민의 자랑거리 랜드파크 영흥수목원
2023-05-23 09:33:59최종 업데이트 : 2023-07-07 14:07:4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온실전경- 온실의 특수한 이미지를 잘 표방한 사진

온실전경- 온실의 특수한 이미지를 잘 표방한 사진


"수목원은 살아 있는 생물체(생체)의 최후 피난처이다" 김용하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은 말했다. 세계 유수의 도시마다 랜드마크가 있어 상징성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꼭 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시계탑, 뉴욕에 소재한 자유의 여신상이 대표적이다. 지난 20일 개원한 영흥수목원이야말로 수원의 자랑을 넘어 한국의 명소가 될 줄 믿는다. 도심지안에 설계되어 있어 접근성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대부분의 수목원이 시 외곽에 산재하다보니 발길이 쉽게 가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외국의 수목들이 이주해와 즐겁게 살고 있는 온실. 주로 아열대 식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열대 잡초가 최상급 대체연료 작물로 급부상한 로자트로파, 아프리카 '빈곤 탈출'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바이오연료로서의 기능 때문이다. 꽃의 색상이 다양하고 화려한 열대수련,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의 종이와 비슷한 매체로, 같은 이름의 갈대과의 식물 줄기를 압착하고 이를 얇게 발라내어 만든 파피루스, 우아한 여인이란 꽃말이 있는 클레오덴드론, 향수 원료로도 쓰는 둠베야, 파파야 등은 탐방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다양한 아열대 식물과 세계 각국의 특이한 수목을 전시한 정원

다양한 아열대 식물과 세계 각국의 특이한 수목을 전시한 정원



콜럼버스가 먹고 '천사의 과일'이라 명명한 파파야가 탐스럽게 탐방객을 맞이한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저게 뭐야?" 이 한마디에 엄마는 소곤소곤 속삭인다. 실물교육도 이만큼 좋은 것도 없으리라. 식탁에서 뻬놓을 수 없는 바나나도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특히 자트로파는 차세대 바이오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식물로서 특유의 냄새와 맛 때문에 야생짐승이 농장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울타리로 많이 쓰는 야생 낙엽수이다.

식물을 좋아한다는 고3 여학생은 "수목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너무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동행한 기자도 덩달아 마음이 즐거워진다. 수목에 부착된 설명서와 학명은 탐방객들에게 새로운 정보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각종 수목원뿐만 아니라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소리는 청량감마저 느낀다. 어릴 적 외가에서 뛰놀았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플랫폼이라는 뉘앙스를 품기는 '시민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고품격 정원문화 창출'이라는 슬로건은 우리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함께 어우러져 행복의 가치를 견인하자는 시정의 희구이지 않을까? 깔깔거리는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는 젊은 부부들, 젊은 연인들의 해맑은 목소리들, 노부부들의 다정한 음성들을 듣노라면 이보다 좋은 하모니가 없으리라.

솔로보다 듀엣이, 듀엣보다 합창이 우리들의 감성을 밀도 높게 울림이 있는 것은 다양성과 통일성에 오는 미학 때문이 아닐까? 영흥수목원이 이름 그대로 오랫동안 흥하여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우리 정원처럼 이용하여 수원시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로 변모하리라 소망해 본다.

정조효원- 정조대왕의 효심과 사상을 기억하는 화계와 돌담, 계류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전통정원

정조효원- 정조대왕의 효심과 사상을 기억하는 화계와 돌담, 계류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전통정원


산티아고 순례 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이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동행행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독특한 테마를 창조한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가는 곳이다. 걷는다는 것은 나만의 독백의 시간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물소리 들으면서 생각을 깊게 해 본다. 바쁘게 살다보니 생각할 여지가 없어 분주하기만 한 우리네가 아닌가. 정확한 산책시간으로 유명한 칸트도 걸으면서 철학의 세계를 후대에게 남겨 두었다. 악성으로 유명한 베토벤은 또 어떤가. 산책하면서 오선지에 악보를 그렸다. 우리도 고즈넉한 생태 숲길을 걸으면서 미래를 디자인한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용솟음치리라. 침엽수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통하여 얻는 활력은 금상첨화가 아닐까.

걷다가 피곤하면 정조효원에 있는 정자에 앉아 대왕의 효심과 사상을 반추해 본다. 세종을 롤 모델로 삼아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어갔던 시대의 선각자. 평생 신료들과 학문적 토론과 면학에 몰입했던 그 때를 상기해 보면 문득 그 분이 그리워진다. 좀 더 장수하셨으면 하는 아쉬움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 일까. 불과 110년이 지나 한일합방이라는 국치일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투어를 하다보면 어느 덧 암석원에 발길이 닿는다. 앙증스러운 돌부터 듬직한 돌들과 함께 건조에 강한 식물, 침엽수 등을 심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 정원이 펼쳐진다. 내 집 정원을 소유하고 싶은 분 들은 로망을 일부라도 맛보고 가시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갖가지 재능을 발휘한다. 소확행을 느끼고 가실 수 있으리라.

암석원- 크고 작은 돌과 함께 건조에 강한 식물, 침엽수 등을 심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 정원

암석원- 크고 작은 돌과 함께 건조에 강한 식물, 침엽수 등을 심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 정원


146,000㎡ 부지의 영흥수목원에는 계절초화원, 수연지, 블루가든, 그라스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보행로는 경사도가 낮아 노약자들도 별 무리 없이 보행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테크로 조성되어 한결 친화적인 느낌을 갖는다. 원산지가 다양한 수목들을 보노라면 마네, 모네의 그림들을 옮겨 심어 놓은 듯하다. 유명한 작가들에게 공통적인 성공담이 있다. 어릴 적 공부하기 싫어 들로, 산으로, 바닷가로 휘젓고 다녔는데 그것이 작가로서의 귀한 자양분이 되었다는 후일담이다. 신세대 부모가 들으면 경천동지 할일이지만 상당히 일리 있는 애기다.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 지다보면 어느 덧 자연사랑과 탄소중립 의지에 적극 반응하게 되리라.

6∼7월이면 만개하는 수국. 또 하나의 멋진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6월이 기다리게 된다. 꼭 오고 싶다. 수목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시 숲. 다양한 관상용 수목을 수집하여 꽃, 열매, 단풍 등 계절마다 변화하는 숲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전시형 숲 정원이다. 생태숲은 숲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 정원이다. 다양한 수목과 테마들을 경관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

 또한 영흥 숲 공원 (355,937㎡)에는 영흥체육관, 숲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준비돼 있다.

한편 이용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운영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 또는 연휴인 경우 그 다음날), 1월1일, 설· 추석 당일이며 입장시간은 09:00∼17:00, 관람시간은 09:00∼18:00이다. 영흥수목원은 청명역에서 약 1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다. 또한 넓은 주차공간과 충전시설이 준비돼 있다. 
안승국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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